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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베니스?

淸潭 2007. 12. 31. 10:47
‘동양의 베니스’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다리에서 내려다본 태국 수상시장 풍경 태국을 다녀온 이들이 선물하는 관광엽서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풍경이 있다. 과일을 잔뜩 실은 배들이 수로에 즐비한 모습,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보트를 타고 줄행랑치던 곳, 태국 여행을 홍보하는 길거리 여행사마다 추천 코스에 포함시키는 ‘담넌 사두악(Damneon Saduak)’ 수상시장이다.

물론 수도 방콕의 톤부리에도 수상시장이 있다. 그러나 이미 그곳은 시장의 기능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전통적인 모습도 사라졌다. 톤부리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쉽게도 관광객을 상대로 과일과 음료수를 파는 잡상인의 배가 전부다. 원형을 간직한 전통적인 수상시장으로는 담넌 사두악이 마지막이나 다름없다


과일 실은 쪽배/ 이때 주의할 점은 수상택시나 보트업자들의 호객행위다. 도보로 10분 거리를 이들은 무려 1000바트(약 3만원)에 가자고 한다. 고개를 가로저으면 600바트, 계속 거절하면 400바트까지 내려간다. 수상택시나 관광용 보트는 수상시장에 얼마든지 있으므로 처음부터 배를 타고 이동할 필요는 없다.

옛 왕조 시절부터 수도로 정해진 방콕은 수로를 이용한 교통망이 발달해 ‘동양의 베니스’라 불렸다. 방콕의 차오프라야 강 지류에 수상시장이 발달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육상교통이 발달한 지금은 굳이 수로망을 통해 물류를 운반할 필요가 없어졌다. 방콕의 수상시장이 쇠퇴한 이유다.

그나마 옛날 ‘물의 도시’ 방콕의 분위기와 전통을 유지해온 곳이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이다. 최근에는 이곳이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관광용 시장으로 변해버렸지만, 여전히 태국을 대표하는 수상시장 하면 누구나 담넌 사두악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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