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조계종

조계종, 10일 청계광장서 1080배 정진

淸潭 2011. 1. 11. 15:50
조계종, 10일 청계광장서 1080배 정진
 
강추위 속 민족문화·민주주의 회복 발원
민생안정 외면 MB정부·여당 온몸 규탄
 
2011.01.10 12:28 입력 발행호수 : 1081 호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민족문화와 민주주의 그리고 민생안정의 회복을 발원하며 이를 외면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온몸으로 규탄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민족문화와 민주주의 그리고 민생안정의 회복을 발원하며 이를 외면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온몸으로 규탄했다.


조계종 민족문화수호위원회는 1월10일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민생안정과 민족문화 수호를 염원하는 1080배 정진법회’를 봉행했다. 1080배 정진법회는 지난해 12월14일부터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전체 종무원들이 진행하고 있는 ‘민생안정과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0일 정진결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중앙종무기관 소임자 스님들과 종무원 그리고 일반불자 등 사부대중 250여명이 동참,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민생안정과 민주주의의 회복, 민족문화 수호 및 종교평화를 발원했다.


영하 10도의 강추위, 그러나 도심 속 빌딩 숲을 휘감아 몰아치는 매서운 겨울바람은 체감온도를 영하 20도 이하까지 끌어내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동참대중은 국민들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우리 사회와 역사의 발전에 미흡했던 지난날의 한국불교를 참회하며 1배, 1배 정진하며 1080배를 만들어갔다.


수호위는 이날 정진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1080배 정진의 의미와 발원을 전했다. 수호위는 “한국불교는 1700년간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고이 간직하며 국민과 고락을 함께하며 한국불교가 곧 한국인의 정신임을 자부해 왔다”며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미군정(美軍政),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자존심을 짓밟히고, 자주성이 훼손되는 등 한국불교는 생존자체를 위협받으며 한국불교 전체를 올바로 보지 못하고 국민을 보듬지 못하는 한계를 갖게 됐다”고 참회했다.

 

 

영하 10도의 강추위, 그러나 도심 속 빌딩 숲을 휘감아 몰아치는 매서운 겨울바람은 체감온도를 영하 20도 이하까지 끌어내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동참대중은 국민들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우리 사회와 역사의 발전에 미흡했던 지난날의 한국불교를 참회하며 1배, 1배 정진하며 1080배를 만들어갔다.

 


수호위는 이어 “이제 불교계는 근본적으로 인식을 전환해 국민과 함께하는 한국불교가 되도록 정진하며 지금은 비록 힘들고 어렵더라도 종교적 가르침과 원력, 국민 여러분의 비판과 격려 속에서 성장하고, 올바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며 “오늘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참회와 발원을 기점으로 현재의 상황을 약으로 삼아 불교계가, 조계종단이 먼저 자성하고 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민생안정과 민주주의의 회복, 민족문화 수호와 종교평화를 간절히 발원한다”며 “1배 1배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으로 한 발 한 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진은 문화부장 효탄 스님의 죽비 소리에 맞춰 108배 3번, 108배 2번 후, 108배 3번, 108배 2번 순으로 진행됐다. 잠시 마련된 휴식 시간에도 동참대중은 자리를 지키며 묵언 수행으로 정진을 이어갔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청계광장을 방문,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동참대중을 격려했다. 정진을 시작한지 3시간이 지난 오후 1시, 1080배를 마친 대중들은 조계사로 자리를 옮겨 '민족문화수호'의 결의를 다지며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리는 것으로 1080배 정진법회를 회향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청계광장을 방문, 1080배 정진법회 동참대중을 격려하고 있다.

 


민족문화수호위원회 대변인 장적 스님은 “1월11일 전국의 사찰에서는 성도재일을 맞아 성도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통 받는 중생과 함께할 것을 다짐하는 법회가 봉행된다”며 “1700년 이 땅에 뿌리내려 온 한국불교의 오늘이 부끄럽지 않고, 모든 이웃과 인류에 희망과 행복을 안겨주는 내일이 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생안정과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0일 정진결사’는 회향일인 3월23일까지 매일 오전 8시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계속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