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상식및 발병원인

치매는 ‘제3형’ 당뇨병(?)

淸潭 2008. 9. 2. 22:22

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병)가 제2형(성인)당뇨병의 원인인 인슐린저항과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됨으로써 치매가 `제3형'당뇨병이라는 학설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신경생물학-생리학교수 윌리엄 클라인 박사는 치매환자의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독소인 ADDL(아밀로이드-베타유도 확산성 리간드)이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hippocampus)에 있는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에 필요한 인슐린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뇌세포에 인슐린저항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시카고 트리뷴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클라인 박사는 해마에 있는 건강한 신경세포를 배양해 정밀관찰 한 결과 신경세포를 다른 신경세포와 연결시키는 시냅스(연접부)에서 많은 인슐린수용체들이 발견되었으며 여기에 ADDL을 투입하자 시냅스 표면에 있는 인슐린수용체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인슐린이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단단히 달라붙으면 신경신호가 전달되면서 기억이 형성되는 것이 정상적인 생리학적 과정인데 이 수용체가 없어져 버리면인슐린이 달라붙을 곳이 없어져 기억이 형성될 수 없다고 클라인 박사는 설명했다.

클라인 박사는 ADDL 투입으로 수용체가 없어진 것을 다른 방법으로 확인하기 위해 신경세포에 인슐린을 주입해본 결과 역시 인슐린수용체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인슐린수용체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고 신경세포 안에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으며 다만 세포의 표면에서만 사라져 인슐린이 발붙일 데가 없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인 박사는 따라서 치매의 초기단계는 신경세포가 죽는 단계가 아니라 신경신호 전달이 차단되는 단계이며 이로 인한 기억상실은 이론상으로는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인슐린에 대한 세포의 반응능력을 향상시키는 제2형당뇨병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인슐린수용체를 증가시키고 또 활성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ADDL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으로 이미 여러 제약회사들이 ADDL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클라인 박사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