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혼하는 날
장가 오는 신랑을 보니
웬걸, 그
때 본 아이가 아니라
지지리도 못생긴 다른
아이였
습니다. 당황을 했으나
할 수 없이 딸을
보내며,‘에
라, 모르겠다. 제
팔자가 좋으면 잘
살겠지’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위는 글방
선생의 아들이 아니라
사동
이었습니다. 조실
부모를 해서 맡아
기르면서 지지리
도 못난 놈이라 나무꾼
노릇을 시켰는데,
장가도 못
들고 해서 아들 대신
보냈던 것입니다.
그래도 딸 자
식이라 5년 후쯤
아버지가 찾아가 보니
생각보다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딸에게 시집
잘못 보내 주어
후회하고 있다
고 했더니 딸은
별말씀을 다 한다며
장을 열어 보이
니, 돈이 꽉 차
있었습니다. 까닭을
물으니, 나무 장
사를 해서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한참
있는데 쿵 하
고 나뭇짐을 내려 놓는
소리가 나더니 사위가
들어오
는데 미더워
보였습니다. 그 후
10년이 되던 해 갑부
가 되더니 아내를
돌보지 않고 산 속으로
들어가 3년
간 공부한 후 과거에
장원 급제를 하여 딸
부부는 잘
살았습니다. 그러나
글방 선비의 아들은
끝내 가난
한 선비로서만 지냈다고
합니다.
아키바라는 랍비가
나귀와 개와 함께 작은
램프 하
나를 가지고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저물어
어두운 밤이 되자
아키바는 한 채의 낡은
헛간을 발
견하고 그 곳에서
하루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
나 잠자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으므로 램프에
불을 붙
이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램프가 꺼져
버렸으므
로 할 수 없이 그대로
잠을 청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런데 그가 잠든 사이에
늑대가 와서 개를 물어
죽였
고, 사자가 나타나
나귀를 죽였습니다.
이튿날 아침,
하는 수 없이 램프만을
들고 혼자서 터벅터벅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어느
마을에 이르렀으나 한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간밤에 도둑떼가
쳐들어와서 집을 부수고
마을
사람들을 몰살시켰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일
바람
때문에 램프의 불이
꺼지지 않았더라면 그는
도둑에
게 발견되었을 것이고,
개가 살아 있었더라면
개짖는
소리에 도둑들이
몰려왔을 것이고,
나귀도 역시 가
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대신 그는
도둑으로부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
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