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일본선수 혼내주고, MLB 가고 싶다"
-운동많이 하는데 주위에서 안한다고 오해해서 억울
-전화통화 오래하는 여자가 있는데 여기까지만!
왜 이제서야 한화 류현진의 10대1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는지 기자도 어리둥절했다. 2006년 데뷔 후 줄곧 국내 최고 좌완투수로 군림하며 얻은 별명이 '괴물'. 국내 뿐만이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매년 미국, 일본 스카우터의 집중표적이 되고 있는 그의 인터뷰는 늦어도 한참 늦은 듯 했다.
하지만 그만큼 더 좋은 기회가 왔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청주 LG전에서 삼진 17개를 잡아내며 삼성 선동열 감독이 현역시절 세웠던 정규이닝 최다탈삼진 기록을 넘어섰다. 전설을 넘어서 새로운 전설을 쓰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류현진의 행보는 더더욱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마운드 위에서 투구할 때를 제외하면 화려한 선수가 아니다. 150㎞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한가할 때 걷는 모습은 느릿느릿하고, 역동적인 투구폼에 비해 마운드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는 커녕 얼굴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터뷰에서도 말을 상당히 아끼는 편이다. 좌완 라이벌인 SK 김광현과 이런 부분에서 비교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료들의 질문에는 달랐다. "푸하하"라고 특유의 웃음소리를 몇번이나 내며 재미있게 또 진지하게 답변을 했다.
<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
-연습도 별로 안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잘 던질 수 있나요? 몰래 연습하는 건가요? (두산 임태훈)
▶(고개를 끄덕인 뒤) 몰래 연습하는 거 맞다. 흐흐. 사람들이 안 보는 곳에서 조금씩 하지. (여기까지 말한 뒤 기자를 보고) 사실 이런 말을 많이 들어서 억울하다. 나도 똑같이 훈련을 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운동 안 하는 것 같다고 한다. 살도 많이 빠졌는데.... 나 운동 많이 한다.
-살이 많이 빠졌다. 하나마쓰 코치가 혹독하게 체력 훈련을 시키는 걸로 유명한데 너한테는 어떤 운동을 시키는가. (삼성 배영수)
▶다른 투수들하고 똑같습니다. 사실 스프링캠프 때 훈련을 하다 허벅지가 올라와서(근육통이 생겼다는 의미) 그 이후 훈련강도를 약간 낮췄죠. 대신 음식조절을 통해서 체중을 감량했습니다. (식사를 얼마나 줄였냐고 묻자) 밤에 야식은 완전히 끊었고, 경기 끝나고 저녁도 안 먹습니다. 그냥 경기 전 식사로도 충분합니다.
-투구할 때 보면 킥킹 후 잠시 마운드를 내려다본 뒤 공을 던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삼성 박석민)
▶네? 무슨 의미죠? (스스로 거울을 보며 투구자세를 해본 뒤) 아, 잠시 내려다보는구나.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그냥 저만의 투구폼이죠. 크크, 그런데 정말 어떻게 그런 부분까지 관찰하셨을까.
-성격이 마운드에서는 침착하고 냉철한데 사생활에서도 그런지 궁금하다. 혹시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인가? (롯데 홍성흔)
▶푸하하. 두 얼굴의 사나이? 그건 아니에요. 그냥 제 성격 그대로입니다. 음....(잠시 생각한 뒤) 사실 제가 숫기가 좀 없는 편이라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말을 잘 못 걸어요. 대신 친해지면 죽죠, 크크. (특별히 친한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대표팀에 함께 있었던 형들이랑은 무지 친해요. 장난도 잘 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봉중근 선배(LG)와 룸메이트를 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나랑 함께 발탁된다면 내 룸메이트가 되서 방졸 역할을 할 자신이 있냐? (롯데 이대호)
▶푸하하. 아니 뭐 저야 불러주시면 해야죠. 그런데 저 코 많이 고는데 괜찮아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면 저 데리고 자요.
-해 줄 말이 없다. 워낙 완벽하니까. 근데 나이에 맞지 않게 왜 그렇게 속에 능구렁이가 들었냐. 그런 완숙함은 어떻게 체득했나? (SK 박경완)
▶완벽하지 않은데.(웃음) 감사합니다. 일단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겨야 되니까 조금 더 진지해지려고 노력합니다.
