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실/우리의옛것

“흥천사 사십이수 관음보살상, 문화재 가치 충분”

淸潭 2015. 12. 4. 19:55

“흥천사 사십이수 관음보살상, 문화재 가치 충분”

임은호 기자  |  eunholic@beopbo.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12.03  01:22:4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한국미술사연구소는 12월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33회 학술대회-서울 흥천사 42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의 재조명’을 개최했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 등
12월1일 보살상 학술대회서

“흥천사 사십이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은 현존하는 4점의 천수천안관음보살상 중 사찰에서 신앙되고 있는 유일한 예이자 가장 크고 예술성이 뛰어나 그 희귀성에 귀중한 자료다. 향후 국가문화재로 승격해 보전할 가치가 충분하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흥천사가 소장하고 있는 사십이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에 대해 당시 도상특징과 신앙 경향 등을 두루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미술사연구소는 12월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33회 학술대회-서울 흥천사 42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의 재조명’을 개최했다. 흥천사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은 조선 초 145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비불(秘佛)로 꼽히고 있다.

   
▲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기조발제 ‘흥천사 사십이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의 편년과 역사적 의의’에서 관음보살상의 유래와 이에 담긴 의미 및 가치를 확인했다. 문명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관음상의 도상특징은 지통역 천안천비관세음보살다라니신주경에서 유래한 상으로 판단된다.

문 명예교수는 “관음보살상은 1450년 전후의 티베트계 명양식에 속하는 관음보살상과 가장 흡사하고 당시 조성된 장신 계통의 보살상 양식을 나타내고 있어 길고 세장한 관과 얼굴, 신체, 손과 손가락 등 장신의 늘씬한 양식을 대표하는 보살상으로 중시된다”며 “뛰어난 작품성으로 보아 국가장인이 조성해 왕실사원인 흥천사에 봉안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또 현존하는 4점(프랑스 기메박물관상, 국립박물관상, 개인소장, 본상)의 천수천안관음보살상 중 하나이므로 그 희귀성이 귀중할 뿐 아니라 조선 초기 신앙 경향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이어 발제한 유근자 동국대 교수는 ‘흥천사 사십이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의 사상과 신앙’에서 조선 초 간행된 ‘오대진언’에 수록된 ‘42수인과 진언’에 주목했다. 유 교수는 “15세기 불교신앙의 한 축은 진언에 의한 수행으로 이러한 진언수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42수진언’이라 할 수 있다”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42진언과 함께 42수로 천수관음을 조성하는 것이 보편화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흥천사 사십이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은 천수관음 신앙과 미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학술대회에서는 주수완 고려대 교수가 ‘흥천사 사십이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의 조성기법’을, 손신영 한국미술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이 ‘흥천사의 역사와 건축의 유래’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 흥천사 사십이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