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맛 있는집

[경남]금강산도 식후경" … 즐거움이 두배

淸潭 2010. 6. 5. 16:04

"금강산도 식후경" … 즐거움이 두배


부산에 인접한 곳을 제외한 경남 15개 시·군의 맛집 1~3곳씩을 휴갓길의 맛집으로 소개한다. 곳곳의 음식은 그곳의 풍경이나 삶처럼 특색이 있는 것 같다. 자연에서 유래한 음식도 있고, 사람살이에서 유래한 음식도 있다. 그 음식들의 속내를 슬쩍 들여다보는 것도 휴갓길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의 일부이겠다. 그것이 잘 놀고 잘 먹으면서 때깔이 빛나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휴갓길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음식이렷다.

·거창군
구구식당(055-942-7496, 거창읍 대평리)은 거창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어탕 전문점이다. 거창이나 사천 등지의 맑은 강에서 잡히는 미꾸라지 메기 붕어 피라미가 반드시 들어가는 잡어탕이다. 시원해 해장이 저절로 된다고. 어탕국수 추어탕 각 5천원. 거창나들목 내려 위천을 건너기 직전에 우회전 300m.

대전식당(055-942-1818, 거창읍 서변리)은 갈비탕 전문 식당이다. 살코기 덩어리가 뚝배기에 넘치는 푸짐한 갈비탕을 맛볼 수 있다. 8천, 1만1천원이니 싸지는 않으나 그 값을 하는 갈비탕이다. 거창읍에서 김천 방향 3번 국도로 6~7km를 가면 오른편에 간판이 보인다.

·함양군
조센집(055-963-9860, 함양읍 운림리)은 함양의 토속 별미인 어탕밥과 어탕국수를 하는 곳이다. '조센집'이라는 '조생원 집'의 함양 식 발음이다. 주인이 조인협씨. 함양 주변의 맑은 계곡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푹 고아 야채와 함께 벌겋게 어죽을 쑤어 밥이나 국수를 말은 것이다. 함양군청 앞동네에 있다. 어탕밥 추어탕 각 6천원, 어탕국수 5천원.

·합천군
고바우식당(055-932-7311, 가야면 치인리)은 가야산에서 나는 산채로 맛을 내는 집이다. 고사리 취나물 도라지 멸치 깻잎 파래무침 등 음식이 푸짐하다. 산채정식(1만원)과, 송이버섯으로 국을 끓이고 더덕구이를 내주는 '송이국' 메뉴(1만5천원)가 유명하다. 해인사 앞. 인근의 향원장식당(055-932-7575)도 돌더덕구이정식과 산채한정식을 낸다.

반도정(055-931-9335, 용주면 봉기리)은 합천댐 가는 길목에 있는 암소고기 등심전문점. 등심 150g에 1만5천원.

고향식당(055-933-1180, 묘산면 관기리)은 합천 토종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 삼겹·목살 섞어 180g 6천원, 갈매기·항정·삼겹살 섞어 180g 7천원.

·산청군
춘산식당(055-973-2804, 산청읍 옥산리)은 산청에서 알아주는 70년 내력의 한정식 집. 한정식에는 산청 지리산 삼천포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반찬 30가지가 나온다. 한정식 값은 2인 3만원, 3인 이상일 때 1인 1만2천원. 비빔밥, 추어탕 각 6천원, 재첩국 7천원, 흑돼지불고기 2만원, 소고기불고기 3만원도 메뉴에 있다. 산청군청 앞에 있다.

생초식당(055-973-5757, 생초면 어사리)은 경호강변에서 민물매운탕(메기 2만5천, 3만원)과 어탕국수(6천원)를 제대로 끓여내는 집이다. 35번 고속국도 생초나들목 내려 생초면사무소 인근.

·하동군
동흥식당(055-884-2257, 하동읍 광평리)은 재첩국 전문점. 국물이 진하고 밑반찬이 깔끔하다. 하동송림공원에서 읍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근처의 여여식당(055-884-0080)도 재첩국이 맛난 집으로 알려져 있다. 두 식당 모두 재첩국 한 그릇 7천원.

단야식당(055-883-1667, 화개면 운수리)은 쌍계사 길목에 있는 가정집처럼 깔끔한 식당이다. 사찰국수(6천원) 산채정식(1만2천원) 산채비빔밥(6천원) 등.

·남해군
주식당(055-867-6728, 미조면 미조리)은 남해 미조항에 있는 갈치회 멸치회 전문점. 갈치회 멸치회는 각종 야채와 초고추장으로 버무려내는 무침이다(2만, 3만원). 초고추장에는 막걸리식초를 쓴다. 갈치구이와 갈치조림도 있는데 2인 기준 각 2만원.

청운정(055-864-2900, 남해읍 남변리)은 남해군청 앞에 위치한 한식집. 해물탕 도가니탕 된장찌개 등.

·의령군
종로식당(055-573-0303)과 수정식당(055-573-2465)은 쇠고기 국밥으로 유명한 곳. 의령군청 앞쪽에 있다. 아삭아삭한 콩나물에 시뻘건 국물이 쇠고기 국밥의 진한 맛을 느끼게 한다. 고속도로를 가는 나그네들이 배가 고플 때 일부러 들러 먹고 갈 정도의 국밥 집들이다. 쇠고기 국밥 6천원, 곰탕 8천원, 수육 4만5천원(대) 3만5천원(소).

의령소바다시식당(055-573-2514)은 메밀국수로 유명한 집이며, 그 맞은편의 의령망개떡(055-573-2422)은 의령 특산 망개떡이 맛있는 집. 의령시장 쪽, 한솔약국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 쇠고기 국밥, 소바, 망개떡은 의령의 세 가지 맛이다.

