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택 금강경 해설 제2회 <1.법회인유분 2.선현기청분>-1
謀事在人 成事在天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에 달려 있지만 일을 성사시킴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와룡 제갈선생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이분 일생 모사재인 성사재천이었다. 謀事在人= 변계소집성. 成事在天=맡기는 任病. 부처님께서는 불성 주인공 부모미생전 그 자리에 맡기라는 말 다 병이라 그러신 것이다. 제갈공명이 아무리 특출해도 자기 부모 복 그릇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한 차원 높아지면 일을 도모하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고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모사재천 성사재인이 된다.
謀事在天=인샬라<Insha’ Allah>
알라가 뜻하는 대로라는 뜻의 아랍어로 일상용어. 주님의 뜻 하나님의 역사다. 그래서 주어진 대로 사람들이 사는 것이다. 부처님이 無我임을 밝히기 이전까지 인도철학에서 가장 기본적 개념의 하나로 인간존재의 영원한 핵인 Atman 동양철학에서 우주의 본체인 태극의 맨 처음 상태를 이르는 말인 無極 서양 같으면 Idea 우리 같으면 하늘님 거기서 다 알아서 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 사람들의 종으로 사주팔자에 묶여 열심히 사는 것이 대부분 성인들의 뜻이었다. 그런데 오직 부처님이 그게 아니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무아를 부르짖고 나오신 것이다.
成事在人=我.
성사재인은 굉장히 노력하고 발전된 我를 말한다. 왜냐하면 일을 성사시키려면 굉장히 발전하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과업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단전호흡 수련도 하면서 하늘이 자기에게 주어진 것을 다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처님이 느닷없이 無我라 하신 것이다. 금강경 공부하는데 無我란 개념이 확실히 들어오지 않으면 진도 나가기 어렵다.
우리 보면 분명히 있다. 그런데 부처님은 없다 그러셨다. 당시 제자들 중에도 내 마음 내 몸이 있는데 왜 없다 그러나요? 그래. 몸이 없다는 것은 만물을 낳는 지수화풍 4대로 설명하니 알겠지만 마음은 어떨까? 있지요. 지금 내 마음으로 배우러 왔고 내 마음으로 일하고 내 마음으로 돈 버는데 내 마음이 왜 없어요? 그러면 네가 네 몸 보고 늙지 마라 배고프지 마라 눈 좋아져라 한다고 네 몸이 네 말을 듣겠느냐? 세상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어찌 그 마음을 네 마음이라 그러느냐? 이렇게 마음이란 것도 인연에 의해 잠시 합쳐진 것으로 실상은 없는데 네가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무아란 개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칠판 위 無我란 글씨. 무아란 글씨가 칠판이 없다면 존재할까? 무아란 글씨가 없다면 이 칠판의 존재가치가 있을까? 없다. 칠판과 분필로 쓰여진 글씨가 만나 無我란 이미지가 생긴 것이다. 우리 몸은 칠판에 쓴 글씨다. 그런데 글씨 말고 뭔가 하나 더 있다. 부처님께선 그걸 허공 같다 거울 같다 그렇게 여러 가지로 어렵게 설명하신 것이다. 이렇게 글씨에만 집착한 것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다. 그런데 아! 이 글씨는 칠판의 존재가 있어서 쓴 것이라고 칠판의 존재까지 생각한 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세계다. 칠판에만 집착하면 無病인 원성실성에 걸린 것이고 글자에만 집착하면 有病인 변계소집성에 걸려든 것이다. 이렇게 칠판과 글씨가 서로 의존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 연기고 공이다.
無我래 그런 것이 아니다. 수행을 통해 정말 無我가 인정되면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2단계 모사재천 성사재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應無所住 而生其心이다. 이 말을 제일 쉽게 풀이하자면 Just do it! No Expectation 그냥 해 바라지 말고 그런 말이다. 이게 부처님이 말씀하신 세계다. 분필 또는 글자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칠판 입장에서 하라는 말이다. 칠판에 성스러울 성 자 쓴다고 칠판이 성스러워지는 것도 아니고 어지러울 난 자 쓴다고 칠판이 난잡해지는 것도 아니다. 어디에 머물지 말고 그냥 해! 그러면 관세음보살 보문품에 나오는 이상한 현상들이 모두 사실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내가 있다 생각하니 계속 속으며 사는 것이다. 지난 시간 여여를 말했다. 우리가 얼마나 바보같이 사는지 한 번 보자. 처음 여자라 봤든 게 여자인가? 꽃과 나비와 줄기다. 이런 것들이 조작이 돼 우리 눈에 그렇게 보인 것이다. 나무 밑 새 3마리도 여자로 보인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말 2마리와 새와 산. 백합꽃과 잎. 할머니=폭포 옆에 앉아 있는 젊은 여자의 누드. 할아버지=백마 탄 농부의 모습. 학자의 모습=아기를 안은 엄마와 할아버지와 강아지 모습. 성모상=세 천사와 밀짚 모자를 쓴 아빠와 터번을 두른 엄마와 노파. 자매가 서로 포옹한 장면. 착시를 일으키는 미술작품을 이야기한다기 보다 실제 우리가 보는 모습들이다. 이것을 계속 아니 非자를 쓰며 우리를 나무라시는 책이 금강경이다.
