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동안거 결제법어

淸潭 2010. 11. 18. 18:05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동안거 결제법어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대도(大道)는 원래 얽매임이 없으니 현묘한 기틀을 어찌 모양과 소리에서 찾겠는가. 도 닦는 사람들은 마음 안 밖에서 일어나고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죽여 버려야 한다.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이고 부모도 죽이고 친척도 죽이고 도반도 죽이고 생사라는 것도 죽이고 열반도 죽이고 도라는 것도 죽여라. 죽여서 죽일 것이 없다는 것도 죽여라.
 
진여자성(眞如自性) 모든 차별이 끊어진 곳이라
찾을 것이 있고 구할 것이 있으면 도와는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다.
 
방하제연심변공(放下諸緣心便空)
경행좌와주인옹(經行座臥主人翁)
종자대도자연개(從玆大道自然開)
도처봉두현고풍(到處逢頭現古風)
 
모든 인연 놓아버려 마음이 공하니
행주좌와에 진정한 주인이 라네.
일로부터 큰 도는 자연히 열려서
가는 곳 만나는 것 마다 고풍을 날리네.
 
금년 삼동결제(三冬結制)에 많은 대중이 모였습니다. 공부(工夫)를 열심히 하는 것이 삼보(三寶)를 위하는 길이요, 시은(施恩)에 보답하는 길입니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천 가지 만 가지 의심이 다만 모두 하나의 의심이라 화두에서 의심을 타파하면 만 가지 의심이 일시에 무너진다는 말씀이야
화두를 놔두고 따로 문자에서 의심하거나 경전에서 의심하거나 고인의 공안에서 의심하거나 일상의 번뇌에서 의심을 일으키는 것은 모두 삿된 마구니의 권속입니다.
 
학도참선수용맹(學道參禪修勇猛)
화두제기막혼침(話頭提起莫昏沈)
의단타파절명근(疑團打破絶命根)
일도한광휘고금(一道寒光輝古今)
 
도 닦는 이들이여 용맹심을 내여
화두를 철저히 들어 졸지마라
의심의 덩어리가 부서져서 명근이 끊어지면
한줄기 찬단한 빛이 만고에 빛나리라.
 
2010-11-18 오후 2:16:00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