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佛子들이… "스님 타락, 우리탓이오"
[승려도박 파문으로 열린 불교쇄신 야단법석서 쓴소리 쏟아내]"복받을 욕심에 경쟁적 보시… 권위주의에 빠지게 만들어"
"총무원 스님 목깁스 풀어라" "돈·권력서 해탈시켜줘야" 스님들도 반성 목소리 높여
자승 총무원장 쇄신案 발표 - 연등값 영수증 발급 등
사찰 재정 투명화하고 불자들 참여 사찰운영委 구성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입력 2012.06.08 03:29
"출가자들이 노후를 걱정해 흔들린다면 일반인과 다를 게 뭐냐.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한 스님들이 뭐 한다고 돈에 매달리는가. 스님들의 고급 자동차를 보면 정말 슬프다."(60대 남성 불자)
"복 받을 욕심 때문에 경쟁적으로 절에 보시를 해서 스님을 타락시킨 죄를 참회한다. 비굴할 정도로 스님을 떠받들어서 스님을 권위주의로 빠지게 한 죄를 참회한다."('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김용숙 대표)
"불교가 자유를 줄 수 없다면 불교를 버려 달라. 기독교든 천주교든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가라. 그래야 스님들이 정신 차린다. 이제 재가 불자들이 스님들을 채찍질해달라."(강남 포교원 소임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慈乘·사진) 스님은 7일 최근 승려 도박파문을 계기로 준비해온 쇄신계획을 발표하면서 "스님들이 수행과 관리를 병행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더 이상 스님들의 순수한 신심과 헌신에 기대어 소박하게 사찰을 운영하는 방식은 유지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의 수장이 "전근대적 사찰운영"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스님과 불자는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7일 저녁까지 사흘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뜰에서는 한국불교의 가슴 아픈 현실을 지켜보며 고민해온 스님과 불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 스님)가 마련한 '야단법석(野壇法席)' 자리다.
◇"불교가 감동 못 주면 박물관 신세될 것"
'여성불자 108인회' 오지현씨는 "비구 비구니를 떠나 출가승단이 너무 부유해졌다"며 "보살들이 3년만 절에 시주하지 않으면 스님들이 밑바닥에서 삶을 어떻게 살지 돌아보지 않겠나"고 했다.
서울 봉은사의 한 남성 신도는 "총무원 주변 스님들과 자리 맡은 스님들이 목에 깁스를 풀어야 한다. 닭벼슬보다 못하다는 중 벼슬 자랑하나. 위의 갖추고 새벽예불 나오는 스님들 몇 분이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60대 남성 불자는 "수행은 말뿐이고, 실천을 보여주는 스님이 적다. 감동 주는 스님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님들은 박물관에나 있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결사본부장 도법 스님은 "스님은 수행과 교화에 집중하고, 재가자는 사찰 운영과 신행을 맡도록 제도적으로 받쳐줘야 한다. 이제 스님들을 돈과 권력으로부터 해탈시켜줘야 할 때"라고 했다.
◇사찰수입 영수증 발행·문화재관람료 전자발권
이런 우려와 요구를 반영해,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사찰재정 투명화, 선거 제도 개선, 승풍(僧風) 쇄신과 관련해 16쪽 분량의 '쇄신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재가 신도가 3분의 2 이상 참여하는 사찰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사찰의 모든 활동을 승인하는 '심의 기구' 역할을 맡기고 ▲연등값, 각종 재(齋)를 지내는 비용, 불사금 등에 대해 모두 영수증을 발급하고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며 ▲문화재관람 입장료에 전면 전자발권 시스템을 시행하는 등의 계획이 주목받았다. 돈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사찰 주지 선거에 대해서는 선거보다 산중총회를 통해 합의를 이루는 불교적 방식을 우선하고 선거공영제를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으나 새로울 것은 없다는 평가다.