○ 法會因由分 第一
如是我聞 一時 佛 在舍衛國祇樹給孤獨圓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 俱 爾時 世尊 食時 着衣持鉢 入舍衛大城 乞食 於其城中 次第乞已還至本處 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敷座而坐
법회가 열리게 된 이유.
나는 이렇게 들었노라. 언제인가 한 때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대비구 1250인과 더불어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식사시간이 되어 옷을 입으시고 발우 그릇을 지니시고 사위대성으로 들어가셔서 걸식 곧 탁발을 그 성안에서 차례차례 하시고 다시 본래의 기수급고독원으로 돌아오셔서 식사를 마치시고 옷을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 善現起請分 第二
時 長老須菩提 在大衆中 卽從座起 偏袒右肩 右膝着地 合掌恭敬 而白佛言希有世尊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伏其心 佛言 善哉善哉 須菩提 如汝所說 如來 善護念諸菩薩善付囑諸菩薩 汝今諦聽 當爲汝說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如是住 如是降伏其心 唯然世尊 願樂欲聞
수보리가 일어나 묻다.
그때 수보리 장로가 자리에서 일어나 편단우견 하시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놓으시고 합장하여 공경하는 자세로 부처님께 이르시기를 -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보살들을 잘 보호하시고 잘 챙기시고 해야 할 일을 위촉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우리 착한 남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심하고자 한다면 그 마음을 어디에 두고 또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 받아야 하나이까?
부처님이 탁발에 왜 수보리가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희유하십니다 그러셨을까? 도대체 앞 부분의 부처님 어떤 모습에 그렇게 놀랐을까? 부처님도 참 대단하시다. 저 정도 되면 제자들이 갖다 주고 연세도 드셨을 텐데 직접 사위국 성안으로 탁발하러 가셨을까? 성불도 다 하셨고 열심히 해라 너희들도 깨달으면 나처럼 된다 그러니 깨닫기 전까지는 모두 고생해 하고 우무 것도 안 하셔도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으셨을 텐데 부처님은 직접 자신이 하셨다. 성중에 들어가서 차제걸이 하셨다. 부자 집 가난 한 집 순서대로 차례로 걸식하셨다. 부자 집 음식만 탐착하실까 봐 7집씩 쭉 다녀야 하는 규칙이다. 그 규칙을 부처님도 다 지키셨다는 말이다.
이걸 보고 수보리가 깜짝 놀라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다. 부처님께서는 본인이 직접 탁발하셨지만 머리 속엔 하나도 번뇌가 없었다. 탁발할 때는 탁발하시고 밥 드실 때는 밥 드시고 발 씻으실 때는 발 씻으시고 항상 깨어 있는 상태로 하셨다. 우리처럼 밥 먹으며 회사 걱정하고 공부하면서 돈 걱정하고 이렇게 번잡하게 살지 않으셨다는 말이다. Mindful 항상 깨어 있는 모습에 장로 수보리가 쇼크를 먹었다는 말이다. 매 순간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에 쇼크 받았다는 말이다. 사실 집중력이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한다. 우리도 우리 생활 일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얻어야지 부처님 가르침 얻겠다고 자기 할 일 안 하게 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세족이 부좌이좌 팔리어 경전은 법문을 앞두고 부처님 발에 잎을 맞추는 의례가 있었기 때문에 미리 발을 씻으신 것이란 글이 있다.
귀의불양족존 –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급고독장자는 부처님 제자로 출가하진 못했다. 보통 절에 가면 신중단 보고 반야심경 한다. 신장님들께 독송하는 것이다. 급고독장자는 대대로 부자였다. 부처님께 항상 뭔가 바쳤다. 그 많은 재산 땅 다 갖다 준다. 그런데 부처님 고맙다는 소리 한 말 안 하신다. 그만 갖고 와 너도 먹고 살아야지 그런 말씀 전혀 없다. 그러자 집 지키던 신장이 화현해 급고독장자에게 나타나 대대로 내가 이 집 신장이었는데 이대론 안 되겠다 절단 나겠다 돕는 것도 어느 정도지 하며 충고한다. 그러자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신장 놈 하면서 신장을 쫓아낸다. 급고독장자는 수행을 해 수다원과에 이미 오른 분이라 꾸짖을 수 있었다. 신장은 제석천을 찾아가 하소연 한다. 그러자 대홍수로 잃은 급고독장자 선대의 재물을 찾게 해법을 알려준다. 그렇게 찾은 재물을 급고독장자는 또 갖다 준다. 마침내 부처님께서 버림으로써 모든 것을 얻는 것이니라 말씀하시며 칭찬하신다. 그래서 그는 나중에 더 큰 부자가 된다.
