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 여객기 실종에서 전원 사망 통보까지>(07.06.27)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한국인 13명을 포함, 탑승객 22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캄보디아 국적 PMT 항공 소속 An-24 여객기(U4 241편)는 캄보디아 남부 휴양지 시아누크빌로 가기 위해 25일 오전 11시52분(이하 한국시간) 시엠리아프 공항을 이륙했다.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은 이륙한지 약 40분이 지난 뒤 남부 캄포트 산악지역을 지나갈 무렵이었다.
그러나 실종 소식은 4시간여 이날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외신을 통해 한국에 알려졌다.
얼마지나지 않아 KBS기자인 조종옥씨 가족을 비롯한 한국인 13명의 신원이 파악됐다. 이들은 국내 여행사인 `하나투어'를 통해 가족단위로 캄보디아 여행을 떠난 국내 관광객들이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즉각 부내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협의했고 주한 캄보디아 대사에게 사태 수습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신현석 주 캄보디아 대사를 사고 현장에 파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캄보디아 당국도 군 병력 500여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된 여객기의 행방은 25일 내내 파악되지 않았다.
실종 이틀째인 26일 수색작업은 캄포트 일대의 비바람으로 난항을 겪었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의 진두 지휘하에 1천여명 이상의 군경 인력이 수색작업에 동원됐지만 여객기 본체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다.
26일 오후 현지 기상이 호전되면서 인공위성을 통한 촬영과 헬기 등을 동원한 수색이 대대적으로 진행됐지만 기다리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이날 밤 탑승객들의 유족들과 오갑렬 외교통상부 재외동포 영사대사가 이끄는 정부 신속 대응팀이 탑승자 생존에 대한 한가닥 기대를 품고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한 탑승객이 로밍해 간 휴대전화에 신호가 간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승객 가족들은 일말의 희망을 걸면서도 촌각이 흘러감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27일 날이 밝자마자 캄보디아 군경 2천여명과 헬기 9대가 동원된 대대적인 수색이 전개되면서 오전 9시15분께 여객기의 동체 위치가 확인됐다. 프놈펜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67km 떨어진 곳으로, 경사가 심한 밀림 지역이었다.
대책본부에 머물고 있던 한국과 캄보디아 당국자들은 헬기로 약 10분을 날아 추락지점에 도착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한 순간 여객기가 큰 훼손없이 불시착했을 수 있다는 한가닥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형체는 유지하고 있었지만 처참할 정도로 훼손된 동체는 생존자가 있을 수 있다는 마지막 기대를 접게 만들 정도였다고 현지 인사들은 입을 모았다.
오전 11시를 전후해 캄보디아 정부 당국자가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외교통상부도 비슷한 시각 동체 및 탑승자 신병을 현장에서 확인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전했다. 그러나 외교부 측은 "우리 측 의료진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구겨진 여객기 안에서 탑승자 신병을 꺼내는 일은 신속히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정부는 오후 4시께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가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공식 통보해왔다"며 비보를 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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