-현진이형. 탈삼진 신기록을 먼저 축하해요. 17K 잡을 때 컨디션이 얼마나 좋았으면... . 형은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을 때 어떻게 게임을 풀어가려고 노력하는지 알려주세요. (SK 김광현)
▶광현이가 질문한거에요? 사실 그날 컨디션 정말 안 좋았다.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자서 담도 좀 걸린 것 같고 몸이 무거웠는데 던지면서 어깨가 풀리더라. 뭐 특별한 비법은 없고 맞춰잡으려고 노력하면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17K 얘기가 나온 김에 특별한 세리머니가 없다고 물어봤다.) 세리머니라.... 저도 하고야 싶죠. 그래도 마운드에서는 집중해야 하니까. (갑자기 웃으며) 사실 (봉)중근이 형 정도 팔뚝이 되면 주먹만 불끈 쥐어도 멋있는데 난 (팔뚝 근육이) 없어서 못 해요.
-많은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데 나중에 해외에 진출한다면 미국과 일본 중 어디를 택할 것인가? (히어로즈 이보근)
▶(해외진출 이야기가 나오니 표정이 진지해진다.) 선택하기 힘드네요. 미국은 최고의 무대고, 일본도 가고 싶고. (또 고민한 뒤) 일본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갈께요. (이유를 묻자) 일본선수들이 한국야구를 얕보니까 한번 혼내주고, 그 다음에 최고의 무대로 가는거죠. 너무 발언이 센가?(웃음)
-고등학교 때 홈런레이스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오른쪽 타석에서 홈런 1위를 했다. 입단시 타자와 투수 중 고민한 적이 있는가? 그리고 현재 타자들 중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 3명만 꼽는다면. 내가 포함 안 돼 있다면 이유도 가르쳐줘. (히어로즈 강정호)
▶흐흐. 그 때 기억난다. 한국야구 100주년 행사(2005년)라고 해서 각 학교마다 한 명씩 나가서 홈런레이스를 했는데 가볍게 1위를 했었다. 그런데 투수, 타자 고민은 단 한 번도 한 적 없다. 어렸을 때부터 난 투수가 좋았다. 그리고 3명을 꼽는다면 이대호, 김동주, 김현수다. 셋 다 내 공을 너무 잘 친다. 정호가 포함 안 된 이유는 내가 히어로즈전에 등판한 경험이 별로 없어서 모두 내 공을 얼마나 잘 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을 때 어떤 여성분이랑 유독 통화를 많이 하던데, 물어보고 싶은 걸 꾹 참았다. 팬이냐, 아님 여자친구인거냐. (KIA 이용규)
▶푸하하. 이거 누구에요? (질문지를 보더니) 용규형이네. 이런 질문을 하다니.... 설마 팬이랑 그렇게 오래 통화하겠어요? (여자친구가 있다고 선언하는거냐고 묻자) 에이, 아니에요. 그냥 아는 분, 여기까지만. 용규형 10대1 인터뷰 언제에요? 하게 되면 꼭 저한테 질문 받으세요. 이런 질문을 했다 이거지. 나도 지금 딱 생각나는게 2개나 있거든. 각오해.
-국민투수가 된 현진이! 살을 많이 뺐는데 공을 잘 던지기 위해서니, 아니면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니? 그리고 덩치에 비해 목소리가 귀여운데 혹시 일부러 추구하는 컨셉이니? (한화 정민철 코치)
▶앗 코치님도 질문하셨어요? (기자에게) '살을 뺀 것은 오로지 공을 잘 던지기 위해서입니다'라고 해주세요. 하하. 목소리 관련해서 그런 얘기 많이 들었는데요. 컨셉도 아니고 그냥 제 목소리에요.
-17K 신기록 축하한다. 나랑 배터리로 이뤄낸 기록이라 더욱 기쁘다. 그런데 그날 LG 작은 이병규를 상대할 때 2볼 이후 몸쪽 직구 사인을 내고 기다렸는데 왜 느린 볼을 던졌나? 그게 결국 홈런으로 이어져서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 저도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 때 선두타자인 데다 3볼로 몰리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슬러브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는데 실투가 된 겁니다.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소감 때 신경현의 리드 덕분이었다는 말을 절대 빼놓지 않는다. 그래서 신경현의 리드를 얼마나 따르는지 물었다.) 99.9% 그대로 따릅니다. 고개를 흔드는 일은 10경기를 던지면 한 번 나올까 말까하죠. 그런데 그날 내가 원하는 대로 던졌다가 한 방 맞았어요. 정말 신경현 선배의 리드는 좋아요.
-류현진 선배는 다른 투수들이 하는 등판 이틀 전 불펜피칭을 전혀 안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냥 캐치볼 정도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그러시는지. 혹시 천재라서? (LG 김태군)
▶천재는 무슨. 그냥 경기 때 많이 던지니까 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불펜피칭도 체력이나 어깨가 소모되니까. 그리고 시즌 내내 공을 던지는 만큼 감을 항상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불펜피칭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전화통화 오래하는 여자가 있는데 여기까지만!
