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줄기세포 연구>'황우석 사단'은 지금
【서울=뉴시스】
※이 기사는 국내 유일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51호(10월 8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최근 일부 연구원들 과 함께 태국에서 인간 체세포 복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필 제주대 교수는 19일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태국에서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는 이종간 핵치환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인간 난자를 이용한 연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황 박사는 이종 간 핵치환 연구가 허용되고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 난자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태국을 연구거점으로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전 서울대 교수는 지난 6월초 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용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동물복제 연구를 수행해왔다. 황 전 교수와 함께 연구하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 합류한 연구원은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복제개 스너피 연구에 참여했던 이들과 동물 복제‧줄기세포 연구자에 참여한 이들도 있다.
황 전 교수는 파문 직후 서울 구로동 디지털단지에 연구시설을 마련하고 연구를 재개했으나 연구 재개 소식이 시중에 알려지자 용인으로 옮긴 바 있다.
황우석 사단의 중요 인물들의 측근의 처지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병천 서울대 교수는 징계를 모두 마치고 복직했다. 강성근 전 교수는 해임돼 현재 한 벤처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논문조작에 대한 징계로 2개월과 3개월 정직 처분을 각각 받았다. 그뒤 횡렴 혐의가 드러나자 서울대는 다시 징계위를 열어 강 전 교수를 해임하고, 이 교수에게는 추가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 교수가 강 전 교수보다 횡령 액수가 3배 가까이 많은데도(2억 9600만 원) 더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것은 스너피 등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 그는 “황 전 교수는 스너피 복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혀 황 교수와 단절했으며, 수컷 스너피에 이어 암컷 아프간하운드도 복제했음을 논문에 앞서 언론에 알려 도움을 받았다.
1억 1200만원 횡령 건으로 해임된 강 전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에 소청심사를 청구했다. 황우석 사태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던 강 교수는 복직하자마자 연구비 1억 1200만원 횡령 건으로 해임됐다. 본인은 “억울하다”며 교원소청심사위에 재심을 요청해 교수직을 다시 찾았지만, 학교 안팎에서 교수로서 갖춰야 할 도덕적 기준에 모자란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이 때문에 재임용에 탈락했다.
심각한 학문적 오류가 드러난 늑대복제 논문에 제1저자로 참여한 김민규 박사의 수의산과학 교수 신규 임용 안건 역시 서울대는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
김 박사는 신규 임용을 위해 개와 늑대 복제를 주제로 한 논문 7편을 심사 논문으로 제출했으나 임용되지 못했다.
한양대 윤현수 교수 역시 정직 3개월 징계를 마치고 복직했다. 윤 교수의 경우 사이언스 논문 사진 중복 등 조작 사실보다 자체보다는 미즈메디연구소 소장 시절의 논문이 더 문제가 됐지만 한양대는 사이언스 논문 조작에 대해서만 조사를 벌여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한양대 관계자는 “이병천 교수도 해임되지 않았는데 이보다 더 과한 징계를 내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에게 1만 달러씩을 전달한 안규리 서울대 교수는 정직 2개월 후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분과장으로 발령받아 완전히 복귀했다.
한편 문신용 교수는 서울대 정직 3개월 징계는 마쳤지만 과기부가 지원하는 세포응용연구사업단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온종림 객원기자 noorie@khu.ac.kr
※이 기사는 국내 유일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51호(10월 8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최근 일부 연구원들 과 함께 태국에서 인간 체세포 복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필 제주대 교수는 19일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태국에서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는 이종간 핵치환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인간 난자를 이용한 연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황 박사는 이종 간 핵치환 연구가 허용되고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 난자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태국을 연구거점으로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전 서울대 교수는 지난 6월초 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용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동물복제 연구를 수행해왔다. 황 전 교수와 함께 연구하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 합류한 연구원은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복제개 스너피 연구에 참여했던 이들과 동물 복제‧줄기세포 연구자에 참여한 이들도 있다.
황 전 교수는 파문 직후 서울 구로동 디지털단지에 연구시설을 마련하고 연구를 재개했으나 연구 재개 소식이 시중에 알려지자 용인으로 옮긴 바 있다.
황우석 사단의 중요 인물들의 측근의 처지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병천 서울대 교수는 징계를 모두 마치고 복직했다. 강성근 전 교수는 해임돼 현재 한 벤처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논문조작에 대한 징계로 2개월과 3개월 정직 처분을 각각 받았다. 그뒤 횡렴 혐의가 드러나자 서울대는 다시 징계위를 열어 강 전 교수를 해임하고, 이 교수에게는 추가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 교수가 강 전 교수보다 횡령 액수가 3배 가까이 많은데도(2억 9600만 원) 더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것은 스너피 등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 그는 “황 전 교수는 스너피 복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혀 황 교수와 단절했으며, 수컷 스너피에 이어 암컷 아프간하운드도 복제했음을 논문에 앞서 언론에 알려 도움을 받았다.
1억 1200만원 횡령 건으로 해임된 강 전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에 소청심사를 청구했다. 황우석 사태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던 강 교수는 복직하자마자 연구비 1억 1200만원 횡령 건으로 해임됐다. 본인은 “억울하다”며 교원소청심사위에 재심을 요청해 교수직을 다시 찾았지만, 학교 안팎에서 교수로서 갖춰야 할 도덕적 기준에 모자란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이 때문에 재임용에 탈락했다.
심각한 학문적 오류가 드러난 늑대복제 논문에 제1저자로 참여한 김민규 박사의 수의산과학 교수 신규 임용 안건 역시 서울대는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
김 박사는 신규 임용을 위해 개와 늑대 복제를 주제로 한 논문 7편을 심사 논문으로 제출했으나 임용되지 못했다.
한양대 윤현수 교수 역시 정직 3개월 징계를 마치고 복직했다. 윤 교수의 경우 사이언스 논문 사진 중복 등 조작 사실보다 자체보다는 미즈메디연구소 소장 시절의 논문이 더 문제가 됐지만 한양대는 사이언스 논문 조작에 대해서만 조사를 벌여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한양대 관계자는 “이병천 교수도 해임되지 않았는데 이보다 더 과한 징계를 내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에게 1만 달러씩을 전달한 안규리 서울대 교수는 정직 2개월 후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분과장으로 발령받아 완전히 복귀했다.
한편 문신용 교수는 서울대 정직 3개월 징계는 마쳤지만 과기부가 지원하는 세포응용연구사업단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온종림 객원기자 noorie@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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