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수덕사 주지 옹산스님

淸潭 2007. 5. 2. 17:17

“수덕사 역사적 정체성 복원…700년 대웅전 조명”

 

500여 대중 운집 “만공 선사 가르침 계승”
136주기 탄신 다례 엄수…보살계 수계법회

 

 

“일제 강점기 당시 권력과 총칼에도 조선 총독의 무릎을 꿇게 한 만공 대선사의 수행 정신과 기개를 계승해 첫째로 가람을 수호하고 둘째로는 수행 가풍을 드높이고, 셋째로는 서해안 시대에 발맞추어 포교 활성화와 대중 외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월 23일 오전 열린 덕숭총림 수덕사의 제20대 주지 진산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밝힌 주지 옹산 스님의 일성이다. 근대 한국의 선(禪) 불교를 중흥시킨 경허, 만공 대선사의 선풍이 면면히 이어져 온 수행 본찰의 주지로서 옹산 스님은 만공 대선사의 기념관 건립과 함께 오는 2008년 건축 700주년이 되는 국보 49호 대웅전을 재조명하는 개산대재 등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이을 수 있는 불사에 관한 계획을 밝혔다.

특히 2008년 10월께 개산대재를 봉행, 수덕사의 역사적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불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개산대재 기간 중 목조 건물로서 700년간 그 장엄함을 유지해 온 대웅전의 문화,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한 중 일 학술세미나를 열고 1937년 대웅전 해체 복원 자료, 대웅전 벽화 모사도 등을 모아 특별 전시회도 갖는다. 또 수덕사 대웅전을 비롯한 부석사 무량수전, 무위사 극락보전 등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목조 전각들을 모델로 한 미니어처를 제작, 개산대재를 찾는 불자들과 탐방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2008년 개산대재는 건축 양식으로 볼 때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고찰임에도 고증 사료가 부족해 개산대재를 봉행하지 못해 온데다, 고려시대 사찰로 알려져 온 수덕사의 역사적 정체성을 조명하고 복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주지 소임을 대중의 수행을 시봉하는 머슴”이라고 규정한 옹산 스님은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들과 함께 정진하고 수행하겠다”며 하심(下心)하는 소임자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선교를 겸비한 경허 대선사의 법손인 만공 대선사의 탄신 136주년 다례에 이어 봉행된 옹산 스님의 주지 진산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동춘 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수덕사 수좌 설정, 고불총림 유나 지선, 재심호계원장 법등, 용주사 주지 정호, 월정사 주지 정념, 불국사 주지 성타, 범어사 주지 대성, 송광사 주지 영조, 선운사 주지 법만, 대흥사 주지 몽산, 종회의원 장윤, 종회의원 보원 스님 등 종단의 대덕 스님들과 조계종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 문화관광부 김장실 종무실장, 이명박 전 서울시장, 충청남도 각급 기관장 및 검찰, 경찰 간부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 주지 스님의 취임을 축하하고 수덕사의 발전을 기원했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수행과 문화(理事)에 두루 밝은 신임 주지 옹산 스님을 중심으로 가람을 수호하고 수행 가풍을 진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치하했으며, 원로의원 동춘 스님은 “부처님의 공덕을 갚는 길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수행하는 것이기에, 신임 주지 스님께서는 수행하는 이를 돕는 주지 스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만공 대선사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수행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은 136주기 탄신 다례와 제20대 주지 옹산 스님의 진산식에 이어 오후 1시부터 봉행된 보살계 수계 대법회에는 2500여 불자들이 보살계를 수지하고 끊임없이 정진하고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가 될 것을 발원했다. 특히 수원 봉녕사 승가대학의 사미니 20명도 수계 제자로서 동참, 총림으로서의 사격을 드높이는 법석이 되었다.

3500여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덕숭산 자락의 수덕사에서 열린 만공 대선사의 탄신 다례와 제20대 주지 옹산 스님의 진산식, 보살계 수계법회는 △신명을 아끼지 말고 용맹으로 정진하라 △금번 산림(山林)에 참학(參學) 요필(了畢)하기를 동맹할 사, 선원 내에 묵언을 엄중히 할 사, 선정 중 수마(睡魔)를 엄금할 사, 산림 중 출타를 불허할 사, 청규를 한 가지라도 위반할 시 축출(逐出)할 사 등 생명처럼 여기고 실천하신 만공 대선사의 청규를 계승하려는 사부대중의 원을 담는 대법석이었다.

수덕사는 대법석이 열린 이날 하루 동안 입장료를 받지 않아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수덕사=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덕숭총림 수덕사 제20대 주지 옹산 스님이 걸어온 길

△1966년 10월 20일 충남 수덕사에서 혜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 1970년 3월 7일 충남  수덕사에서 혜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 수지
△ 1972년 3월 15일 경기도 용주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보살계 수지
△ 1977년 9월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철학교육과 수료
△ 1973년 4월 15일부터  경기도 망월사 외 30안거 성만
△ 1983년 제7교구 본사 수덕사 총무국장 역임
△ 1996~2007년 3월 대한불교조계종 재심호계위원 역임
△ 2001~2007년 3월 18일 제7교구 향천사 주지 및 천불선원장
△ 2005년 7월  1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 위촉
△ 2006년 12월 21일 충남경찰청 경승지단장 취임
△ 2007년 3월 19일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 주지 취임
△ 2007년 3월 20일 전국 불자교정연합회 부총재 위촉
△ 활동사항  
   1985년 이후 서예개인전 3회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전(홍성문화원)
   1988년 육군화랑 호국사 현판 휘호
   1988년 한국선서화 책표지 휘호
   1993년 新日本 圖書展 특선 수상
△ 저서
   1994년『빈산에 사람 없어도 꽃은 피고 물 흐르더라』수필집, 『홀로 허허 웃는 달』 수필집
   2000년 『산중산책』 수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