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불교경전

寶王三昧論 전문全文

淸潭 2014. 11. 22. 18:31

  보왕삼매론 전문.hwp

 

 

 

 

     보왕삼매론은 중국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에 걸쳐 중생을 크게 교화하셨던 묘협(妙?)스님의 저서인『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총 22편 중 제17편「십대애행(十大碍行 : 열 가지 큰 장애가 되는 행)」에 나오는 구절을 가려뽑아 엮은 글입니다.

 

     저자인 묘협스님은 불교의 여러 수행법을 점검하고 닦아본 결과, ‘염불이야말로 가장 쉽게 삼매(三昧)에 이를 수 있는 수행법’이라 확신하고, 염불삼매를 백천만 가지 삼매 중에서 가장 보배롭고 으뜸되는 것이라 하여 ‘보왕삼매’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제17편「십대애행」은 묘협스님께서 삼매를 닦음에 있어 방해가 되는 열 가지 큰 장애를 여러 불경에 의지하여 정립해 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유통되고 있는 「보왕삼매론」은 전체의 내용을 다 수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곧 열 가지 큰 장애를 대처하는 열 가지 불구행(不求行 : 구하지 말아야 할 행)과 그 장애가 없을 때 자라나는 내면적 허물까지만 뽑아 엮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묘협스님 원래의 글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면적 허물이 만들어내는 외면적인 폐단을 비롯하여, 각 장애요인을 꿰뚫어보는 방법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전문全文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겨나기 쉽고, 탐욕이 생겨나면

마침내 파계하여 도에서 물러나게 되느니라.

병의 인연을 살펴 병의 성품이 공()한 것을 알면

병이 를 어지럽히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고난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고난이 없으면 교만과 자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교만과 자랑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반드시 모두를 속이고 억압하게 되느니라.

고난의 경계를 잘 살펴 고난이 본래 허망한 것임을 알면

고난이 어찌 나를 상하게 하랴.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고난으로써 해탈을 삼으라하셨느니라.

 

 

3. 마음공부 하는 데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공부에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등급을 뛰어넘게 되고

배움이 등급을 뛰어 넘으면

반드시 얻지 못하고서도 얻었다고 하게 되느니라.

이 장애에 뿌리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

장애가 스스로 고요하여져서 장애에 걸릴 것이 없어지나니,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을 자유로이 거닐어라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 데 마()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견고해지지 못하고,

서원이 견고하지 못하면

반드시 증득하지 못하고도 증득했다고 하느니라.

마가 허망한 것임을 꿰뚫어 보고

마 자체에 뿌리가 없다는 것을 사무쳐 알면

마가 어찌 를 괴롭힐 수 있으리.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로써 수행을 돕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5. 일을 도모함에 있어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성취되면 뜻이 경박하고 교만하여지며,

뜻이 경박하고 교만하여지면

반드시 나는 유능하다고 스스로 칭하게 되느니라.

생각나는대로 일을 가늠할 수는 있지만

일을 이룸은 업을 따르는 것!

일이란 지금의 능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일의 어려움을 안락으로 삼으라하셨느니라.

 

 

6. 정을 나누되 나에게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나의 이익을 바라며 정을 나누면 도의를 잃게 되고,

도의를 잃게 되면 반드시 그릇됨을 드러내게 되느니라.

정의 근본을 잘 살펴볼지니 정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요,

정은 인연을 의지할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힘든 교제로써 깨달음의 밑천으로 삼으라하셨느니라.

 

 

7. 다른 사람이 순종하고 거스르지 않기를 바라지 말라.

사람들이 순종하여 거스르지 않으면 내심으로 자신을 뽐내며,

내심으로 자신을 뽐내게 되면 반드시 내가 옳다고 고집하느니라,

깨달은 이의 처세는 사람들의 허망한 행위를 관()하며

그냥 무심하게 주고 받을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거역하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8. 덕을 베풀되 보답을 바라지 말라.

베푼 덕에 대해 보답을 바라게 되면

무엇인가를 도모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도모하는 생각이 있게 되면 반드시 화려한 명예를 드날리고자 하느니라.

덕의 본성이 없음을 밝히고 덕이 영원하지 않음을 관조할지니,

덕이란 참 알맹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짝 버리듯이 하라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을 바람이 분에 넘치면 반드시 어리석은 마음이 요동을 치고,

어리석은 마음이 요동을 치면

반드시 추악한 이익 때문에 자신을 훼손시키느니라.

세상의 이익이란 본래 공()한 것!

분에 넘치는 이익을 바라면 번뇌만 커지나니,

이익을 허망되이 구하지 말지어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이익을 멀리하는 것으로 부귀를 삼으라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하여 거듭거듭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자꾸만 밝히고자 하면 상대와 나를 잊지 못하고,

상대와 나를 두게 되면 반드시 원한이 무성하게 자라느니라.

억울함을 받아들여 능히 참고 용서하라.

참고 용서하면 겸허하게 바뀌나니,

억울한 일이 어찌 나를 상하게 할 수 있으리,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받아들이는 것을 수행의 문으로 삼으라하셨느니라.

 

 

. 이와 같이 막히는데서 도리어 통하고

통함을 구하게 되면 도리어 막히나니 바로 장애 속에서

모든 오묘한 경지를 이루게 되느니라.

 

여래께서는 장애 가운데에서 보리도를 얻었을 뿐아니라,

앙굴마라와 제바달다의 무리가 반역되는 짓을 하였으나

그들에게 수기를 주고 교화하여 성불토록 하셨느니라.

어찌 저 거역되는 것들을 나의 순리로 삼지 않을 것이며

어찌 저들의 훼방이 나의 성취가 되지 않을 것인가.

 

하물며 시절이 각박하고 세상이 악하여 인생살이가 이상하게 흐르거늘

도를 배우는 사람이라 하여 어찌 장애가 없겠는가,

만약 먼저 장애에 머물러 보지 않으면,

장애가 다다랐을 때 능히 이겨내지 못하여

법왕의 큰 보배를 이로 인해 잃게 되리니,

이 어찌 애석하지 아니하랴.

 

 

 

 

 

- 출처' 도서 : 생활 속의 보왕삼매론(김현준) -

가져온 곳 : 
블로그 >상민이의 불교 자료실, 법보시
|
글쓴이 : 상민| 원글보기

'불교이야기 > 불교경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시교  (0) 2015.01.29
父母恩重經  (0) 2014.11.22
자경문(自憬文)  (0) 2014.11.22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0) 2014.05.05
開經偈 / 개경게  (0) 201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