주식형제(酒食兄弟)
[요약] (酒: 술 주. 食: 밥 식. 兄: 맏 형. 弟: 아우 제)
술과 밥을 같이 먹을 때는 형제와 같다는 뜻으로, 천명의 ‘酒食兄弟’는 곤경에 처해 있는 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말.
[출전] 《명심보감(明心寶鑑) 교우편(交友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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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조선시대 인성교과서 명심보감 교우편(交友編)에 ‘주식형제(酒食兄弟)’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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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不結子花 休要種), 의리가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無義之朋 不可交) .
술 먹고 밥 먹을 때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친구는 천 명이나 있지만(酒食兄弟千個有),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줄 친구는 한 사람도 없도다(急難之朋一個無)!
이하 금강일보[김형태의 노변한담] 진정한 친구에서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전 한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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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구의 사연 하나를 소개해보겠다.
옛날에 두 친구가 있었다.
친구A : 넌 날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어?
친구B : 그럼.
친구A : 그럼 네 여자친구도 나에게 줄 수 있어?
친구B : 알겠어,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리해서 친구A는 친구B의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다.
그런데 잘나가던 친구B의 사업이 망했다.
그래서 어느 날 친구A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다. 하지만 친구A는 비서를 통해 친구B에게 자리에 없다고 전달했다. 친구B는 몹시 실망하고 다시는 친구A를 보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씩씩거리며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길가에 쓰러진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친구B는 그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셔다 드리고 치료를 받게 하였다. 그 할아버지는 너무너무 고맙다며 자기 재산의 절반을 친구B에게 주었다. 친구B는 그 돈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또 다시 잘나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할머니가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것을 구걸하였다. 친구B는 보기가 딱해서 그 할머님께 자기 집 가정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모자(母子)처럼 지냈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할머니가 좋은 아가씨가 있다며 소개해주겠다고 하였다.
친구B는 차마 거절하기가 미안해서 그 아가씨를 만났다. 서로 한눈에 반했고 곧 결혼을 약속하였다.
결혼식에는 친구A만 빼고 주변 사람들을 모두 초청하였다. 하지만 결국은 옛날 우정이 마음에 걸려 마지막에 친구A도 초대하기로 했다. 결혼식 피로연에서 친구B가 마이크를 잡더니
“저에게 아주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전 그 친구를 위해 제 여자친구까지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제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 저를 나몰라라 했습니다. 정말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친구를 오늘 저의 결혼식에 초대하였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가만히 앉아있던 친구A가 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저에게도 아주 친한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그 여자친구가 창녀출신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 친구의 명예에 흠집이 갈까 봐 제가 그 친구의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잘나가던 그 친구가 사업에 실패하여 취직자리라도 부탁하려 했는지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는 소중한 제 친구의 자존심에 결코 상처를 줄 수 없었고 또 저의 부하로 둘 수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부모님들은 각각 시골에 사셨기에 우리는 서로 부모님 얼굴을 잘 몰랐으므로 저의 아버님을 길가에 쓰러진 척 하시라고 연기를 부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그 친구가 반드시 구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재산의 반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전 제 어머님을 거지로 변장시켜 그 친구네 집에 가서 도우미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 친 여동생을 그와 결혼하게 하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신부는 바로 저의 친 여동생입니다.”
그 순간 우렁찬 박수소리가 식장에 울려퍼졌다. 두 친구는 뜨겁게 포옹을 하였다.
아 친구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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