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놓으라 / 해안스님
내가 있기에 나 아닌 다른 것들이 있느니라
나로 인하여 천지만물이 있고
그 중에도 미운놈 고운 놈
苦와 樂 추(거침)와 정(미세함)
선과 악, 是와 非가 생기니
나만 없으면 모두가 없느니라
나를 놓으라 나를 비워버려라
나만 없으면 무엇이 괴로우랴
무엇이 즐거우랴
무엇이 밉고 무엇이 고우랴
그 누가 원수이며 그 누가 다정하랴
내가 없거니 누가 옳으랴
내가 없거니 누가 웃으랴
나만 버리면 편안하리라
나만 비우면 허공이 되리라
사면에 벽이 무너지고
시방세계에 문이 없어
오고 가도 걸림 없으리라
나를 놓기 어렵다 마라
내가 본래 없느니라
몬래 없는 나를 만들어 나를 삼으니
실상이 아닌 줄만 알면
붙잡고 몸부림치며
속을 것이 무엇인가
누가 나냐
내가 누구냐
나를 나라 하면 너는 누구냐
너를 나라 하면 너는 누구냐
너도 나도 모두가 거짓 이름이니
꿈이요 幻이요 그림자니라
꿈에 울던 사람이 꿈 깨면 그만이니
꿈 깬 뒤에도 무엇하러 울까보냐
웃음도 그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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