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稀有하십니다, 大宗師任이여”
海風吹倒德崇山하니
四海禪流着眼看이라.
珊瑚枝上飛金鳥하고
瑪瑙階下走玉兎로다.
閒步威音那邊外하니
天長地久日月新이라.
바닷바람 불어 덕숭산을 거꾸러뜨리니
사해의 선하는 이들이 눈을 부릅떠 봄이로다.
산호나무 가지 위에 금까마귀가 날고
마노 보석의 뜰 아래는 옥토끼가 달림이로다.
위음나변 밖에서 한가히 걸음하니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되고 해와 달은 새로움이로다.
圓潭大宗師께서도 恁受用하시니
諸佛諸祖와 同參함이로다.
원담대종사께서도 이렇게 수용하시니
제불제조와 동참함이로다.
稀有하십니다, 大宗師任이여!
昨日에는 恁遊라가
今日에는 恁去하시니 快活難思議로다.
희유하십니다, 대종사님이여!/ 어제는 이렇게 노시다가/ 금일에는 이렇게 가시니/ 그 쾌활함을 사의하기가 어려움이로다.
圓潭大宗師任,
畢竟一句는 作生고? 원담대종사님,
필경의 일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二月寒食淸明後에/ 綠樹枝上黃鶯啼로다.
이월 한식 청명 후에
푸른나무 가지 위에 노랑꾀꼬리가 울고 있음이로다.
불기 2552년 3월22일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