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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산불-시작은 불장난

淸潭 2013. 3. 11. 10:20



☞시작은 불장난·담배 꽁초…건조한 날씨·강풍에 속수무책


▲ 필사의 대피 휴일 전국 곳곳이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이틀째 번진 산불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언양읍 신화마을의 한 주민이 민가로 번진 불길을 피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울산 연합뉴스

★... 지난 9일 경북 포항을 시작으로 울산, 경북 봉화군 등 전국 2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산불로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또 가축 1300여 마리와 주택 80여채가 불탔다. 긴급 대피한 주민만 2000여명에 달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포항시 용흥동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산림 5㏊와 주택 58채를 태운 뒤 18시간여 만인 10일 오전 10시쯤 잡혔다.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안모(79)씨가 자택을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47가구 주민 118명이 경로당과 학교 등지로 대피했다. 불은 중학생 A(12)군 등 3명이 용흥초등학교 뒷산에서 낙엽을 모아 불장난을 하다 시작됐으며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다. 포항시는 임차 헬기 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들어갔으나 초속 10m를 웃도는 강풍 탓에 물을 제대로 뿌리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포항시는 헬기 11대와 군인, 소방대원 2500여명 등을 투입해 10일 오전 10시쯤 불길을 잡았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서도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쯤 산불이 발생해 주민 3명이 다치고 주택 등 23채를 태운 뒤 10일 오전 10시쯤 잡혔다. 소와 개, 닭 등 가축 562마리와 산림 50㏊가 불탔다. 상북면 향산리 능산마을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밤새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5㎞까지 확산돼 7개 마을 1890명이 대피했다. 헬기 26대와 소방차 37대, 경찰과 군인 등 4300여명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경북 봉화군 재산면 현동리 노장골에서는 주민의 담뱃불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임야 15㏊를 태운 뒤 10일 오전 10시 10분쯤 진화됐다. 앞서 이날 낮 12시 58분쯤 광주 광산구 삼거동의 야산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 등 0.6㏊를 태우고 3시간여 만에 꺼졌다.

 봄철 산불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면서 전국에 산불 비상령이 내려졌다. 야간에 도심 인접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 당일 오후 동·서해안에는 강풍까지 겹쳐 진화에 어려움이 더 컸다.

 산림청에 따르면 연평균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산불은 427건으로 1173㏊의 피해가 발생하는데 전체 발생 건수의 74%, 피해 면적의 94%가 봄철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3월 초순에 대형·야간 산불 및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산림청은 최근 산불 피해가 확대된 원인으로 무분별한 영농 작업과 기상 악화 등을 꼽고 있다. 올 들어 겨울철 잦은 강우와 추위로 미뤄졌던 논밭두렁 태우기 등의 영농 작업이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동·서해안에 9일째 건조특보가 이어진 데다 9일에는 오후 들어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지는 등 기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산불 위험이 가중됐다.

 김남균 산림청 차장은 “산불이 발생하면 산림 피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명, 재산 피해로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 산림 공무원을 현장에 배치해 예방과 진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서울신문



☞ 포항 산불 헬기 진화


★... 9일 오후 용흥동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포항고등학교 맞은편 야산으로 번진 가운데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경북일보 & kyongbuk.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경북일보



☞포항 용흥동 산불


★... 9일 오후 3시 50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용흥초등학교 뒷산에서 큰불이 나 불길이 번지고 있다.연합 ⓒ 경북일보 & kyongbuk.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경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