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방송 스님이사들, 돌연 영담스님 편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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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4.11 21:20 입력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발행호수 : 1191 호
장적 등 스님 이사들, 11일 기자 간담회
“‘원효’ 행정실수 있지만 문제없다”주장
“영담 스님 거취 스님이사들에게 일임”
판검사 이사들 보고서 ‘스님 모독’ 몰아
해임이사회 함께 소집하고 뒤늦게 딴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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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에 대한 해임안을 발의했던 조계종 스님 이사들이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영담 스님의 비위 혐의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영담 이사장의 해임안을 다룰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돌연 기자회견을 연 것은 사실상 “스님들 간의 야합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영담 이사장의 비리의혹을 조사했던 소위원회 조사결과마저 부정하면서 “스님에 대한 모독”이라고 몰아붙여 사실상 승가와 재가의 갈등으로 몰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불교방송 이사 향적, 원산, 종상, 종하, 정념, 장적 스님 등 스님이사들은 4월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담 스님에 대한 비위혐의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사스님을 대표해 참석한 장적 스님은 “12일 이사회의 이사장 해임안 사유로 제시한 ‘경영파탄’과 ‘파벌조성’ 등은 모두 스님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는 영담 스님에게 직접 소명을 들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배석한 정념 스님은 뮤지컬 ‘원효’들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 “다 불교발전을 위해 했던 일”이라며 “행정적인 실수는 있었지만 경제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하니 문제없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12일 이사회는 참석하지 않는다. 영담 스님이 자신의 거취를 이사스님들에게 일임했다”며 “19일 영담 스님이 소집한 이사회에서 미래지향적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불교방송 스님들의 이러한 결정은 그동안 온갖 의혹으로 사퇴압력을 받아온 영담 스님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는 게 불교방송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판사․검사출신 이사 등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사실이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오히려 ‘스님모독’으로 낙인찍는 것은 “도를 넘은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불교방송 한 이사는 “영담 스님의 잘못을 뻔히 보고도 문제가 없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다”며 “‘스님을 모독했다’는 주장도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스님으로서 옳은 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할 게 아니라 이사회에서 영담 스님 해임의 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히면 될 것”이라며 “이사회 소집 요구서에 서명을 할 땐 언제고 지금 와서 ‘스님모독’이라고 단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담합도 아닌 야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처럼 스님 이사들이 돌연 기자회견을 열어 영담 스님을 보호하고 나선 배경에는 스님이사들 간에 정치적 뒷거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불교방송의 관계자에 따르면 19일 이사회에서 영담 스님이 신상발언을 통해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추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조계종 스님 이사들이 영담 이사장의 사퇴를 얻어내는 것을 조건으로 명분과 신뢰를 모두 포기하는 비승가적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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