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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계동의원 귀빈석 입장 막아 6.15행사 중단(종합2보)

淸潭 2007. 6. 16. 09:58

北 박계동의원 귀빈석 입장 막아 6.15행사 중단(종합2보)

 
南위성송출 '방해'..'제2차 남북정상회담' 南발언에 이의

南기자단에 취재차량 제공 중단..7시간 발 묶여

(평양=공동취재단) 정준영 문성규 기자 =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6.15공동선언 발표 7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이틀째인 15일, 북한이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민족단합대회장 주석단(귀빈석) 입장을 막는 바람에 이날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남북은 오후 내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밤샘 협의에 들어갔다.

북측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민족단합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민문화궁전에 들어서는 남.북.해외 주석단의 입장을 갑자기 중지시켰다.

북측은 남측에 "한나라당 박 의원을 주석단에 앉힐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으며, 이에 남측은 "박 의원의 주석단 배치는 합의된 사항"이라고 항의하며 "특정 정당을 배제한 민족단합대회는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 의원은 14일 개막식에서는 주석단에 배치됐다.

양측은 실무접촉을 가졌으나 합의를 보지 못해 백낙청 남측 상임대표와 안경호 북측 위원장이 단독 만남을 가지기도 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회담장에는 대남분야 핵심실세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나타나기도 했다.

백 상임대표는 회담을 마친 후 남측 대표단 앞에서 "북쪽이 한나라당 의원을 주석단에 받지 못하겠다고 밝혔으나 6.15 남측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런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남북은 오후에 잇따라 접촉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오후 7시40분께 남.북.해외 공동위원장 4명이 "계속 협의를 통해 내일이라도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데에만 동의했다.

협의과정에서 북측은 남.북.해외 대표 4명과 발표자만을 주석단에 올리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으며, 백 상임대표는 한나라.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등 3당 의원들에게 주석단을 없앤 채로 행사를 치르자고 설득했으나 거부당했다.

민족단합대회가 무산되는 파행이 빚어지면서 북측은 남측 공동취재단에게 취재차량 제공을 중단해 7시간여 동안 발이 묶여 기사 송고 및 위성방송 송출을 하지 못했다.

한편 북측은 지난 14일 열린 6.15축전 환영만찬에서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대표 의장인 정세현 전 통일장관이 건배사에서 남북 간 평화논의가 필요하다며 "2차 남북정상회담이 빨리 열려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관계자는 또 정상회담을 언급한 화면을 보내지 말기를 희망한 데 이어 이날 밤 남측 공동취재단이 행사화면을 위성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해당 부분이 나오자 송출장비에 손을 대 송출을 방해했다.

남측 공동취재단은 이에 6.15남측위원회를 통해 해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했으며 북측 행사 관계자는 "서로 협력해 나가자"는 입장을 전해왔다.

북측은 2006년 3월 제13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도 남측 언론의 '나포', '납북자' 표현에 반발해 취재를 제한하는 등 북측 지역에서의 취재 및 보도 범위 등을 놓고 우리 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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