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3년 동안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홀로 간호해온 30대 딸이 생일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 말다툼 끝에 어머니를 살해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12일 치매 어머니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로 A(33·여)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께 울산시 울주군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54)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어머니를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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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경찰서 전경 (울산=연합뉴스) 울산 울주 경찰서 전경 DB. 2014.4.11 <저작권자 ⓒ 2014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씨는 전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한 뒤 어머니에게 "치매 약을 먹었냐"고 물었는데 대답하지 않자 화가 나 "못살겠다. 같이 죽자"면서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3년 전부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혼자 간호하면서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어머니와 다퉜던 것 같다"며 "A씨는 오랫동안 홀로 병수발을 해온 자신을 어머니가 평소에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후 오빠에게 연락했고 오빠가 경찰에 신고해 검거됐다.
경찰은 어머니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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