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인곡당(법장스님)

법장스님의 ‘생명사랑’ 다시 노래하다

淸潭 2010. 7. 2. 15:05

법장스님의 ‘생명사랑’ 다시 노래하다

7월2~3일 KBS홀 추모음악회

 
 
전 조계종 총무원장 인곡당 법장대종사의 ‘생명 나눔’ 정신을 계승하고 선양하기 위한 후학들의 의지가 모이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산 서광사 주지 도신(전 조계종 포교연구실장)스님은 오는 7월2일과 3일 이틀간 서울 KBS홀에서 ‘2010 생명 사랑 자비콘서트’를 개최한다.
 
법장스님 입적 5주기를 맞아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스님의 유지를 잇고 사회에 생명나눔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추모기념관 짓고 유업 잇는 재단 설립
 
도신스님 “자비실천 세계화 뜻 실천”
 
“내게는 걸망이 있습니다. 끝도 없이 깊고 넓은 걸망입니다. 이 걸망은 근심과 걱정, 번뇌를 담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그것들을 모두 내게 주세요. 이 걸망에 모두 담아 갖고 가겠습니다.” 법장스님이 법회에서 주로 했던 법문이다. 중생의 고뇌와 절망을 모두 자신이 안고 가겠다고 서원한 보살심의 발로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살아서 중생의 고통을 해소하고자 노력한 법장스님은 쓸모없는 몸뚱이에 대한 욕심마저 버리고 회향했다.
 
스님은 지난 2005년 9월 입적 후 법구를 내놓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총재로서 시신 기증에 대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당시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앞다퉈 장기기증 등의 행렬에 동참해 스님의 나눔 정신을 잇고자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사진>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대종사의 ‘생명 나눔’ 정신을 선양하는 추모음악회가 오는 7월2~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이번 추모콘서트는 법장스님 ‘생명 사랑’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기념관은 자비정신을 홍포하고 교육하는 장으로 활용하게 된다. 법장스님의 유품과 함께 활동사진, 동영상 자료를 전시하고, 생명나눔 활동으로 인해 병을 치료하거나 장기를 기증한 사람들의 자료도 담게 된다. 서산 서광사 경내에 마련되는 기념관은 지상 2층 규모로 세워지며 이르면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기념관 건립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는 도신스님은 종국적으로 유업을 계승하는 재단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콘서트를 통해 법장스님을 기억하고 추도하는 인사들을 한 자리로 모아 본격적인 계승 사업을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재단은 법장스님이 생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추진해왔던 △자비실천의 세계화 △불우청소년을 위한 장학불사 △생명나눔 장기기증 운동 △사랑의 쌀 나누기 등 나눔 불사를 진행하게 된다.
 
효민스님을 사회로 진행되는 자비콘서트는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최절정 인기 트로트가수인 장윤정 씨와 박현빈 씨를 비롯해,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씨, 한영애 씨가 법장스님의 추모 대열에 합류한다. 또 비구니스님들로 구성된 ‘마음소리 승가 합창단’과 도신스님이 이끄는 색즉시공 밴드도 동참하게 된다. 추모 행사와 함께, 현장에서 장기기증 서약 및 헌혈하기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비콘서트는 법장스님에게 올리는 편지를 시작으로,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축사, 법장스님 관련 동영상 상영, 본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공연 후에는 리셉션이 마련된다. 행사 관람을 위한 티켓 판매는 별도로 이뤄지지 않지만 행사 전과 당일날 후원금을 전달하면 관람권을 배부하는 방식을 취한다. (041)664-2001
 
도신스님은 “종단의 큰 어른이었던 법장스님은 대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총무원장 스님 중 한 분이었다”며 “스님의 유업을 받드는 일은 문도나 상좌만 할 일이 아닌 모든 불자가 함께 해야 할 일인 만큼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불교신문 2611호/ 4월3일자]
2010-04-03 오전 2:58:38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