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결과 혈당이 꾸준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가 수술 전 평균 9.3%(정상 7.0% 미만)에서 수술 3개월 뒤에는 7.0%, 1년 뒤에는 6.3%로 떨어졌다. 이들 중 21명은 인슐린 등 당뇨병 약물을 완전히 끊었고, 나머지 4명은 하루 1~2알의 먹는 혈당강하제로 혈당이 조절됐다.
- ▲ 정상 체중 당뇨병 환자도 위 축소술을 받으면 혈당 조절에 효과를 본다. /순천향대병원 제공
축소위우회술은 위의 일부를 맞붙여 꿰매 용적을 줄이고, 위를 소장의 중간 정도 지점과 연결시키는 수술이다. 위의 꿰맨 부분과 소장 중 위와 직접 연결시키지 않은 부분은 음식물이 저장되거나 통과하지 않는다. 허 교수는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위장관 상부 어딘가를 사람이 섭취한 음식물이 지나갈 때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신호가 발생하는데, 위의 일부와 소장 상부를 차단해 음식물이 지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이 신호가 나오지 않게 한다"며 "위를 축소하면 먹는 음식량도 줄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지방세포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1차 치료법으로 쓰기는 어려워
지금까지 축소위우회술 등 위장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은 통상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과 당뇨병이 겹친 환자의 치료에 썼다. 기본적으로 '비만 수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 교수는 "이 수술법은 체중에 상관 없이 당뇨병 환자의 2차적인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정상 체중인 사람의 장기적인 혈당 조절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전신마취 부담 등이 있기 때문에 당뇨병의 1차 치료법으로 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위 축소 수술을 받으려면 환자의 혈중 시펩타이드 수치가 1.0ng/㎗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대부분의 성인 당뇨병 환자는 이 수치가 1.0ng/㎗은 넘기 때문에 수술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