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명상글] 신선의 삶

淸潭 2011. 5. 12. 10:58

아침의 명상

 
 
     
      ♤ 신선의 삶 ♤ 鱗蟲中金魚 羽蟲中紫燕 可云物類神仙 인충중금어 우충중자연 가운물류신선 正如東方曼倩避世金馬門 人不得而害之 정여동방만천피세금마문 입부득이해지 - 유몽영<幽夢影> - 물고기 중에는 금붕어가, 새 중에는 제비가 사물 중의 신선이라 말할만 하니, 동방삭이 금마문에서 벼슬하며 세상을 피하여 사람들이 이를 해치지 못했던 것과 꼭 같다 하겠다.
                                                                            
      빛깔은 곱지만 삶으면 맛이 써서 
      금붕어를 끓여먹는 사람이 없다. 
      다만 그 빛깔의 
      고운 것을 사랑할 뿐이다. 
      제비는 집 처마 밑에 
      둥지를 틀어도 
      오히려 제 집 찾아준 것을 
      고마워할 뿐, 
      그것을 잡아 구이를 
      해먹을 생각은 않는다. 
      살아 별다른 근심이 없고, 
      듬뿍 사랑만 받으니 
      신선의 삶이 이런 것 아닌가? 
      한무제 때 동방삭은 
      벼슬 속에 몸을 감춘 이은吏隱이었다. 
      우스개 소리 잘하고 
      낄낄대며 한 세상 건너갔기에 
      그 험한 시절 제 한 몸 다치지 않고 
      인생을 마칠 수 있었다. 
      금붕어처럼, 
      제비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