·고성군
당항포암소고기전문점(055-673-0500, 회화면 배둔리)은 쇠고기가 값싸고 맛난 곳. 한우 암소 200g에 1만3천원이면 말 다했다. 배둔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당항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주인은 김해에서 소장사를 30여년 하고 있는 형님에게서 고기를 떼온단다. 쇠고기 로스구이(앞·뒤다리살) 200g 7천원, 소고기국밥 5천원, 쇠고기볶음과 육회 각 2만(소), 3만원(대). 인근이 당항포관광단지이다.

옥수골붕어찜메기탕(055-673-3439, 회화면 삼덕리) 집은 메기탕과 특미 메기구이가 맛난 집이다. 미나리 다진마늘 고춧가루와, 방아를 말려서 넣은 메기탕이 감칠맛이고, 메기구이는 고성군수가 특허를 내라고 했을 정도의 별미. 메기탕 메기구이 붕어탕 붕어찜 각각 2만, 2만5천, 3만, 3만5천원. 염소구이도 있으며 1인분 200g에 1만3천원. 민박 가능.

·창녕군
진짜순대원조집(055-536-4388, 도천면 일리)은 순대와 순대전골이 맛난 집. 4인 가족이면 모듬순대 작은것에 순대전골 3인분 정도만 시키면 된단다. 모듬순대 대 1만5천원, 소 1만원, 왕순대 1만2천원, 순대전골 1인분 7천원. 45번 고속국도 영산IC에서 내린 뒤 도천면사무소 근처. 인근에 공룡발자국 산지가 있다.

풍천장어구이(055-536-5902, 영산면 성내리)는 장어 전문점. 장어구이 1만5천원, 장어죽 장어곰탕 각 5천원. 79번 국도를 타고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부곡CC 부곡온천 부곡하와이가 있다.

·사천시
재건냉면(055-852-2132, 사천읍 수석리)은 진주냉면으로 유명한 집. 진주냉면은 냉면에 쇠고기 육전이 고명으로 얹히는 게 특징. 구수하단다. 물냉면 6천, 7천원, 비빔냉면 6천500, 7천500원. 수육 2만원, 육전 1만7천원. 남해고속도 사천IC에서 내려 사천공항 지나 시내 방향.

·진주시
천황식당(055-741-2646, 대안동)과 제일식당(055-741-5591, 대안동)은 진주 특산의 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집. 모두 진주 중앙시장에 있다. 진주비빔밥은 '꽃밥(七寶花飯)'이라는 이름 그대로 무 양배추 콩나물 숙주 고사리 어린배추 등의 나물에 육회가 얹혀 나오는데 육회가 나물들 속에서 붉은 빛깔로 어울려 곱다. 진주비빔밥 6천원.

진주냉면(055-741-0525, 봉곡동)에서도 남쪽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의 하나로 조선시대 진주권번에서 즐겨먹던 진주냉면을 맛볼 수 있다. 해물 육수가 특징적. 봉곡초등 인근. 물 6천원, 비빔 6천500원.

남강장어(055-747-0888, 본성동)는 진주 남강변의 유명한 음식인 장어구이를 먹을 수 있는 집. 1인분 1만4천원. 붕장어(아나고)란다. 촉석루 근처 남강변에 있다. 진주에 가면 국립진주박물관과 촉석루가 있는 진주성과 그 일대의 골목들, 진양호 등 구경거리가 많다.

·통영시
분소식당(055-644-0495, 서호동)과 부일식당(055-645-0842, 서호동)은 통영에서 알아주는 졸복 전문집. 모두 서호시장에 있는데 분소식당은 여객선터미널 앞 수협 근처에 있고, 부일식당은 수협 한 블록 앞 뒷골목에 있다. 졸복맑은국 9천원, 졸복매운탕은 각 1만2천(분소), 1만1천원.

굴향토집(055-645-4808, 무전동)은 한국 굴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통영의 이름난 굴 전문점. 굴구이 굴튀김 굴숙회 굴전가 각 1만원, 굴밥 굴죽 각 6천원. 국도로 가는 통영 시내 입구의 롯데마트 근처에 있다. 통영적 자연과 문화적, 역사적 풍광은 숨막힐 지경이다.

·거제시
백만석(055-638-3300, 신현읍 상동리)은 멍게비빔밥으로 유명한 집. 1만1천원.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인근에 있다.

·함안군
악양루가든(055-584-3479, 대산면 서촌리)은 어탕으로 3대를 잇고 있는 집. 남강과 함안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전통의 솜씨로 음식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어탕밥 어탕국수 각 5천원, 참게탕 3만 4만 5만원, 민물회 4만 5만원. 이 음식점 근처의 절벽 위에 조선 철종 때 세운 누각인 악양루가 있다. 인근에 처녀 뱃사공 노래비도 있다.

·밀양시
무안식육식당(055-352-0017) 제일식육식당(055-353-2252) 동부식육식당(055-352-0023)은 최씨 3형제가 3대째 70년 가업을 이으면서 각각 운영하고 있는 돼지국밥집이다. 모두 무안면 무안리에 있으며, 무안장터의 국밥은 부산 돼지국밥의 원조라고 얘기되는 국밥. 돼지국밥 5천원. 부산에서 부곡온천으로 가다가 한적한 1080 지방도를 타고 올라가면 무안면이 나온다.

최학림 기자 theos@busan.com
- 지역의 빛으로 독자의 희망으로 -
- Copyrights ⓒ 부산일보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방제휴사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