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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話] 방이설화

淸潭 2015. 11. 24. 10:05

   방이설화

 

착한 방이는 보물 방망이를 얻어 잘되고, 악한 동생은 형을 본뜨다 망했다는 내용의 설화. 신이담(神異譚) 중 응보담(應報譚)과 주보담(呪寶譚)에 속한다. 9세기 중국 문헌인 단성식(段成式)의 유양잡조 酉陽雜俎에 신라의 이야기로 소개되어 전하며, 그 뒤 유양잡조속집 酉陽雜俎續集 권1, 태평어람 太平御覽 권481 등에 거듭 수록되었고, 우리 문헌으로는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 東史綱目에 인용되어 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국내 여러 지역에서 구전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방이는 부자인 아우에게 씨앗을 얻으려 했는데, 심술궂은 아우는 쪄서 못 쓰게 된 씨앗을 준다. 방이는 그 씨앗을 심었는데, 얼마 후에 생긴 큰 누에마저도 동생이 먼저 보고 죽여 버렸다.
밭에서는 겨우 이삭이 하나 패어 크게 자랐는데, 어느 날 새가 그 이삭을 물고 산속으로 날아갔다. 새를 쫓아간 방이는 숲 속에서 붉은 옷을 입은 아이들을 만나 무엇이나 원하는 대로 나오는 방망이를 훔쳐 와 큰 부자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아우는 산에 갔다가 그 아이들에게 잡혀 코만 뽑히고 돌아왔다.

유양잡조속집에 실린 이야기는 주인공 방이가 신라 귀족 김가로 한정되고, 큰 누에에게서 마을 사람들이 덕을 보고, 아우는 형이 겪었던 일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코를 뽑힌 아우는 죽고, 방이의 보물 방망이는 그 자손들이 잃어버렸다는 등의 변이(變異)가 일어나고 있다.
구전되는 설화에서는 가난한 형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도중에 주운 개암나무 열매를 깨물어 호랑이를 놀라게 하고는 방망이를 얻는다고 설정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 설화는
흥부전
의 근원설화로 관심을 끌어왔는데, 형제의 선악이 반대로 나타나나 성공한 쪽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한다는 구조는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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