수다원과<Srotapanna> - 열반의 흐름 속에 든 자
응무소주 이생기심을 머리로 하지 않고 몸으로 딱 나오게 되면 그럴 수도 있다. 이런 당당한 모습에 희유하십니다 그러면서 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 우리도 당신처럼 살고 싶은데 도대체 당신 마음은 어디 머물러 있고 당신 마음은 도대체 무엇을 조복시켰길래 그렇게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은 마음이 어디가 있는지 굳이 표현하자면 칠판에 가 있는 것이다. 금강경에 부처님 지칭하는 말로 불 세존 여래 我란 말을 쓰신다. 이게 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칠판 위에 임시적으로 그려진 호칭이다. 이렇게 부처님 마음은 항상 칠판에 가 있고 글자는 다 항복 받으신 것이다.
작년 9월부터 한국경제 위태롭다 달라 부족 말이 많으면서 환율이 1600까지 갔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일본 관광객들이 다시 오고 이젠 외환위기가 없을 줄 알았더니 또 생겼다. 3월 위기설 지나니 또 9월 위기설이 나온다. 한국의 화폐가치는 맨날 900원~1600원까지 요동을 친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왜 이런가? 그래서 요즘 많은 이들이 한국의 무역수지에 포커스를 맞춘다. 32개 경제지표 중 첫 번째가 무역수지다. 2008년 1월 처음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자 수출비중이 70% 되는 나라에서 그때부터 외환위기 말이 있었다. 무역수지는 주식시장과 심리에 제일 먼저 반영된다. 2009년 1월 36억불 적자 났다. 그래서 환율이 1500원 난리가 났다. 그런데 3월 단군이래 월간단위 46억불 최대 흑자가 났다. 수출은 21% 수입은 36% 줄어서 생긴 흑자다. 수출이 늘어서 라기 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큰 폭으로 줄었다. 흑자라면 좋은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무역수지는 주식시장과 관련이 있나? 무역수지 잘 보고 주식 펀드 하면 잘 된다는 말은 부처님이 제발 갖다 버리라는 相이다.
<일본의 월별수출추이> -49.4% 작년 28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은 동경 올림픽 이후 모든 돈을 다 버는 것 같았다 그런데 28년 만에 적자가 났다. 그러면 28년 동안 주가가 올랐나? 28년 동안 모두 부유하게 살았나? 아니다.
<KOSPI 종합주가지수 주봉> 한국은 흑자 나면서 주가가 1300까지 쭉 올랐다. 나라가 잘못될 확률이 줄어든 것이다. 벌었건 쓰는 것을 줄였건 국가 부도사태 날 확률이 줄어든 것이다.
<일본니케이 지수 월봉> 일본은 28년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가 났는데도 주가는 올랐다. 어떤 때는 무역수지가 주식시장과 가장 관련이 있지만 어떤 때는 관련이 없다.
냉해는 기러기 울음 소리로도 알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아지랑이로도 알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사과 나무 개미 새 벌레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현상과 현상 사이에 존재하는 인과관계를 누구한테 들은 대로 책에서 본 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게 대표적인 상이다. 책 대로 과거에 했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여여하게 보는 게 제일 좋다. 금강경을 수지독송하고 108배 해서 있는 그대로를 볼 수도 있다. 또 제갈공명처럼 사람들 풀어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 전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봤던 것처럼 지금 우리나라 주식시장이나 경제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섹터는 무엇인가? 보아도 답은 나온다.
작년 유식강의로 송구스럽다. 이번 세계경제 위기는 파생상품이나 모랄 헤저드 때문이 아니다. 2000년 IT버블은 IT가 뭔지 모르는 기업에 꿈으로 투자했다 현실과 맞지 않아 버블이 꺼진 것이다. 최근의 세계경제 위기는 기업들이 IT때처럼 돈을 못 벌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의 부동산 문제로 미국과 전세계 금융기관이 완전 Stop되면서 위기가 촉발된 것이다. 한국은 IMF 때 국가 부도가 났지만 국민이 정신 차려 종합주가지수 200에서 2000까지 올라 왔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미국사람들은 자기들 잘못은 극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나?
미국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불황이었다. 이 불황이 해결되면 미국은 20년 정도 올라간다. 한국도 과거 가공의 IT버블에 투자했던 상황과 전혀 틀리다.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 생활수준 구매수준이 굉장히 틀려졌던 것처럼 중국 인도사람들의 구매력은 앞으로 엄청나게 틀려질 것이다. 구매력 강한 25억 인구들이 저렇게 버티고 미국의 세계 금융시스템이 셋팅이 되면 한국 종합지수 3-4000 간다. 지금 이 고통은 짧게는 올해 말 길게는 내년 말까지 간다 본다. 그러니 어렵다고 우울하게 올랐다고 너무 희망적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자.
2회. 우승택 금강경<법회인유분 선현기청분> 1 강론 중에서
[출처] 749.우승택 금강경<법회인유분 선현기청분>1|작성자 Ink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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