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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한 아들녀석은 결코 나의 소생이 될 수 없거늘

淸潭 2016. 10. 19. 14:23

그 에미에 그 아들(속담의 유래)


중국 전국시대 때, 제나라에 전직이란 사람이 갓 재상으로 승직되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된 하루, 그의 밑에 있는 한 사람이 남 몰래 그에게 2천 냥을 은전을 예물로 보내왔다.

돈 2천 냥을 받아든 그는

"한 평생 어머니께서는 나를 이토록 키우고 출세시키느라고 무진 고생을 하셨으니, 이 돈은 어머님께 갖다 드려야겠다. 그러면 어머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곧 그 돈을 어머니에게 갖다 드렸다. 거액의 돈을 받아든 어머니는,

"그래 이 많은 돈이 갑자기 어디서 온 거뇨?"하고 물었다.

어찌도 캐고 드는지 전직은 할 수 없이 그 내력을 그대로 이실직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는 엄숙하게 말씀하셨다.

"너는 한 나라의 대신의 중직에 갓 등용된 몸으로써 의례 나랏일에 시시각각 노심초사할 대신 벌써부터 직권을 턱대고 다른 사람의 돈과 재물을 이렇듯 무법하게 받아먹다니, 이게 어디 되기나 한 말이냐?"

그러나 전직은

"어머니, 지금 세상일이 다 그런 법인데 구태여 자꾸 그러십니까?"

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였다.




아들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주먹으로 땅땅치며 고래고래 외쳤다.

"이 망할 자식아!~~ 불의지재는 결코 나의 재물이 될 수도 없고, 또 부정한 아들녀석은 결코 나의 소생이 될 수 없거늘, 어서 썩 내 눈 앞에서 물러가거라!!~"

어머니의 견결한 태도에 전직은 미처 몸 둘 바를 알지 못했다. 하여 그는 그 즉시 그 은전을 원주인에게 돌려주고 와서 어머니 앞에 꿇어 엎드려 손이야,발이야 용서를 빌었다.

그제야 어머니는

"네 가히 자기 잘못을 에미 앞에서 뉘우치거늘 이제 한 보 더 나아가 임금님께 자신을 용서받도록 하거라"고 했다.

이에, 아들은 다시 황제에게 자신이 좀 전에 불의의 예물을 받았던 사실을 밝히고 처분해 줄 것을 청구했다.

"그래, 이는 그대가 저절로 느낀 생각인고?"

"아니올시다, 황제폐하. 이는 집의 모친께서 친히 용서를 비는 것이옵니다."

그 말에 제선왕은 그의 어머니를 염결봉공하고 밝고 의로운 품덕에 여간 감복해 마지 않으며,

"경이 능히 어머님의 옳은 가르침을 받아 과오를 고치려 하거늘 짐이 구태여 어찌 처분을 내리리오." 하면서 전직을 여전히 재상으로 중용해 썼다.

하여, 전직은 그 뒤 나라의 유일무이한 훌륭한 재상이 되었다고 한다.   <연변, 리용득(李龍得)>


(요사이 미르재단이 갑자기 자금 800여억 원을 전경련을 통한 기업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하여 시끄러운 가운데, 어떤이가 '고위 공무원은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썩어서 큰일이다'고 올린 트윗을 보았는데, 이 속담유래를 올리면서 생각하니 뭔가 시쳇말로 심쿵하니 울려주는 것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