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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도의 사랑이야기

淸潭 2016. 12. 1. 10:22

쌍화도의 사랑이야기

 

 

,

충청남도 보령군 소성리 마을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음력으로 삼월 삼짓날이  되

 

면 어부들이 고기 풍년을 비는 풍어제를 지내오고 있다. 이 마을 앞 바다에는 쌍

 

화도라는 섬이 있는데, 이는 두 개의 섬이 서로 맞대고 쳐다보고 있는 듯 한데,

 

여기에는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전설의 내력을 살펴보면, 때는 조선시대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 낼 무렵에

 

한양에는 김도령이란 사내와 연이낭자라는 아리따운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청춘남녀는 서로가 진실로 사랑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두 사람의 아

 

버지사이는 원수처럼 지냈던 것이다.

 

 

이러한 처지는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크나큰 걸림돌이었으나, 그래도 두 사람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더욱 깊어만 가는데, 어느 날 갑자기 김도령은 아버지의 명

 

으로 과거시험을 위해 쌍화도에 들어가 학문에 전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도령이 떠나던 이별의 시간에 연이낭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으나, 결국 김

 

도령은 쌍화도로 떠났다. 그러나, 쌍화도에 도착한 김도령 역시 단 하루도 연이

 

낭자의 생각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한편,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은 단종을 추종하던 신하들을 역적으

 

로 몰아 처단하기 시작하였는데, 김도령의 아버지가 그만 역적으로 잡혀 죽음을

 

당하였는데, 그는 단종의 신하였던 것이다. 그에 반에 연이낭자의 아버지는 수

 

양대군의 신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연이낭자 아버지 방에서 "쌍화도에 있는 김

 

대감 아들을 처치해야 하겠소." 하는 말을 들은 연이낭자는 깜짝 놀라 당황하였

 

다.

 

 

그리고는 이 사실을 조금이라도 빨리 알리기 위해 밤길을 타서 곧바로 쌍화도를

 

향해 떠났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쌍화도로 가기 위해 먼 길을 왔건만 심한

 

풍랑으로 배가 출항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아무리 후한 배 삯을 준다해도 어느

 

누구 하나 선뜻 나서는 사공이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섬에 김도령이 있다는 생

 

각에 그녀는 자신이 직접 배를 저어 나갔다. 몰아치는 비바람도 아랑곳하지 않

 

고 김도령이 있는 섬으로 향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연이낭자는 겨우 섬에 다다르게 되었으며, 섬에 닿자마자 목이 터져라

 

김도령을 불러대었다. 한편 김도령은 저 멀리 한 여인을 발견하고 이내 연이낭

 

자란 걸 알아 차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막연히 쌍화도로 찾아 온 연이낭자는

 

두 개의 섬 중에 남쪽 섬에 찾아 들었고 김도령은 북쪽 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었다.

 

 

그녀는 도령에게 위기 상황을 힘껏 외쳤으나, 김도령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그

 

런데, 그 풍랑 속에서도 조정에서 보낸 도령을 처형하기 위한 배가 나타났다. 연

 

이낭자는 그 걸 보자 바로 북쪽 섬을 향해 노를 저었고, 이 광경을 보게된 김도

 

령은 바닷물에 뛰어들어 연이낭자의 배를 향해 헤엄쳐 나갔다.

 

 

바로 그때였다. 하늘에서 갑자기 큰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치고 먹구름이 내

 

려오더니 김도령을 처형하러 오는 배를 침몰시키고, 낭자와 도령을 감싸더니 하

 

늘로 올랐다. 하늘에서 그들의 사랑을 맺어 준 것이었다. 그러나 두 남녀는 지상

 

에서 사랑을 맺길 원했고 이것을 알게된 옥황상제는 그들을 두 마리의 뱀으로

 

만들어 하나는 남쪽 섬에 하나는 북쪽 섬에 내려보내 삼월 삼짓날에 만나도록

 

하였다 한다.

 

 

그 후부터 언제부터인지 이 지역에선 매년 음력 삼월 삼짓날에 제사를 지내는

 

데, 이때 하늘에서 두 줄기 먹구름이 생기면 고기잡이가 풍년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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