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진실/줄기세포

英줄기세포 연구 자금난에 중단위기

淸潭 2010. 9. 5. 14:45

英줄기세포 연구 자금난에 중단위기

 

영국이 동물의 난자에 인간의 유전자를 주입하는 이른바 '교잡배아' 제작을 허용하면서까지 줄기세포 연구를 추진했으나 윤리적 명분 때문에 돈이 모이지 않아 연구활동이 중단위기를 맞고 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5월 영국 하원이 교잡배아를 허용하는 '인간 생식과 배아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지만, 이 연구에 돈을 대려는 기부자가 없어 기존의 프로젝트가 수주일 이내에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한 과학자는 12일 기금위원회 소속 과학자들이 인간의 유전자를 소와 돼지 또는 토끼 등 동물의 난자에 주입해 교잡배아를 만드는데 도덕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고 기부신청서 접수를 방해하는 바람에 모금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인디펜던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인간-동물 교잡배아 자격증 소지자 3명 가운데 2명은 연구비 지원을 거부당했다. 영국 의학연구소(MRC)와 생명공학.생명과학연구이사회(BBSRC)는 개별 기부자 명단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줄기세포 과학자들은 자금지원을 거부당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하지만, 교잡배아 분야 권위자인 스티븐 밍거 영국 킹스칼리지 교수는 "기부를 재검토 중인 사람들은 교잡배아의 탄생을 아마 전혀 다른 도덕적 측면에서 바라볼 것"이라면서 "문제는 자금인데 8만 파운드에서 9만 파운드짜리 장비를 구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뉴캐슬대 라일 암스트롱 교수는 현재까지 278개 교잡배아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자금줄이 끊겨 연구활동을 지속할지 고민 중이다. 워릭대 저스틴 세인트 존 교수 역시 자금난으로 연구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이 금지된 미국을 따돌리고 인간-동물 교잡배아 연구에서 세계정상을 노리는 영국 과학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과학자들은 교잡배아를 통해 환자의 피부에서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궁극적으로 심장병과 파킨슨병, 당뇨병 등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