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우리도 부처님같이

우리도 부처님같이 - 법장-

글쓴이 : 도신스님 조회 : 827

우리도 부처님 같이 우리의 산하(山下)가 고운 꽃으로 장엄(藏嚴)되어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를 이룬 아름다운 계절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수 많은 중생의 어버이로 오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세상에 이미 성불하시어 생사가 없으신데 무명(無明:어리석음)을 삶의 주춧돌로 삼고 고통 속에서 끝없이 허덕이는 사바세계의 가엾은 우리들을 구제하여 주시고자 자비방편으로 사람의 모습을 택하시어 오신 것입니다. 법화경에 이르시기를, "나는 모든 성인 중에서 가장 높으며 이 세상의 아버지이다. 이세상은 다 나의 소유며 세상 중생은 다 나의 아들이거늘 지금 이세상은 고통이 많다. 오직 나 한 사람만이 그 고통을 구제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실로 부처님의 몸은 진리 자체로서 영원한 생명이신 법신불과 무한한 공덕, 온전한 능력을 지니신 보신불과 끝없는 자비, 한없는 자애로서의 화신불을 함께 지니고 계시기 때문에 당연히 성인 중의 성인이요, 인천(人天)의 스승으로 모시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스스로 불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온 우주에 충만하신 진리의 아버지, 세상의 아버지, 중생의 아버지이신 부처님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를 연민하시어 늘 우리에게 밝은 태양처럼 지혜와 복덕의 가피를 차별없이 베푸시는데 우리가 업(業)에 눈먼 장님인지라 태양 아래서도 어둠에 헤매이듯 부처님의 자비 안에서도 진리의 빛을 보지 못하고 스스로 두려움에 떨며 답답하고 가엾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전생부터 쌓아온 업장이 두터워서 믿음은 적고 의심은 많고, 지혜는 적고 어리석음이 많으며 순진하지도 정직하지도 못하니 부처님께서는 평생을 그토록 간절하게 우리들에게 해탈의 길, 진리의길, 행복의 길을 보여주셨어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설사 나서도 꾸준히 가지 못하고, 지혜의 약, 만족의 약, 안심(安心)의 약을 주셔도 선뜻 먹지 못하고, 설사 먹어도 꾸준히 먹지 못하고 금강의 옷, 자비의 옷, 왕생의 옷을 주셔도 선뜻 입지 못하고, 설사 입어도 꾸준히 입지 못하고, 여우처럼 이리저리 의심을 품고 원숭이처럼 경망스럽게 움직이다 경계에 부딪치면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음만 키워서 생사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끝없는 생사윤회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생사의 굴레에서 지난날을 참회하며 오늘 '부처님 오신날'에 우리 모두 새롭게 부처님의 품에서 반듯한 아들 딸로 거듭 태어나야 겠습니다. 화엄경에 "부처님께서는 온 우주 법계에 충만하시어 모든 중생 앞에 나타나 계시도다. 인연에 따라 감응하지 않는 곳이 없으시니 항상 본래의 자리에 계시도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부처님의 몸은 생이 없으시되 능히 중생들을 위하여 출생함을 보이시나 그 법성은 허공과 같으시니 늘 그자리에 머무신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진리 속에서 오셔서 정각을 이루시는 모습을 부여주시며 우리에게 해탈의 희망을 주신 부처님의 뜻에 따라 참으로 불자다운 서원을 세우고 실천하는 수행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세상에 우리와 함께 사는 축생(畜生)들도 보면, 제비는 알에서 깨어나면 창공을 날려고 날개짓을 배워서 날고, 숭어는 알에서 깨어나면 큰 물에 나가려고 물살을 헤치는데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 다행히 창공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은 불법을 만났는데 한 갓 미물보다도 못하게 목적 없는 인생을 살아서야 돠겠습니까?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말 할 때나 침묵할 때나 가가 쉬나 여럿이 있을 때나 혼자 있을 때나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오색의 마니보주를 구하려면 거센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왕이 사는 큰 바다로 들어갸야 하듯이 부처님과 같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수행문(修行門)으로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 길이 고행문일지라도..., 제가 출가 후에 살아온 세상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서 노력한 만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얻어지는 것은 도(道)밖에 없고 닦는 만큼 없어지는 업장(業障)밖에 없다는 확신이 섭니다. 아음 밭에 뿌린 씨앗만이 영원한 보물로 영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인생살이에 있어서 부귀영화가 도를 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도 부모님과 처자와 나라를 저버리고 출가하시어 고행을 하시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 불자는 모름지기 부처님의 거룩하신 언행을 따라해야 하니 어린아이가 어른을 흉내내며 자라다 마침내 어른이 되듯 부처님의 삶을 흉내라도 내다보면 어느덧 정도(正道)에 들어 바른 불제자로 성숙될 것입니다. 영명지각 선사의 가르침에 보면 예불이란 부처님의 덕을 공경함이요, 염불이란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함이요, 계를 가진다 함은 부처님의 행을 실행함이요, 불경을 읽는다 함은 부처님의 이치를 밝힘이요, 좌선이란 부처님의 경계에 도달함이요, 참선이란 부처님의 마음에 계합함이요, 득오(得悟)란 부처님의 도를 증득함이요, 설법이란 부처님의 원하는 바를 증득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수행의 풍토를 분석해 보면 수행의 방법에는 거짓과 진실이 없으나 사람에게 그 허물이 있고, 법에는 높고 낮음이 없으나 사람에게 분별이 있는 것이며 도는 항상하나 사람이 멀리 했다가 가까이 했다 하는 것이니 모름지기 마음 공부는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같이 뜻 깊은 날, 부디 '석가모니 부처님 오신날'로만 봉축하는 데 만족하지 마시고 내 마음의 부처님도 찾아 맞이해야 하며 밤을 밝히는 등을 다는 것으로만 맍고하지 마시고 진실로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우주에 충만하시길 기원하며 중생의 마음마다 무명을 제할 지헤의 등을 밝혀야겠습니다. 바로 앞에서 꺼지지 않았던 빈녀의 일들처럼 온 법계와 중생을 밝히는 서원으로 등을 켜서 무량한 공덕을 지으시길 바랍니다. 오늘 큰 서원으로 "부처님 오신날"을 찬탄한 인연으로 영원히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서 부처님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성불합시다... -------------------  부처님 오신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