총무원 관계자는 "승가공동체 쇄신위원회에서는 종단에서 소임을 맡은 스님이 타는 자동차 배기량을 제한하고, 늦은 밤에는 사찰 밖 출입을 통제하는 등 승풍 쇄신을 위한 다양한 안(案)들이 논의됐다"며 "21일부터 열리는 중앙종회가 주도적으로 관련한 종법과 규정을 마련할 수 있도록 쇄신위의 제안들을 빠짐없이 종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총무원장 "10년 전 잘못, 납득 가능한 방식으로 해명할 것"
한편 자승 총무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그간 자신에 관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일일이 해명과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일방적 주장인 데다 종단 책임자로서 처신을 진중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총무원장이 되기 10여년 전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종단 절차에 따라 종도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그러나 "종단 책임자로서 '바라이 죄(음행과 살인 등 승단을 떠나야 하는 극악한 죄)'같은 무거운 잘못은 결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복 받을 욕심 때문에 경쟁적으로 절에 보시를 해서 스님을 타락시킨 죄를 참회한다. 비굴할 정도로 스님을 떠받들어서 스님을 권위주의로 빠지게 한 죄를 참회한다."('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김용숙 대표)
"불교가 자유를 줄 수 없다면 불교를 버려 달라. 기독교든 천주교든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가라. 그래야 스님들이 정신 차린다. 이제 재가 불자들이 스님들을 채찍질해달라."(강남 포교원 소임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慈乘·사진) 스님은 7일 최근 승려 도박파문을 계기로 준비해온 쇄신계획을 발표하면서 "스님들이 수행과 관리를 병행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더 이상 스님들의 순수한 신심과 헌신에 기대어 소박하게 사찰을 운영하는 방식은 유지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의 수장이 "전근대적 사찰운영"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스님과 불자는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7일 저녁까지 사흘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뜰에서는 한국불교의 가슴 아픈 현실을 지켜보며 고민해온 스님과 불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 스님)가 마련한 '야단법석(野壇法席)' 자리다.
◇"불교가 감동 못 주면 박물관 신세될 것"
'여성불자 108인회' 오지현씨는 "비구 비구니를 떠나 출가승단이 너무 부유해졌다"며 "보살들이 3년만 절에 시주하지 않으면 스님들이 밑바닥에서 삶을 어떻게 살지 돌아보지 않겠나"고 했다.
서울 봉은사의 한 남성 신도는 "총무원 주변 스님들과 자리 맡은 스님들이 목에 깁스를 풀어야 한다. 닭벼슬보다 못하다는 중 벼슬 자랑하나. 위의 갖추고 새벽예불 나오는 스님들 몇 분이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60대 남성 불자는 "수행은 말뿐이고, 실천을 보여주는 스님이 적다. 감동 주는 스님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님들은 박물관에나 있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결사본부장 도법 스님은 "스님은 수행과 교화에 집중하고, 재가자는 사찰 운영과 신행을 맡도록 제도적으로 받쳐줘야 한다. 이제 스님들을 돈과 권력으로부터 해탈시켜줘야 할 때"라고 했다.
◇사찰수입 영수증 발행·문화재관람료 전자발권
이런 우려와 요구를 반영해,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사찰재정 투명화, 선거 제도 개선, 승풍(僧風) 쇄신과 관련해 16쪽 분량의 '쇄신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재가 신도가 3분의 2 이상 참여하는 사찰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사찰의 모든 활동을 승인하는 '심의 기구' 역할을 맡기고 ▲연등값, 각종 재(齋)를 지내는 비용, 불사금 등에 대해 모두 영수증을 발급하고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며 ▲문화재관람 입장료에 전면 전자발권 시스템을 시행하는 등의 계획이 주목받았다. 돈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사찰 주지 선거에 대해서는 선거보다 산중총회를 통해 합의를 이루는 불교적 방식을 우선하고 선거공영제를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으나 새로울 것은 없다는 평가다.
총무원 관계자는 "승가공동체 쇄신위원회에서는 종단에서 소임을 맡은 스님이 타는 자동차 배기량을 제한하고, 늦은 밤에는 사찰 밖 출입을 통제하는 등 승풍 쇄신을 위한 다양한 안(案)들이 논의됐다"며 "21일부터 열리는 중앙종회가 주도적으로 관련한 종법과 규정을 마련할 수 있도록 쇄신위의 제안들을 빠짐없이 종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총무원장 "10년 전 잘못, 납득 가능한 방식으로 해명할 것"
한편 자승 총무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그간 자신에 관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일일이 해명과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일방적 주장인 데다 종단 책임자로서 처신을 진중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총무원장이 되기 10여년 전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종단 절차에 따라 종도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그러나 "종단 책임자로서 '바라이 죄(음행과 살인 등 승단을 떠나야 하는 극악한 죄)'같은 무거운 잘못은 결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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