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傾國之色(경국지색)

淸潭 2013. 7. 10. 10:54

傾國之色(경국지색) 

     한무제(漢武帝)를 모시고 있는 가수(歌手)중에 이연년(李延年)이란 자가 있었다. 음악적 재능이 풍부하고 노래와 춤도 유명하며 신곡을 만들거나 편곡을 할때마다 사람들을 감동시켰으므로 무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그는 황제 앞에서 춤을 추며 노래했다.

북방에 가인(佳人)있어
절세로 단 한 사람뿐
일고(一顧)하면 성을 기울게 하고(傾城)
재고(再顧)하면 나라를 기울게 했다(傾國)
어찌 경성 경국을 모르리요마는
가인은 두번 다시 얻기 어려우리

무제는 노래를 듣고나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아, 세상에 그런 여인이 정말 있을까?"
"연년에게는 누이동생이 있거든요"
무제의 누이인 평양공주(平陽公主)가 귀엣말로 말했다.

 
무제는 곧 연년의 누이동생을 불러 들였다. 그녀는 더없이 예뻤고 춤도 능숙했다. 무제는 곧 그녀에게 완전히 마음이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연년의 누이동생이 바로 무제 만년에 총애를 받은 이부인이지만 젊어서 죽었다. 무제는 이부인을 추모하여 여생을 눈물과 한숨으로 지냈다고 한다.


이연년의 노래에서 딴 경성(傾城)은 성 한개 정도를 기울게 하는 미인을 경국(傾國)은 나라를 기울게 할 정도의 미인을 뜻한다.
그러나 이부인은 나라를 기울게 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역사상에는 나라를 망하게 한 미인들이 많았다.

 
하(夏)의 말희,은(殷)의 달기,주(周)의 포사,오(吳)의 서시(西施)등이 바로 그들이다.

경국(傾國)이란 문구를 쓴 예는 아주 많아 이백(李白)의 <악부청평조(樂府淸平調)>에 "명화경국양상환(名花傾國兩相歡)"이 있고,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의 첫 귀절은 "한왕 색을 중히 여겨 경국을 생각한다"라고 했다.

 
경국의 본뜻은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로 사기의 <항우본기(項羽本紀)>를 보면 항우에게 부모 처자가 사로 잡혀 있어서 고조(高祖)가 난처해하는 것을 후공(侯公)이 그 변설로 되찾아왔을때 고조가 한 말로서 "이는 천하의 변사이다. 있는 곳에 나라를 기울게 한다"(그가 있는 곳은 그 변설로 나라를 기울게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따라서 이연년의 노래도 "경국"자체에 미인이란 뜻을 포함시킨 것은 아니지만 이백,백거이의 시에서는 완전히 미인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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