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침류(漱石枕流)
진(晉:265∼317)나라 초엽, 풍익 태수(馮翊太守)를 지낸 손초(孫楚)가 벼슬길에 나가기 전, 젊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사대부간에는 속세의 도덕, 명문(名聞)을 경시하고 노장(老莊)의 철리(哲理)를 중히 여겨 담론하는 이른바 청담(淸談)이 유행하던 때였다.
그래서 손초도 죽림 칠현(竹林七賢)처럼 속세를 떠나 산림에 은거하기로 작정하고 어느 날, 친구인 왕제(王濟)에게 흉금을 털어놓았다.
이때 '돌을 베개삼아 눕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枕石漱流침석수류](대부분의 고사성어 소개 사이트가 이 부분 한자를 [枕流漱石]으로 표기해 놓았는데, 문맥으로 보아 착오이며, 한 사람의 실수를 확인없이 복사하여 엉터리를 재생산하여 놓은 것이다-선비 註) '고 해야 할 것을, 반대로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漱石枕流수석침류]'고 잘못 말했다.
왕제가 웃으며 실언임을 지적하자 자존심이 강한데다 문재(文才)까지 뛰어난 손초는 서슴없이 이렇게 강변했다.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는 것은 옛날 은사(隱士)인 허유(許由)와 같이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기 위해서이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를 닦기 위해서라네."
이 고사로부터, 자신의 실수를 인정치 않고 궤변으로 억지를 써서 발라 맞추려 하는 것을 [漱石枕流수석침류] 혹은 [枕流漱石침류수석]이라고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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