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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스캔들 그 끝은....

淸潭 2007. 9. 11. 09:34

신정아 '섹스 스캔들', 그 끝은....

 

한나라 "변양균은 깃털", 강재섭 "여권 대선후보까지 관련"

'신정아게이트'가 그 추한 실체를 수면위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세간에 나돌아온 신정아(35)와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58)간 '불륜' 의혹이 검찰 수사결과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변양균 실장은 기획예산처 차관이던 2003년부터, 기획예산처장관직을 수행하던 2005~2006년을 거쳐 청와대 실장으로 재직중이던 최근까지 참여정권 출범초기부터 23살 연하의 딸 같은 신정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그는 공무집행장소인 차관실, 장관실 등에서 신정아에게 무기로비 사건때 미국계 여성 로비스트 린다 김이 군부 실세들에게 보낸 '뜨거운 연서'보다도 농도 짙은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술계에는 이미 신정아씨가 2003년 신참 큐레이터성곡미술관 재직할 시절부터 그의 막후 후원자에 대한 소문이 나돌아왔다. 신참 신정아가 성곡미술관이 기획한 대형전시회의 대기업 후원을 척척 받아왔기 때문이다. 문제의 대기업은 정부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부 관할하에 있던 건설 대기업이었다. 당시 신정아는 "기획예산처에 아는 국장님이 계시다"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문제는 이번 희대의 섹스스캔들 연루자가 변 실장뿐이냐는 거다. 정가의 시각은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은 이미 오래 전부터 "변양균은 깃털이고 몸통은 따로 있다"고 주장해왔다. 나경원 대변인은 "여당의 실력자가 배후에 있다는 이야기가 횡행하고 있다"(8.27)고 했다.

강재섭 대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동국대의 (신정아) 비리에 청와대 수석, 또 나아가서는 들리는 얘기로는 대권후보까지 관련이 되어 있다는 설이 온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8.30)고까지 했다.

민주당의 최인기 원내대표는 아예 신정아게이트를 "꽃뱀게이트"(9.3)로 명명하기까지 했다. 변 실장외에 연루자가 많다는 주장이다.

신정아 학력위조 의혹을 맨처음 제기한 장윤스님도 모 메이저 보수신문과 자신이 주지로 있는 전등사에서 지난달말 행한 4시간 인터뷰에서 변 실장외에 '엄청난 거물'이 신정아를 돌봐온 실세라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문제 신문은 그후 장윤스님이 잠적하며 말을 바꿈에 따라 문제 인터뷰 공개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가와 언론계 모두가 배후거물의 '고유명사'를 알고 있으나 대선을 앞둔 워낙 민감한 시점인만큼 확증을 잡기 위해 물밑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신정아가 지운 이메일을 통해 변양균 실장과의 불륜을 파헤치는 데 성공했다. 문제의 이메일에는 변 실장외의 관련인물들 정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배후가 있다면 실체를 드러내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검찰은 또한 미국으로 두달째 도피중인 신정아의 귀국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신정아 모친이 사기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신정아게이트는 이미 국제적 토픽이 되고 있다. 변 실장의 사표 제출 직후인 10일 오후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등 외신들은 이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며 계속해 속보를 내보내고 있다. 정권과 종교계, 학계의 추한 연결고리가 드러난 엽기적 스캔들이기 때문이다. 신정아게이트는 정권의 도덕성 차원을 넘어서 나라의 위신에 큰 상처를 입히는 국제적 추문으로 발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정가에서는 신정아게이트가 더 확산될 경우 연말대선에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력을 집중해 '신정아게이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권의 명운은 역시 '도덕성'이 결정짓는 법이다.

/ 박태견 기자 (tgpark@views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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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실장, 과연 ‘신정아 배후’ 몸통일까

 

잇단 의혹 제기됐지만 직접 나서서 해명 안해
청와대 대변인 ‘거짓 해명’… 지시한 사람 있었나
장윤스님 “몸통은 따로 있는데…” 주변에 발언

 

이진동 기자 jaydlee@chosun.com
입력 : 2007.09.11 01:16 / 수정 : 2007.09.11 06:53

 

변양균(卞良均)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10일 검찰 수사로 밝혀지면서 신씨에 대한 권력층 비호 의혹의 실체가 한 꺼풀 베일을 벗었다.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과 가짜 학위 파문 무마 시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 과정 등에서 변 실장이 어떤 구체적인 ‘역할’을 했는지도 검찰 수사로 조만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변 실장이 정부와 불교계·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에서 변 실장과 신씨와의 ‘부적절한 친분’이 그간의 의혹을 어느 정도 설명해 주지만 아직도 남는 의문점이 많다.

변 실장은 예일대 선·후배로 만났다고 해명했지만 가짜 학위 파문 과정에서 속은 사실을 알았을 텐데도 파문을 무마하려고 나섰던 점이다. 발을 빼고 정리가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배후’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 변 실장이 그동안 ‘거짓 해명’을 한 정황이 언론에 보름 가까이 보도됐지만 검찰 수사 때까지 청와대의 자체 조치가 없었다는 점도 쉽사리 수긍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 ◆과연 변양균 실장뿐일까?

    본지 보도(8월 24일자 A1·10면)를 통해 신씨의 가짜 학위를 처음 폭로한 장윤 스님에게 “문제 삼지 말아 달라”고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변 실장은 청와대 대변인을 내세워 해명했다. 대통령을 수행해 과테말라에 가 있던 상황에서 장윤 스님에게 전화했다는 의혹은 통화 내역만 조회하면 금방 확인될 일이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쉽게 규명될 일이었는데도 그는 대통령을 대변하는 청와대 대변인을 내세워 ‘거짓말’을 공식 해명하도록 했다. 의혹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상당한 ‘배짱’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변 실장에게 뭔가 믿는 구석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키웠다.

    변 실장은 특히 처음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24일부터 17일째인 9일까지도 핵심 의혹을 부인한 채 직접 해명 한 번 하지 않았다. 언론에 “변 실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비판이 빗발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가 직접 나서지 못한 배경이 변 실장 뒤에 숨은 ‘권력 실세’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것이라는 의혹은 그래서 나온다. 그로부터 회유를 받았던 장윤 스님조차 측근들에게 “몸통은 따로 있는데, 불교계를 많이 도와준 ‘깃털’(변 실장을 의미)만 다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변 실장이 거짓 해명을 할 만한 사정이 있었지 않겠느냐”며 “더 큰손, 더 큰 배후는 없는가. 꼬리 자르기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 변 실장은 ‘희생양’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서울 서부지검은 이날 브리핑에서 변 실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잡고 수사 중임을 내비쳤다.

    변 실장이 공적(公的)인 영역에서 자신의 직위와 권력을 이용, 사적(私的)으로 남몰래 신씨의 뒤를 봐준 ‘범죄’ 혐의인 것이다. 스스로 “30년간 바르게 공직생활을 했다”고 자부했던 사람이 30년 공직생활의 명예에 치명적 오점을 남길 수 있는 ‘범죄 혐의’를 ‘부적절한 깊은 친분’ 때문에 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이 같은 여러 정황상 그가 과연 신정아 배후의 ‘몸통’일까라는 의혹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의 신씨의 이메일과 통화 내역 분석, 계좌 추적작업이 진행되면 ‘깃털’ ‘몸통’ 논란이 해소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