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간(石澗) 조운흘(趙云仡)이 서해도(西海道)에서 관찰사를 하는데, 새벽에 일어나면 반드시 아미타불을 염송하였다. 하루는 백천군(白川郡)에 이르러 새벽에 일어났는데 창 밖에서 '남무조운흘(南無趙云仡)'을 염송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누가 그랬는지 조사를 해 봤더니, 바로 읍의 수령인 박희문(朴熙文)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까닭을 묻자 박이 대답했다 "관찰사께옵서 아미타불을 염송하시는 것은 성불(成佛)하시고자 함이옵고, 제가 '조운흘'을 염송하는 것은 관찰사가 되고자 함이옵니다." 조운흘이 아뭇소리도 못하고 속으로 웃었다. *조운흘(1332-1404)---고려말 조선조 초의 문신 |
'글,문학 > 野談,傳說,說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이란 어떻게 생긴 물건이냐 (0) | 2016.08.22 |
---|---|
花草妓生 (0) | 2016.08.22 |
그들의 초상화를 모사하여 문 앞에 붙이고 (0) | 2016.08.20 |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 추산령 (0) | 2016.08.19 |
수기생(首妓生) (0) | 201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