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귀거래사(歸去來辭) /도연명(陶淵明)

淸潭 2007. 5. 9. 18:42
 

귀거래사(歸去來辭) /도연명(陶淵明)

 

 


귀거래사(歸去來辭) /도연명(陶淵明)

돌아가리라
고향의 전원이 황폐해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이미 마음은 육체의 종이 되었으니 어찌 헛되이 슬퍼하리요

지난일은 어쩔 수 없음을 알고
장래의 일은 이제부터 늦지 않았음을 알았다.

실로 길 잃음이 오래되지 않았으니
오늘이 옳고 어제가 잘못 되었음을 알겠다.

배는 가볍게 미끄러지고, 바람은 가만히 옷깃을 스친다.
길손에게 앞길을 물으니, 새벽빛의 희미함을 원망한다.

이제야 누추한 내 집을 보고 기뻐 달려가니,
하인들이 반겨 맞이하고 아이들은 문에 나와 기다린다

 
 

정원의 오솔길은 황폐하지만
소나무와 국화만은 여전하구나.

한 손으로 어린것의 손을 잡고
방에 드니 술독에 술이 가득하다.

술잔을 당겨 자작하며 뜰의 나뭇가지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남쪽 창가에 기대여 앉으니 집은 좁으나 편안함이 그만이다.

뜰을 날마다 거닐어 정을 붙이고,
문은 있으나 종일 닫혀 있다.

지팡이에 의지하여 뜰을 거닐다
때로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본다.

구름은 무심히 산간을 빠져나가고
날기에 지친 새는 둥지로 돌아올 줄 아는구나.

바야흐로 해는 뉘엿뉘엿 지려 하는데
나는 외로운 소나무를 쓰다듬으며 거니노라.




돌아가리라. 세상과 인연을 끊으련다.
세상도 나도 서로 잊어버렸으니
다시 수레를 타서 무엇을 구하리요.

친척과 정담을 즐기고 거문고와 책을 벗삼아 세상사를 잊으리라.
농부가 내게 봄이 옴을 고하니, 장차 서쪽 밭에 일이 생기겠구나.

혹은 포장 달구지를 몰고, 혹은 외딴 배를 젓는다.
때로는 조용한 골짜기를 찾고, 또 허위허위 언덕을 오르내린다.




초목은 나날이 무성해가고, 샘물은 졸졸 흐르기 시작한다.
만물이 때를 만나 생동함을 볼 때 내 인생은 휴식을 찾는구나.

두어라 몸이 세상에 머묾이 언제까지냐
가고 머무는 일을 어찌 자연에 맡기지 않으리요,

어찌 황황히 떠나고자 하리요
부귀는 내 소원이 아니며
하늘 나라는 기약할 바 못되느니라.

알맞은 때에 혼자 생각에 잠겨 거닐며
혹은 지팡이를 세워놓고 밭을 갈리라.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맑은 냇가에 앉아 시를 쓴다.
얼마간 자연의 조화에 다다르다가 천명대로 돌아가리니
천명을 한껏 즐긴다면 또 무엇을 염려하랴.

 

  

 

歸去來兮        귀거래혜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奚추창而獨悲    해추창이독비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舟遙遙以輕양  주요요이경양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乃瞻衡宇        내첨형우               載欣載奔        재흔재분        
동僕歡迎        동복환영               稚子候門        치자후문   
三徑就荒        삼경취황               松菊猶存        송국유존        
携幼入室        휴유입실               有酒盈樽        유주영준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倚南窓以寄傲    의남창이기오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策扶老以流憩    책부노이류게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影예예以將入    영예예이장입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    
歸去來兮          귀거래혜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或命巾車        혹명건차        
或棹孤舟          혹도고주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已矣乎          이의호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胡爲乎遑遑欲何之호위호황황욕하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或植杖而耘자    혹식장이운자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 Giovanni marradi / Innoc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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