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남동생 이 썩을 놈 !

淸潭 2007. 5. 22. 20:06

 

 

남동생 이 썩을 놈.

내가 그래도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이라고 생일마다 챙기고, 꽁돈 생길때 마다 용돈 준게 지금은 너무나도 후회된다.
 
속 좋은 니 매형은 나더러 우리 형편 나아지면, 니가 자립할수 있을때까지 도와주자고 하는데, 대놓고 말은 못했지만, 너 같은 놈한테 잘해줘봤자 고맙단 말이나 한마디 들을런지 모르겄다.
매형이 나 몰래 툭하면 용돈 쥐어주는거 다 알고있다. 그런데, 그런 매형한테 니가 언제 한번 붙임성있게 인사를 한 적이 있냐, 살가운 눈빛 한번 준적이 있냐. 집에 가도 본 척 만척. 왜 인사 안하냐고 한 소리 하면 그때서야 오셨어요~ 한 마디.
 
집에서는 제일 잘났다고 큰소리 펑펑 치면서 밖에 나가서는 시골 촌놈도 안당한다는 다단계 사기에, 사이비 종교에. 바보 짓은 혼자 다 하고 다니는 주제에 나를 비롯해서 언니까지 툭하면 개무시. 나랑 언니 둘이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하는 짓이 그 따위냐. 나야 그렇다 치지만, 언니는 너를 업어서 키웠건만. 저번달 생일에도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 한통 없이 그냥 넘어 갔다며? 나쁜놈. 니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언니는 그래도 큰 누나라고 니 생일이면 몇십만원짜리 선물 빼먹지 않고 덥석덥석 사주는데, 그거 받을때만 누나 누나.
 
이번에 너, 우리 시어머니 편찮으셔서 내가 그 병간호 하느라 우리 애들 딱 한달만 봐달라고 엄마한테 맡길려고 했더니 니가 기를 쓰며  말렸다고? 애들 오면 시끄러워서 잠 못 잔다고. 내가 니 놈 그 싸가지 없는 말에 속 뒤집어져서 맞벌이 하면서도 엄마한테 애들 맡긴 적 없었는데, 겨우 한달 좀 같이 산다고 하늘이 무너지냐 땅이 꺼지냐. 외삼촌이랍시고 우리 애들, 언니 애들하고 놀아 준적 한번 없고 애들만 보면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내고. 지 방에 들어갈까봐 문 딱 걸어잠그고. 언니네 큰 애는 너한테 얼마나 당했으면 너만 보면 경끼를 하겠냐.
이 철딱서니 없는 것아, 너도 장가가서 애 한번 키워봐라. 우리가 니 새끼한테 그러면 얼마나 열 받는지. 너도 당해봐야 알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랍시고 하는 일도 없으면서 아버지 엄마 알기는 또 왜 그렇게 우습게 아냐? 대졸 백수 주제에 그래도 안 굶고 사는게 다 아버지, 엄마 덕분인데. 하긴, 딸이라면 발가락에 때 만큼도 안 여기다가, 아들 한마디에 벌벌 떠는 엄마가 너를 잘못 키웠다면 잘못 키웠겠지만, 그래도 너 그러는거 아니다.
아버지, 엄마는 그래도 늙으막에 너 하나 의지하시겠다고 그렇게 고이고이 키웠는데, 너는 벌써부터 부모한테 늙었다고 무시하고, 뭐라고 말씀하셔도 들은척도 안하고.
 
남들이 보면 너더러 호로자식이라고 그런다. 니 욕 먹는 것도 먹는거지만, 부모가 욕 먹는다 말이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면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쓸데없는데 돈 날리지 말고 제대로 된 직장 들어가라. 아무리 콧구멍만한 직장이라도 한달에 얼마라도 꼬박꼬박 주는 직장이면 다 좋은 직장이다. 쓸데없이 눈만 높아가지고. 그러게 우리가 너한테 학교다닐때 그렇게 공부하라고 들볶았는데, 니가 안해서 학벌 딸리는걸 누구를 탓하겠냐. 부모가 능력없어서 니가 좋은 대학을 못 들어갔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는 귀에 딱지 앉으니 이제 그만 좀 하고 제발 정신 좀 차려라.

 

happy day 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