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엽스님 선사상 널리 알리겠다
‘어느 수도인의 회상’ 번역한 박진영 교수 강연회

 

 
수덕사 환희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박진영교수.

근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비구니이면서 문인이고 사상가인 일엽스님의 저서인 『어느 수도인의 회상』이 영문판으로 출간된 것을 기념하는 강연회가 열렸다.
김일엽문화재단(이사장 월송스님)은 지난 8월 10일 일엽스님이 주석했던 수덕사 환희대에서 번역을 담당한 미국 워싱턴 아메리칸대학의 박진영 교수를 초청하여 ‘김일엽 선사상의 세계화’를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강연회에는 백중을 맞아 기도에 참여한 환희대 신도를 비롯해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유진월 한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김우영 서울대 강사, 이곡부 금강재단 이사장, 박주봉 변호사, 이기홍 도서출판 문화사랑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강연을 한 박진영 교수는 뉴욕주립대에서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간화선과 현대 프랑스 철학의 비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엽스님의 불교사상을 10년 이상 연구도 했다.
박교수는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불교의 여성상에 대해 연구를 하면서 우연한 계기에 일엽스님의 글을 접했다”며 “스님의 저서와 글을 분석해보니 자신만의 독창적인 수행철학으로 일가를 이뤘지만 너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박교수는 “번역한 일엽스님의 책으로 지난 학기에 대학원생들에게 공부를 시켰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고 학기말 페이퍼에도 좋은 글들이 많이 제출되고 다른 대학에서도 교재로 사용하겠다는 문의가 오고 있다”며 “일엽스님의 선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문판의 주요 저본이 된 『어느 수도인의 회상』은 일엽스님이 스승 만공선사의 뜻에 따라 절필한지 30년 만에 대중포교의 뜻을 두고 펴낸 책으로 스님의 불교사상과 참선 세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수상록이다.

한편 대전 MBC에서는 일엽스님의 불교사상과 신여성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다큐를 제작하고 있으며 올 가을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