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무엇을 위해 이리도 처절한가 임성수 기자
[e조은뉴스 = 임성수 기자] 황우석 교수팀의 배반포 기술이 확인되고 미즈메디 병원의 논문조작 책임과 바꿔치기가 부상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자 여기저기서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온 국민이 기뻐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초의 체세포 핵이식기술과 배반포 기술을 비하하고 묻어가면서까지 황우석 교수를 끝내 몰아가는 그들을 볼 때 도대체 황우석 교수가 이 나라에, 그리고 그들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했길래 그러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누구보다 더 연구에 앞장서서 몸소 "실천적 지도자형"을 실천한 황우석 교수를, 연구원들을 부려먹으며 조용히 뒤에서 돈이나 챙긴 철면피로 비유를 하는가 하면, 전재산을 털어 연구를 위해 마련하고 이미 다른 연구소에 기부해버린채 가지고 있지도 않은 농장을, 황교수가 국가연구지원비로 땅투기를 해서 산 농장이라며 헛소문까지 퍼트리고 있다.
심지어 황우석 교수가 박을순 연구원을 데리고 미즈메디 병원에 가서 난자채취한 것을 가지고 황우석 교수가 차속에서 강압적으로 박을순 연구원의 난자를 직접 채취했다는 루머를 퍼트리는가 하면, 그가 직접 한 여성에게서 난자를 4차례나 채취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아니 수의사인 그가 산부인과 의사들이 병원에서 시행하는 여성의 난자채취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무슨 의도에서 아직도 난자의혹을 황우석 교수와 연관시키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연구원들의 난자제공에서 아무런 강압이 없었다는 것은 이미 서울대 조사위 발표에서도 나오지 않았는가. 또 몇년간 동거동락한 자신이 아끼는 연구원이 연구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난자를 기증했을 때 스승의 입장에서 위해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을 꼭 난자매매로 매도해야 하나? 난자매매라는 단어는 돈이 필요해서 병원에 난자를 판 여성에게 써야하지 않는가? 아니 연구원들이 돈이 필요해서 난자를 제공했을까?
연구의 진척이 어려워 난자를 제공하게 됐다는 연구원의 마음을 왜 그리도 매도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난자제공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줄 아나? 난자 채취를 마음 먹은 순간부터 먹고 싶은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채식만 하고 참으면서 정작 난자 채취를 하고 나면, 낙태하고 난 것과 같은 후유증까지 겪어야 한다. 이런 고통을 감수하고 연구를 위해 난자를 제공한 연구원의 순수한 마음을 꼭 돈과 결부시키는 더러운 짓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가.
줄기세포주의 확립에 실패했다면 배반포 기술이 확인된 마당에 그 책임을 미즈메디 병원이 져야하는 것 아닌가? 인정해야 할 사실들을 뒤로 하고 묻어버린채 말도 안되는 일들로 억지주장을 하는 이들이 도대체 누구인가.
당초 윤현수 교수는 황우석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에 대해 6개월에 한번씩 DNA 검사를 한다면서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한 바 있다. 아니 이 말이 DNA 검사의 핵심역할을 한 사람에게서 나올 소리인가. 정작 문제가 있었다면 자신이 발견했었어야 할 문제 아니냔 말이다.
미즈메디에서 DNA 검사를 통해 복제 배아줄기세포라고 확인 보고한 줄기세포들은 도대체 전부 어디 갔나.
하물며 김선종 연구원이 그동안 공들여 배양한 줄기세포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하다못해 그 줄기세포가 수정란 줄기세포라 하더라도 예전에 만들어진 미즈메디 줄기세포와 같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 적어도 다른 수정란 줄기세포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냔 말이다.
끝까지 핵이식 줄기세포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이제 유영준 연구원이 자신의 정자를 가지고 수정란을 만들어서 논문 제출에 사용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도대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파악하고 있기는 하는 건가.
만약 유영준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수음을 했든, 다른 방법을 이용했든 자신의 정자를 가지고 수정란을 만들어 미즈메디 측에 건냈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걸 받은 배양책임자는 그게 수정란인지 복제배아인지 알지 못했을까?
