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꺼내든 카드가 이준석이었다. 그가 한동안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젠 그 자리를 주례여고 총학생회장 출신의 손수조가 대신한다. 선거판에서 화제를 모아가는 것만으로도 당으로선 반길 일이다. 늙어 보이고 고리타분한 이미지가 강했던 한나라당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다. 둘의 등장은 권위적이고 관료적이었던 당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현상이 일회성 바람으로 그친다면 새누리당엔 희망이 없다. 물론 이 바람 하나로 새누리당이 잃어버린 민심을 모두 되찾을 순 없다. 엄격히 보면 이미지 정치를 한다는 비판의 소지도 있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젊은이에게도 활동 여지를 주는 게 선거용이 아니라 정말 젊은이들에게 다가서려는 진정성의 하나임을 보여줘야 한다. ‘이준석·손수조 카드’가 총선만을 위한 꼼수라면 유권자들은 금방 알아차릴 거다. ‘이준석·손수조’를 새누리당이 급히 한 부분만 예쁘게 보이려고 맞는 ‘보톡스’가 안 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