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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와 맞붙은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누구인가?

淸潭 2013. 12. 29. 14:13

코레일 사상 첫 여성 CEO 최연혜 사장

시험대에 선 사장 ‘파업’ 풀고 ‘철의 여인’ 우뚝 설까


요즘 코레일 노조의 파업이 초미의 관심사다.

노조 요구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철회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생업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 6,000명 이상이 직위 해제 되는 파국을 맞으면서도 양측의 이견은 좁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최연혜 코레일 신임 사장이다.

취임 후 축배를 들 겨를도 없이 노사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된 최 사장.

그의 처신에 파업 사태의 향방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시험대에 오른 최 사장의 면면을 살펴봤다.


사상 최초 여성 CEO


코레일 114년 역사상 첫 여성 CEO인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지난 9월 말 내정됐다.

그리고 지난 10월 초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취임식을 가졌다.

코레일은 이로써 정창영 전 코레일 사장이 지난 6월 사임한 이후 석 달 만에 새 진용을 갖추게 됐다.
당시 코레일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최 사장이 철도 전문가라는 이유에서다.

충북 영동 출신인 최 사장은 한국철도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엔 총장 자리에 올랐다.

한국철도학회 부회장과 세계철도대학교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사장이 처음부터 철도와 인연이 있었던 건 아니다.

사실 학부와 대학원 모두 독문학을 전공한 문학도였다.

남편과 함께 떠난 독일 유학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놨다.

당시 최 사장은 우연히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공부를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철도 선진국인 유럽의 교통체계를 유심히 보게 된다.

당시 12학기에 달하는 학ㆍ석사 통합과정을 8학기 만에 끝낼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박사 과정에서까지 철도를 주제로 논문을 쓰면서 자연스레 ‘철도인’의 길을 걷게 된다.

한국에 돌아온 최 사장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과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학과

교수를 지냈다.
이후 2002년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경험을 인연으로2004년 여성 최초 철도청(현 코레일) 차장에 임명됐다.
코레일 출범 후엔 초대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최 사장은 중간에 잠시 정치권에 눈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대전 서구을 지역에 출마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부터다.

이후 사장 취임 직전까지 새누리당 대전시당 서구 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 사장의 임명을 두고 ‘정치적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있다.

반면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정부에서는 최 사장이 ‘철도인’으로서의 전문성,

특히 유라시아 철도 전문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나 ‘남북 및 동북아 공동발전’ 프로젝트에 최적임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이후 이들 프로젝트는 더욱 주목받으며 최 사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사장은 1999년 이후 거의 해마다 러시아를 찾았으며, 코레일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에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해묵은 과제 산적


최 사장은 철도인으로 사실상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기쁨을 누릴 사이도 없이 산적한 해묵은 과제와 맞닥뜨렸다.

당장 빚이 문제다. 코레일의 누적 부채는 올해 6월 말에는 17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부채비율도 244%에서 435%로 급증했다.
이런 속도로 부채가 증가할 경우 조만간 부채 규모가 한국토지 주택 공사(LH)를 넘어서리란 분석이 나온다.

그나마 영업적자 폭은 줄고 있지만 부채 규모가 워낙 커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책 없이는 부채의 늪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최 사장은 “KTX와 일반열차의 운행체계 최적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 인력 운영 효율화와 물류 분야의 혁신을 통한 과감한 비용구조 개선,

역세권 개발 사업 등으로 2015년에는 반드시 흑자경영을 달성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다 보니 인건비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1월 국토부는 적자의 주요 인으로 인건비 비용이 대폭 증가한 점을 지목했다.

인사 고과에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7급으로 입사해 3급까지 승진할 수 있게 돼 있는 인사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숙제는 또 있다

바로 좌초된 용산 개발이다.

최근 코레일은 사업 시행자인 드림 허브에 상환한 1조197억원에 대한 토지 소유권을 옮기는 등기 이전 신청을 마쳤다.

이로써 드림 허브가 최종 파산하고 용산 개발 사업안은 완전 백지화됐다.


만약 용산 개발 사업이 재개돼 마무리된다면 8조원 규모의 땅값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적자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서울 용산 국제 업무 지구 개발사업 재검토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최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코레일이 용산 개발에 대한 결정을 잘못해 4조원가량의 손실이 왔다 갔다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리트윗’한 바 있다.

용산 개발의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해결책 마련에도 적극적이리란 게 코레일 안팎의 지배적인 견해다.

