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유전질환 지닌 만능줄기세포 만들었다
루게릭병에 이어 파킨슨병 등 10대 난치성 유전질환을 지닌 만능유도줄기세포(iPS)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만들어졌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줄기세포연구소와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연구원인 조지 댈리 박사는 파킨슨병, 제1형당뇨병, 다운증후군, 고셔병 등 10가지 유전질환을 가진 만능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세계의 모든 과학자들이 이를 가지고 연구할 수 있도록 그 세포주(株)들을 "명목상의 수수료"만 받고 분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10가지 난치성 질환은 아데노신 데아미나제 관련 중증복합면역결핍질환(ADA-SCID), 슈워크만-보디안-다이아몬드증후군(SBDS), 고셔병, 뒤시엔느 근이영양증, 베커 근이영양증, 파킨슨병, 헌팅턴병, 제1형당뇨병, 다운증후군, 레쉬 니한증후군이다.
이 10가지 질환을 지닌 만능유도줄기세포는 생후 3개월의 ADA-SCID 환자로부터 57세의 파킨슨병 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환자들에게서 피부세포를 채취해 만들어졌다.
댈리 박사는 이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당장 어떤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우선 이를 이용해 특정 질병을 실험관 속에서 재현시켜 관찰함으로써 질병의 발생과 진행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인체의 세포는 모두 똑같은 유전암호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유전질환을 가진 사람은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똑같이 잘못된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고 댈리 박사는 설명했다.
만능유도줄기세포는 시험관에서 영구히 줄기세포의 상태를 유지하다 올바른 조건만 주어지면 심근세포, 뇌세포 등 그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때문에 어느 날엔가는 잘못된 유전자를 바로 잡아 환자에게 주입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될 테지만 우선 당장은 특정 질병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만능유도줄기세포는 2년 전 일본 교토 대학의 야마나카 신야 박사가 윤리논란에 휩싸인 체세포 복제에 의한 배아줄기세포를 대체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 낸 것이다.
만능유도줄기세포는 성인의 피부세포에 4가지 유전자를 투입해 이를 배아줄기세포와 거의 비슷한 기능을 지닌 원시상태의 줄기세포로 회귀시킨 것으로 미국 연구팀들이 후속 연구를 통해 특정 질병의 유전자를 지닌 만능유도줄기세포를 속속 만들어냄으로써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세포(Cell)' 최신호(8월7일자)에 발표되었다. (워싱턴 로이터.블룸버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