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스크랩] [명상글] - 어묵(語嘿)

淸潭 2015. 2. 24. 13:59
      아침의 명상
       
       
         
        
              ♤ 어묵(語嘿) ♤ 當語而嘿者非也 當嘿而語者非也 必也當語而語 당어이묵자비야 당묵이어자비야 필야당어이어 當嘿而嘿 其惟君子乎 당묵이묵 기유군자호 君子之嘿也 如玄天 如深淵 如泥塑 군자지묵야 여현천 여심연 여니소 其語也 如珠玉 如蕙蘭 如鍾鼓 기어야 여주옥 여혜란 여종고 - 신 흠(申欽 1566-1628), 〈어묵편(語嘿篇)〉 마땅히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잘못이다. 의당 침묵해야할 자리에서 말하는 것도 잘못이다. 반드시 마땅히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마땅히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해야만 군자일 것이다. 군자의 침묵은 현묘한 하늘 같고 깊은 연못 같고 진흙으로 빚은 소상(塑像) 같다. 군자가 말하는 것은 구슬 같고 혜초(蕙草)와 난초 같고, 종과 북 같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감히 말해야 할 자리에서는 
              꿀먹은 벙어리로 
              앉아 있다가, 
              물러나 뒷 자리에서는 
              이러쿵저러쿵 불만을 늘어놓는다.
              여기서 들은 남의 험담은 
              금세 저기 가서 말을 옮기고, 
              함께 나누어야 할 이야기는 
              남들이 알까 걱정한다. 
              말해야 할 때 말하기와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가 참 어렵다.
              사람들은 말해야 할 때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 떠든다. 
              세상 살며 생겨나는 
              많은 문제들이 여기서 생겨난다. 
              끝 모를 아득한 하늘,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못, 
              진흙으로 빚어 놓은 소상 같은 침묵을 
              내 안에 깃들이고 싶다. 
              구슬처럼 영롱하고, 
              혜란(蕙蘭)처럼 향기나며,
              종고(鍾鼓)처럼 맑게 울리는 
              그런 소리를 내고 싶다.
              말해야 할 때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 떠들었을 때
              남는 것은 부끄러움과 
              후회뿐이더이다.
              다시는 같은 부끄러움 
              만들지 말자 다짐했건만
              다시 부끄러움 만드는 
              자신을 돌아보니 ,
              군자되기 결코 
              쉬운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사맛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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