왜 이제서야 한화 류현진의 10대1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는지 기자도 어리둥절했다. 2006년 데뷔 후 줄곧 국내 최고 좌완투수로 군림하며 얻은 별명이 '괴물'. 국내 뿐만이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매년 미국, 일본 스카우터의 집중표적이 되고 있는 그의 인터뷰는 늦어도 한참 늦은 듯 했다.
하지만 그만큼 더 좋은 기회가 왔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청주 LG전에서 삼진 17개를 잡아내며 삼성 선동열 감독이 현역시절 세웠던 정규이닝 최다탈삼진 기록을 넘어섰다. 전설을 넘어서 새로운 전설을 쓰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류현진의 행보는 더더욱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마운드 위에서 투구할 때를 제외하면 화려한 선수가 아니다. 150㎞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한가할 때 걷는 모습은 느릿느릿하고, 역동적인 투구폼에 비해 마운드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는 커녕 얼굴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터뷰에서도 말을 상당히 아끼는 편이다. 좌완 라이벌인 SK 김광현과 이런 부분에서 비교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료들의 질문에는 달랐다. "푸하하"라고 특유의 웃음소리를 몇번이나 내며 재미있게 또 진지하게 답변을 했다.
<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 >
-연습도 별로 안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잘 던질 수 있나요? 몰래 연습하는 건가요? (두산 임태훈)
▶(고개를 끄덕인 뒤) 몰래 연습하는 거 맞다. 흐흐. 사람들이 안 보는 곳에서 조금씩 하지. (여기까지 말한 뒤 기자를 보고) 사실 이런 말을 많이 들어서 억울하다. 나도 똑같이 훈련을 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운동 안 하는 것 같다고 한다. 살도 많이 빠졌는데.... 나 운동 많이 한다.
-살이 많이 빠졌다. 하나마쓰 코치가 혹독하게 체력 훈련을 시키는 걸로 유명한데 너한테는 어떤 운동을 시키는가. (삼성 배영수)
▶다른 투수들하고 똑같습니다. 사실 스프링캠프 때 훈련을 하다 허벅지가 올라와서(근육통이 생겼다는 의미) 그 이후 훈련강도를 약간 낮췄죠. 대신 음식조절을 통해서 체중을 감량했습니다. (식사를 얼마나 줄였냐고 묻자) 밤에 야식은 완전히 끊었고, 경기 끝나고 저녁도 안 먹습니다. 그냥 경기 전 식사로도 충분합니다.
-투구할 때 보면 킥킹 후 잠시 마운드를 내려다본 뒤 공을 던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삼성 박석민)
▶네? 무슨 의미죠? (스스로 거울을 보며 투구자세를 해본 뒤) 아, 잠시 내려다보는구나.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그냥 저만의 투구폼이죠. 크크, 그런데 정말 어떻게 그런 부분까지 관찰하셨을까.
-성격이 마운드에서는 침착하고 냉철한데 사생활에서도 그런지 궁금하다. 혹시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인가? (롯데 홍성흔)
▶푸하하. 두 얼굴의 사나이? 그건 아니에요. 그냥 제 성격 그대로입니다. 음....(잠시 생각한 뒤) 사실 제가 숫기가 좀 없는 편이라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말을 잘 못 걸어요. 대신 친해지면 죽죠, 크크. (특별히 친한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대표팀에 함께 있었던 형들이랑은 무지 친해요. 장난도 잘 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봉중근 선배(LG)와 룸메이트를 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나랑 함께 발탁된다면 내 룸메이트가 되서 방졸 역할을 할 자신이 있냐? (롯데 이대호)
▶푸하하. 아니 뭐 저야 불러주시면 해야죠. 그런데 저 코 많이 고는데 괜찮아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면 저 데리고 자요.
-해 줄 말이 없다. 워낙 완벽하니까. 근데 나이에 맞지 않게 왜 그렇게 속에 능구렁이가 들었냐. 그런 완숙함은 어떻게 체득했나? (SK 박경완)
▶완벽하지 않은데.(웃음) 감사합니다. 일단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겨야 되니까 조금 더 진지해지려고 노력합니다.
