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舍廊房

단군할배요, 비 좀 내려주이소

淸潭 2015. 6. 18. 17:38
    
    대지가 목이 탄다.
    논바닥이 갈라지고 있다.
    지난 가을부터 
    41년만의 가뭄에
    소양호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
    하늘님요,
    물 좀 주이소.
    신령님요,
    몰 쪼매만 주이소.
    단군할배요,
    비 좀 내려주이소.
    당신의 먼먼 
    어린 손자가 
    두 손 곱게 모우고 
    이렇게 비나이다.
    우르릉 꽝꽝,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게 해 주이소. 
    쫘아악,
    쫘악 ~!
    밭에는 
    촉촉한 단비,
    논에서 
    물꼬를 넘치는 
    콸콸 흐르는 
    물소리 듣고 싶습니다.
    소나기 
    한바탕 쏟아지고 나면 
    동산에는 
    무지게가 뜹니다.
    풍년의
    쌍무지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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