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불교경전

경전의 결집

淸潭 2015. 2. 10. 08:56

전의 결집

잠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 듯이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은 멀 듯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겐 생사의 윤회는 끝이 없어라.

『법구경』(法句經)

불교의 경전을 범어로 『수트라』라고 합니다. 이는 부처님이 설한 교법과 그것을 기록한 불교성전을 말합니다. 이 경전에 성립된 것은 석존입멸(入滅:사망) 후이며 그것도 여러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석존이 입멸할 무렵에 출가한 늙은 사문이 "붓다의 죽음을 서러워 할 것 없소. 우리는 이제까지 일일이 '이렇게 해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하고 스승에게 구속을 당했지만 이제야 말로 자유로워졌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폭언하는 것을 들은 마하가섭이라는 제자가 마음속으로 혼자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붓다 당시 각 지방마다 크고 작은 교단이 분산되어 있었고 각각 그곳에서 장로(長老)를 중심으로 수행과 교화를 하고 있을 뿐 석존 자신이 전교단의 법주(法主)니 통솔자니 하는 생각을 한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직 스승으로서 충고자로서 법을 설했을 뿐 통솔자니 지배니 하는 형식주의는 당치 않은 것으로 여기고 다만" 법에 의지하되 나에게 의지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마하가섭의 걱정은 바로 이런 점입니다. 즉 바른 가르침, 바른 법이 날이 갈수록 왜곡되어 멋대로 해석되리라는 불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장로들을 중심으로 석존의 가르침을 정리하고 보존 전승할 필요를 절감하고 경전의 편찬을 제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석존께서 입멸한 다음 해 우기의 안거(安居:우기 동안 한곳에서 수행 하는 것) 동안에 마가다의 수도인 라자그리하에서 5백의 비구들이 모여 편찬을 시작했습니다. 라자그리하의 교외에 있는 삽타파르니(七葉窟)에 5백의 비구가 모여서 편찬했다고 해서 5백 결집이라고도 하지만 흔히 최초의 결집이라는 뜻에서 제1겹질(第一結集)이라고 합니다.

마하가섭의 주재 하에 다문제일(多聞第一:석존을 가장 가까이에서 받들어서 설법을 제일 많이 들었다는 뜻)인 아난다는 경을 외고 지계제일(持戒第一:가장 계율을 잘 지켰다는 뜻)인 우바리는 계율을 구송(口誦)하고 다른 비구들이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결집을 했습니다. 이때 암송하는 사람이 "나는 이렇게 들었노라:여시아문:如是我聞"하고 운문으로 구송을 했으며 이것이 모든 경전의 정형(定形)이 된 것입니다.

석존께 직접 들은 가르침이기에 구송 되는 이 수트라는 석존이 안계신 그 당시 교단의 유일한 의지처였습니다. 모든 경전은 첫머리에 여섯 가지의 필수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것은 육성취(六成就)라고 합니다.

1 석존의 가르침이 틀림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신성취(信成就):여시(如是)

2 내가 직접 들었다는 문성취(聞成就):아문(我聞)

3 설법의 때를 명시하는 시성취(時成就):일시(一時)

4 설법을 한 것이 붓다 였다는 주성취(主成就):불()

5 설법한 장소를 밝히는 처성취(處成就):재사위국(在舍衛國)

6 어떤 사람(대중)이 들었는가를 밝히는 중성취(衆成就):여대비구(與大比丘)

이상 여섯 가지 입니다. 그래서 모든 경전이 "여시아문 일시 불 재사위국 여대비구~"하고 시작되는 것입니다.

경전은 원칙적으로 부처님이 직접 설파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을 말합니다. 이렇게 결집된 경전이 운문으로 구송(口誦) 되어 오가다 석존입멸 백년 후 상좌부와 대중부의 마찰로 베살리성에서 2차 결집이 이루어 졌고, 아쇼카왕 치세에 힘입어 3차 결집, 카니시카왕의 뒷받침으로 4차 결집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처음으로 문자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600여년이 걸쳐 편찬된 경전은 주로 범어(梵語:인도의 古語)와 파리어(남방불교 경전에 쓰인 말)로 되어 있던 것을 중국에서 1천 여년에 걸쳐 번역하였고, 우리나라에는 한역 된 경전이 들어왔습니다.

경전의 분류에 있어서 대승불교가 일어나기 이전까지의 경전을 원시 경전이라 하는 것이 통례이며 불교의 경전을 통 털어 『일체경』또는 『대장경』이라고 합니다.

경전은 크게 경(), 율(), 논() 세가지(삼장:三藏)로 분류되는데, 경은 석존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주석한 것입니다. 불교를 크게 소승과 대승으로 나누듯이 경전도 소승경전과 대승경전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경전을 소개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소승경전(운시경전)으로는 최고(最古)의 불전인 [숫타니파아타]를 비롯하여 [아함경][열반경][범망경][법구경][자타카][백유경][유교경][밀린다왕문경]등이있고,

대승경전으로는[대품반야경]middot[야심경]middot[금강경]middot[법화경][무량의경][유마경][화엄경][무량수경][아미타경][능가경]등이 있으며,

또 계율에 관한 경전으로는 [사분율][십송률][우바새계경]등이 있고,

논장으로는 [대비바사론][구사론][중론][대지도론] [유식론][대승기신론]등 이외에도 수많은 경전이 있습니다.

또한 4세기경 주술만을 교설 하는 독립된 경전이 작성되고 이런 진언의식을 모체로 하는 밀교경전이 성립되었는데 [대일경][금강정경][이취경]이 대표적입니다.

대장경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에 이미 성립된 파리어 삼장으로서 대승경전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 특색입니다. 다음으로 티벳트 대장경이 있는데, 7세기 무렵부터 번역되어 9세기경에 성립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가장 관계가 깊은 한문 대장경이 있고 또한 근래에 와서 이를 한글로 번역한 한글 대장경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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