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7법난위원회 새 위원장에 지현 스님
- 25일, 제21차 회의서 추대…10월8일 심의안건 논의
영담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께 위원사퇴서 제출”- 2012.09.25 18:24 입력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발행호수 : 1164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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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새 위원장에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이 선임됐다.
10·27위원회는 9월2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21차 전체회의를 열어 지현 스님을 새 위원장으로 결정했다. 10·27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삼보 스님 등 민간위원들이 직권남용 등을 이유로 영담 스님의 위원장 해임을 결의하면서 지난 10개월여 동안 파행을 빚어왔다. 그러나 이날 새 위원장이 선출됨에 따라 10·27위원회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회의는 신임위원장 선임을 비롯해 법난 피해자 인정 및 의료지원금 지급 결정 등 각종 심의와 2012년도 법난기념행사 보조금 예산집행 계획, 2013년 법난기념행사 보조금 편성안, 명예회복방안 학술연구용역 결과 보고 등을 다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새 위원장 선출 직후 위원장 업무파악 등을 이유로 심의안건의 차기회 이월을 요청, 제21차 전체회의는 폐회됐다.
이날 회의장 분위기는 전 위원장 영담 스님과 삼보 스님 등 민간위원들간 갈등으로 냉랭하기만 했다. 위원들의 호선으로 위원장에 선임된 지현 스님은 “원활한 회의가 될 수 있도록 전 위원장에게 진행을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민간위원들은 “회의진행은 위원장의 몫”이라고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건을 차기회의로 이월해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허남오 위원은 “위원장을 급하게 맡아 힘들 것”이라며 “10·27위원회와 관련한 업무를 파악하고 다시 회의를 소집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조남진 위원은 “이번 회의에 논의할 내용이 100건이 넘는다”며 “관련 자료를 불과 이틀 전에 받아 심의가 부실하게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허 위원의 제안에 동의를 표했다.
윤원호 위원도 안건 이월에 뜻을 함께했다. 윤 위원은 특히 “영담 스님이 회의시작과 동시에 긴급발의한 3건의 안건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며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법난 피해 스님들의 명예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만으로 통과시킬 수 없다”고 심사숙고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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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위원들은 또 10·27위원회 회의 장소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윤 위원은 “10·27위원회는 국무총리실 산하기구로 엄연히 사무실을 갖고 있다”며 “위원회 사무실을 두고 조계종 회의실을 빌려 회의를 여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삼보 스님도 “회의실을 갖춘 사무실을 두고 종단에서 회의할 이유가 없다”면서 차기 회의는 10·27위원회 사무실에서 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에 지현 스님은 참석 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폐회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10월8일 오후 2시 10·27위원회 사무실에서 제22차 전체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영담 스님은 폐회 선언 후 중앙종회 사무처장실에서 ‘10·27위원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스님은 “(그동안) 10·27위원회 회의가 열리지 않은 것은 시급한 안건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언론에서 파행이라고 한 표현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이에 대해 법적 검토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위원직에 대해서는 “몇달 전 총무원장 스님께 사표를 제출했다. 오늘 날짜만 써 넣으면 된다”면서 10·27위원회 위원직 사퇴의 뜻도 함께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지현, 영담, 삼보 스님을 비롯해 윤원호, 허남오, 조남진, 이명묵 위원이 참석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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