-현진이형. 탈삼진 신기록을 먼저 축하해요. 17K 잡을 때 컨디션이 얼마나 좋았으면... . 형은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을 때 어떻게 게임을 풀어가려고 노력하는지 알려주세요. (SK 김광현)
▶광현이가 질문한거에요? 사실 그날 컨디션 정말 안 좋았다.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자서 담도 좀 걸린 것 같고 몸이 무거웠는데 던지면서 어깨가 풀리더라. 뭐 특별한 비법은 없고 맞춰잡으려고 노력하면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17K 얘기가 나온 김에 특별한 세리머니가 없다고 물어봤다.) 세리머니라.... 저도 하고야 싶죠. 그래도 마운드에서는 집중해야 하니까. (갑자기 웃으며) 사실 (봉)중근이 형 정도 팔뚝이 되면 주먹만 불끈 쥐어도 멋있는데 난 (팔뚝 근육이) 없어서 못 해요.
-많은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데 나중에 해외에 진출한다면 미국과 일본 중 어디를 택할 것인가? (히어로즈 이보근)
▶(해외진출 이야기가 나오니 표정이 진지해진다.) 선택하기 힘드네요. 미국은 최고의 무대고, 일본도 가고 싶고. (또 고민한 뒤) 일본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갈께요. (이유를 묻자) 일본선수들이 한국야구를 얕보니까 한번 혼내주고, 그 다음에 최고의 무대로 가는거죠. 너무 발언이 센가?(웃음)
-고등학교 때 홈런레이스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오른쪽 타석에서 홈런 1위를 했다. 입단시 타자와 투수 중 고민한 적이 있는가? 그리고 현재 타자들 중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 3명만 꼽는다면. 내가 포함 안 돼 있다면 이유도 가르쳐줘. (히어로즈 강정호)
▶흐흐. 그 때 기억난다. 한국야구 100주년 행사(2005년)라고 해서 각 학교마다 한 명씩 나가서 홈런레이스를 했는데 가볍게 1위를 했었다. 그런데 투수, 타자 고민은 단 한 번도 한 적 없다. 어렸을 때부터 난 투수가 좋았다. 그리고 3명을 꼽는다면 이대호, 김동주, 김현수다. 셋 다 내 공을 너무 잘 친다. 정호가 포함 안 된 이유는 내가 히어로즈전에 등판한 경험이 별로 없어서 모두 내 공을 얼마나 잘 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을 때 어떤 여성분이랑 유독 통화를 많이 하던데, 물어보고 싶은 걸 꾹 참았다. 팬이냐, 아님 여자친구인거냐. (KIA 이용규)
▶푸하하. 이거 누구에요? (질문지를 보더니) 용규형이네. 이런 질문을 하다니.... 설마 팬이랑 그렇게 오래 통화하겠어요? (여자친구가 있다고 선언하는거냐고 묻자) 에이, 아니에요. 그냥 아는 분, 여기까지만. 용규형 10대1 인터뷰 언제에요? 하게 되면 꼭 저한테 질문 받으세요. 이런 질문을 했다 이거지. 나도 지금 딱 생각나는게 2개나 있거든. 각오해.
-국민투수가 된 현진이! 살을 많이 뺐는데 공을 잘 던지기 위해서니, 아니면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니? 그리고 덩치에 비해 목소리가 귀여운데 혹시 일부러 추구하는 컨셉이니? (한화 정민철 코치)
▶앗 코치님도 질문하셨어요? (기자에게) '살을 뺀 것은 오로지 공을 잘 던지기 위해서입니다'라고 해주세요. 하하. 목소리 관련해서 그런 얘기 많이 들었는데요. 컨셉도 아니고 그냥 제 목소리에요.
-17K 신기록 축하한다. 나랑 배터리로 이뤄낸 기록이라 더욱 기쁘다. 그런데 그날 LG 작은 이병규를 상대할 때 2볼 이후 몸쪽 직구 사인을 내고 기다렸는데 왜 느린 볼을 던졌나? 그게 결국 홈런으로 이어져서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 저도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 때 선두타자인 데다 3볼로 몰리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슬러브로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는데 실투가 된 겁니다.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소감 때 신경현의 리드 덕분이었다는 말을 절대 빼놓지 않는다. 그래서 신경현의 리드를 얼마나 따르는지 물었다.) 99.9% 그대로 따릅니다. 고개를 흔드는 일은 10경기를 던지면 한 번 나올까 말까하죠. 그런데 그날 내가 원하는 대로 던졌다가 한 방 맞았어요. 정말 신경현 선배의 리드는 좋아요.
-류현진 선배는 다른 투수들이 하는 등판 이틀 전 불펜피칭을 전혀 안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냥 캐치볼 정도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그러시는지. 혹시 천재라서? (LG 김태군)
▶천재는 무슨. 그냥 경기 때 많이 던지니까 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불펜피칭도 체력이나 어깨가 소모되니까. 그리고 시즌 내내 공을 던지는 만큼 감을 항상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불펜피칭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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