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산하와 대지가 눈앞의 꽃이다
산하와 대지가 눈앞의 꽃이다
산하와 대지가 눈앞의 꽃이요 삼라만상도 또한 그러하네. 바야흐로 자성이 원래 청정한 줄을 알았으니 먼지마다 세계마다 법왕의 몸이로다. 山河大地眼前花 萬象森羅亦復然 산하대지안전화 만상삼라역부연 自性方知元淸淨 塵塵刹刹法王身 자성방지원청정 진진찰찰법왕신 - 나옹혜근(懶翁惠勤) 선사
나옹 스님은 고려에서 원나라로 건너가서 고승들을 두루 친견하여 높은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세상을 보고 인생을 보는 안목이 뛰어났다.
산하대지와 삼라만상이 눈앞의 꽃이라는 것은 눈에 병이 나거나 피로해서 헛꽃이 보이는 것을 말한다. 그처럼 세상이 헛것으로 보이고 그림자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실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애착할 것도 없고 탐욕을 부릴 것도 없다. 지난 밤 꿈속에서 본 금은보화나 높은 벼슬을 애착할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영가 스님의 증도가에도 “삼라만상이 내 마음에서 그림자로 나타났다.”라고 하였다. 모든 존재의 실상을 꿰뚫어보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과 인생을 그렇게 본다. 그러므로 인생을 깃털처럼 가볍게 산다. 사랑도 미움도 다 벗어 놓고 달그림자 못에 어리듯 그렇게 산다. 안목이 그와 같이 된 뒤에는 다시 반전하여 내 자성 자리가 원래로 청정한 것을 이제야 안다. 물론 알기 전에도 자성은 이미 완전무결하고 청정한 것이다. 자성을 그렇게 알고 보니 먼지 하나하나가 모두 부처님이며 진리 그 자체다. 두두물물, 세계 세계마다 일체가 청정법신 그대로다. 산하대지가 산하대지가 아니라 부처님이다. 삼라만상이 아니라 그대로가 진리인 것이다. 본래로 그렇게 존재하는 것을 그렇게 알았을 뿐이다. 참으로 진공(眞空)이므로 묘유(妙有)가 된 것이다. 이것이 존재의 실상이요, 중도의 원리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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