철도 경쟁체제 개편 등 코레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문제다. 현재 국토부는

2015년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철도 경쟁체제를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러나 코레일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라는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노조에 엄격한 대응


그러나 무엇보다 큰 산은 따로 있었다.
바로 강성 중 강성으로 통하는 노조와의 관계다.
이미 코레일 노조는 최 사장 내정을 두고 ‘정권 맞춤형 인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취임식 날 수서발 KTX 개통 경쟁체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취임 1개월이 지난 시점 최 사장이 노조와 임금 협상에서 ‘임금 동결’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관계는 한층 냉랭해졌다.
노조는 당시 58세인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최 사장은 모두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서도 초강수를 뒀다.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노조 집행부와 파업 참가자 4,356명 전원을 직위 해제하고, 노조 간부 143명과 해고 노동자 등을 포함한 노조 집행부 19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직위해제는 공무원법상의 징계 처분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상의 징계와 같은 목적에 활용되고 직무에서도 배제되며 기본급을 제외한 각종 수당도 받을 수 없다.

특히 직위해제 상태가 6개월 동안 지속되면 자동적으로 해고된다.

이어 추가로 파업에 참여한 철도노조 조합원들을 차례로 직위 해제했다.

직위해제 당한 조합원 수는 점점 늘어났고 어느새 6,000명을 넘어서게 됐다.

그렇다면 최 사장이 노조에 이처럼 엄격하고 냉정한 대응을 하는 까닭은 뭘까.

코레일 안팎에선 최 사장이 노조가 내세우는 명분과 실리 모두가 약하다고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노조가 내세우는 ‘철도 민영화’ 주장과 ‘임금 인상’ 모두 파업을 지속하기에는 미흡한 카드이기 때문에 사측에 우위가 있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공기업의 방만경영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시점이라는 것도 최 사장의 강경한 대응의 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임금 6.7% 인상안을 내놓고 있으나 올해 부채가 17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조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공기업 개혁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시점에서 강도 높은 개혁을 실현해 취임 초기 제기될 수 있는 유약한 여성 리더십에 대한 우려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모두 잠재우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최 사장은 한치의 물러섬도 없다.
지난 9일 코레일 서울사옥 대강당에서 발표한 대국만 호소문에서 최 사장은 “철도 민영화는 노조의 활동 범위도 아니고 협상의 대상도 아니다”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최 사장은 이어 “수서발 KTX 운영회사는 민영화가 아닌 코레일의 자회사로 설립된다”며 “민간 자본의 지분 참여가 불가능해 민영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대화와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다음날인 10일 이사회에서 ‘수서발KTX법인’ 설립절차를 의결한 뒤에도 “불법파업 가담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니 우리의 일터로 지금 당장 돌아오라”고 노조의 파업철회와 직장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노조 역시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며 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법원에 이사회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할 것”이라며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은 명백히 회사에 손실을 주고 국민에게도 불이익을 주는 결정이고 이런 결정을 내린 이사들은 공기업 이사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법인 설립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사측과 노조 사이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최 사장의 결정에 따라 이번 사태의 향방이 결정지어지는 상황.

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험대에 오른 최 사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 주요 프로필


출생
1956년(충청북도 영동)


학력
1994 만하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1989 만하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2 서울대학교 대학원 독문학 석사. 1979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 학사
1974 대전여자고등학교 졸업

경력
2013 한국철도공사 사장
2013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 교수. 2007 한국철도대학 총장
2005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2004 철도청 차장. 1997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과 교수

지금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가냘픈, 그러나 똑똑하고 야무진
그 녀가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실어 주어야
나라의 번영이 지속될 것입니다.

 

 


출처 :SSEROSE 원문보기   글쓴이 : 장미꽃

가져온 곳 : 
카페 >광산김씨 전북 종친회
|
글쓴이 : 孤巖/準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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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와 맞붙은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누구인가?

 
입력 : 2013.12.29 11:57 | 수정 : 2013.12.29 12:19

노무현 때 발탁, 이명박·박근혜 때에도 승승장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파업 노조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징계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8일 코레일은 파업주동자 145명, 파업선동자 345명에 대해 파면ㆍ해임 등의 중징계를 전제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고 밝혔다. 노조와는 더 이상의 추가 대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레일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지만, 아직 6957명의 노조원들이 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 측은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반대’와 ‘내년 임금 6.7% 인상’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핵심 인력인 기관사 파업 참여 인원은 총 2717명으로 이 중 78명만 업무에 복귀했다.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노조 측에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 최 사장.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노조 측에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 최 사장.
코레일의 초강수를 진두지휘하는 수장은 최연혜 사장이다. 최 사장은 어떤 사람일까?

