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奇貨可居(기화가거)

淸潭 2013. 6. 26. 11:11

奇貨可居(기화가거)

사마천(司馬遷)은 《史記》에서 '千金을 가진 者는 군수(郡守)와 상대하고, 萬金을 가진 자는 천자(天子)와 상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중국에서 재벌(財閥)은 춘추시대(春秋時代)부터 등장했다. 孔子의 수제자였던 자공(子貢)은 춘추시대 말기의 재벌이었다. 孔子가 제국(諸國)을 유세(遊說)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의 재력 덕분이었다고 하니 지금말로 하면 산학협동(産學協同)인 셈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오면 전쟁 때문에 무기상이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이때 비로소 정치재벌이 등장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사람이 여불위(呂不韋)였다.

전국시대 말, 한(韓)나라의 큰 장사꾼인 여불위(呂不韋:?∼B.C.235)는 무역을 하러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邯鄲)에 갔다가 우연히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의 손자인 자초(子楚)가 볼모로서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이 장사꾼의 머리에는 기발한 영감이 번뜩였다. 그는 본디 소금과 비단으로 거부가 된 者였다. 상업의 귀재였던지라 그는 첫눈에 子楚의 값어치를 꿰뚫어 보았다.


'이것이야말로 기화(奇貨-진귀한 물건)로다. 사 두면 훗날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음, 투자해 볼 만한데!(奇貨可居)]'

여불위는 즉시 황폐한 삼간 초가에 어렵게 살아가는 자초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귀공의 부군이신 안국군(安國君)께서 멀지않아 소양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실 것입니다. 하지만 정빈(正嬪)인 화양부인(華陽夫人)에게는 소생이 없습니다. 그러면 귀공을 포함하여 20명의 서출(庶出) 왕자 중에서 누구를 태자로 세울까요? 솔직히 말해서 귀공은 결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건 그렇소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오?"

"걱정 마십시오. 소생에게는 천금(千金)이 있습니다. 그 돈으로 우선 화양부인에게 선물을 하여 환심을 사고, 또 널리 인재를 모으십시오. 소생은 귀공의 귀국을 위해 조나라의 고관들에게 손을 쓰겠습니다. 그리로 귀공과 함께 진나라로 가서 태자로 책봉되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만약 일이 성사되면 그대와 함께 진나라를 다스리도록 하겠소."

그는 놀랍게도 '天子의 자리'를 투자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子楚에게 금전공세와 함께 애첩 조희(趙嬉)까지 바쳤는데 이미 임신중이었다고 한다.

그의 투자는 적중해 후에 子楚는 秦의 왕(莊襄王)이 되고 애첩 조희는 황후가 되었으며, 얼마 뒤 자초가 죽어 아들이 즉위하니 이가 진시황(秦始皇)이다. 呂不韋도 옛날의 애첩과 함께 부귀영화를 누렸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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