유영준 연구원이 난자를 가지고 거기에 구멍을 뚫어서 정자를 집어넣고 수정란을 만들었다는 얘기인가? 아니 체세포 핵이식이라는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도대체 왜 황교수팀이 복제배아는 놔두고 수정란을 건네줬다는 것인가. 그래 미즈메디 병원에서 속았다고 치자. 그럼 DNA 검사를 수행하는 미즈메디 병원에서는 그 줄기세포가 어떻게 체세포 공여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나.
그래 미즈메디 병원에서 DNA 검사를 할때, 또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놀라운 일이 발생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치자. 그럼 그 줄기세포는 서울대 조사위가 조사하고 나니 왜 또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로 둔갑을 한건가?
똑같은 시료랍시고 검사만 하면, 미즈메디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핵이식 줄기세포였다가 세월이 흐르면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가 되고, 서울대 조사위에서 검사를 맡기면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로 둔갑하고, 국가수에 의뢰하면 아예 난자공여자조차 다르게 나오고,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무슨 과학적 검증을 운운하는가.
그 줄기세포를 찾고 싶다. 윤현수 교수가 직접 처음으로 복제배아에서 추출하고 배양했다는 줄기세포, 김선종 연구원이 매일 밤낮으로 지켜보며 배양했다는 줄기세포, 도대체 그 줄기세포는 무슨 줄기세포들이길래 처음에는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였다가, 수정란 줄기세포였다가,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로 둔갑하느냔 말이다.
황교수팀이 온 세계가 극찬하고 조언을 구하려는 복제배아를 두고 왜 연구원들의 정자로 수정란을 만들어 미즈메디를 줘야하나. 배양을 하는 것이 황교수팀의 몫인가? 배양이 안되면 다른 연구팀과 손을 잡고 하든지, 배양이 될 때까지 연구를 하든지 하면 될 것 아닌가.
그들이 바라는 바는 이거다. 내용을 잘 모르는 국민들은 그들의 말을 듣고 "아 황교수가 복제배아 기술은 있는데, 연구원들 정자를 받아서 수정란을 만들어 준거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황교수에게 손가락질 해댈 것 아닌가.
인간배아 복제배아를 만들어 배반포 기술을 얻게 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신의 생활을 돌보지 않은 그와 함께, 연구원들이 꽃다운 청춘을 포기하고 연구실에 쳐박혀 무수한 피와 땀을 흘려 만든 복제배아를 놔두고 무슨 이유로 수정란을 건내줬다는 것인가.
지금 대한민국은 미쳤다. 대한민국은 왜 이리도 처절한가. 세계의 석학들이 아직도 그 중요성과 위대함을 인정한 기술을 왜 스스로 매장하지 못해 안달인가. 왜 모든 기술이 다 드러났음에도 황우석 교수는 부풀린 논문 하나만을 가지고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가. 왜 그 특허마저 앞장서서 취소시키려고 하는가. 피땀흘려 돈 벌어서 혈세를 줬더니 아무런 죄의식 없이 쓰레기통에 버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황교수가 문모교수처럼 줄기세포로 사람에게 임상실험을 하다 사람이라도 죽였는가? 황교수가 슈퍼맨인가?
난자제공 여성을 수소문해서 차 안으로 끌고와 강압적으로 난자를 채취하고 다니고, 연구팀을 지휘하고 배반포를 만들고 이를 배양하고, 검사업체 돌아다니며 전부 DNA 검증하고 논문 작성하고, 외부사람 만나고 다니면서 연구비를 지원해달라고 사정하고 그 많은 일을 그가 혼자서 한 일이냔 말이다.
우리 사회가 오래전에 상식이 무너진 건 느끼고 있지만, 논문을 부풀린 사람을 왜 이렇게 벼랑끝으로 몰고가야 하는지 납득이 안간다. 논문 부풀린 만큼만 죄를 물어라. 과학적으로, 상식적으로 죄를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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