최 사장은 1956년생으로 대전이 고향이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 경영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과 교수를 시작으로 교수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2004년까지 열린우리당 정책연구재단 설립준비위원회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2004년 여성 전문가 풀을 구성하던 노무현 정부가 철도 관련 전문가로 최 사장을 전격 발탁했다.

최 사장은 2004년 철도청 차장을 거쳐 2005년에는 여성 최초로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정권이 바뀌었지만, 최 사장은 승승장구한다. 최 사장은 열린우리당 사람으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당시 한나라당 관계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철도대학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대표적인 박 대통령의 사람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최 사장이 코레일 사장으로 내정되자 낙하산 논란도 불거졌었다. 최 사장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선거 유세장에서 칼로 얼굴이 상하는 테러를 당하자 병원을 오가며 박 대통령을 간호해 박 대통령에게 강한 믿음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최 사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해왔다. 2012년 8월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찬회에 참석한 최 사장은 “우리 5000년 역사에 여성이 국가최고지도자였던 적이 거의 없다. 국민이 힘들 때 어루만지고 삼국통일의 기반 닦은 게 여성 최초 임금 선덕여왕”이라며 “대한민국 근혜 스타일~ 친근해! 포근해! 화끈해!”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활짝 웃으며 건배를 했다는 후문이다.

최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기도 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고, 19대 총선에선 대전 서구을에 출마하기도 했다. 올해 10월 한국철도공사 사장 취임 전까지도 새누리당 대전시당 서구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5년 국회 건설교통위원회(現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한 당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지난 2005년 국회 건설교통위원회(現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한 당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최 사장에 대해 자주 거론되는 이미지는 ‘강골(强骨)’이다. 최 사장을 두고 ‘영국의 대처 총리를 연상시킨다’거나 ‘배짱이 웬만한 남자들보다 두둑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 사장은 이번에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4356명 전원을 직위 해제했다. 또 파업이 시작되고서 지금까지 총 3차례나 대(對)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번 파업에 대처하겠다”, “연말연시에 국민의 발을 묶는 불법파업은 하루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노조요구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밝혔다.

최사장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노조와 마라톤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27일) 밤 12시까지 복귀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낸 상황에서 더 이상의 노사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와 맞붙은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누구인가?
철도노조는 강성 노조로 악명이 높다. 철도노조가 아직 임금 인상에 실패한 적이 없다는 게 그 방증이다. 이번에도 노조는 철도 민영화 반대와 더불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 양측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파업이 장기화되는데다 강골(强骨)끼리의 싸움인 만큼 먼저 백기를 드는 쪽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파업으로 최 사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먼저 노조 측이 투항하게 도면 최 사장의 입지는 자연스레 높아질 공산이 크다. 최 사장은 큰 암초를 무난히 넘은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얻음과 동시에, 본인이 내세웠던 ‘법과 원칙’을 지켜냈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훈장까지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다.

최 사장은 취임 1개월 무렵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최 사장은 “누적 부채가 17조원을 넘고, 부채 비율도 400%에 육박한다”며 “파업이 아무리 길어진다고 해도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사의 기 싸움이 노조 측의 승리로 끝나게 되면 최 사장의 입지는 매우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재무구조 개선’ 이라는 실리(實利)와 ‘국민 불편 해소ㆍ불법 파업 불가’라는 명분을 모두 잃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며 승자의 영예를 만끽할 수 있다.

최 사장은 과거 허준영 사장 시절 노조가 두 손을 들었던 경험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허 사장은 2009년 철도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당시 노조 집행부를 경찰에 고발했다. 최 사장과 비슷한 강공을 펼쳤던 것인데, 철도노조는 8일간 파업을 이어가다 부정적인 여론에 밀리며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최 사장이 처한 현재 주변 상황은 허 사장 재직 당시와는 조금은 다르다. 2009년 철도노조는 단체협약 해지를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면서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었지만, 이번에는 야당이 철도 민영화 반대라는 명분 아래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코레일의 자회사 설립 문제는 법원이 자회사 설립에 대한 비용 인가를 해주면서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 27일 코레일은 법인 설립 등기를 신청했고, 이날 밤 국토교통부는 수서발 KTX 자회사에 면허를 내주기 위한 내부 결재 3~4단계를 30분 만에 밟아 이날 밤 9시쯤 면허를 발급했다. 최 사장의 강수 대응에 정부가 적극 지원해 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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