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명상
♤ 자세(姿勢) ♤ 宗人復初 行不履影 朝日則行路左 夕日則行路右 종인복초 행불리영 조일즉행로좌 석일즉행로우 行必拱手直脊 嘗與之同行三四十里 諦視之 無少改焉 행필공수직추 상여지동행삼사십리 체시지 부소개언 -이덕무(李德懋, 1741-1793),《사소절(士小節)》 집안 사람인 복초는 길을 갈 때 그림자를 밟지 않았다. 아침 나절에는 길 왼쪽으로 갔고, 저녁에는 길 오른편으로 갔다. 갈 때는 반드시 두 손을 모두어 잡고 척추를 곧추 세웠다. 일찍이 함께 3,40리를 가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내 집안 사람 복초는 제 그림자조차도 밟지 않는다. 그림자를 밟는 것은 결국은 저 자신을 밟는 것이고, 저 자신을 거리낌 없이 밟는다면 남도 서슴지 않고 밟을 수 있겠기 때문이다. 아침해가 떠오르면 길 왼편으로 들고, 해가 뉘엿해지면 또 오른편으로 들어, 그림자를 뒤따라오게 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척추를 곧추 세우고, 두 손을 맞잡아 성(誠)과 경(敬)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다. 내가 그 독실한 사람됨을 사랑한다. 일거수일투족에도 바른 자세를 잃지 않는 그를 보며, 오늘의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옛 그림을 보면 절대로 그림자를 그리는 법이 없습니다. 구름도 그리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 허상이기 때문입니다. 항상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참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그림자 조차 밟지 않는 마음가짐 이 글을 대하니 참으로 지금껏 함부로 행동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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