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낮 12시10분께 전주시 우아동 2가 음식점에 식사를 하러온 부산 모 병원 간호사 박정미(30)씨는 옆 자리에 있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몸을 떠는 경련과 함께 입안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는 장면을 보았다.
식당에 들어올 때부터 남성의 말투가 어눌하고 행동도 정상적이지 못해 당뇨 증세가 있다고 생각했던 박 씨는 "혈당을 보충하려고 사탕을 물려다 실수로 혀를 깨물어 피를 흘렸다"는 주위 사람의 말에 기도확보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박 씨는 침착하게 남성을 자리에 눕히고 사탕을 빼낸 뒤 물수건을 감싼 숟가락을 입 안에 끼워 정상호흡을 시키며 안정을 취하게 한 뒤 곧 도착한 119구급차에 실어 보냈다.
남성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당뇨환자는 기도가 막히면 산소공급과 혈액순환이 안 돼 짧은 시간에 뇌 손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독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경험대로 기도를 확보하고 응급처치를 했다"면서 남성이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