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엿볼까
`관광 정보통`호텔 컨시어지의 베스트 추천 명소
글=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여성이라면 '100% 절밥'음식점 … 고미술 상가 "문종성번뇌단(聞種聲煩腦斷, 이 종소리를 듣고 번뇌를 끊으시고) 지혜장보리생(智慧長菩提生, 지혜가 자라고 보리심을 내소서)…." 나지막한 계송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둔중한 동종 소리. 붉은 가사를 걸치고 어둠 속에 홀로 종을 두드리는 스님, 그리고 그 스님을 경건하게 바라보는 파란 눈의 외국인들. 사찰의 예불 모습이 아니다. 매일 저녁 인사동 '산촌'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산촌은 태고종 정산스님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전문점이다. 불교에서 오욕 중 으뜸으로 꼽는 게 식욕인데 스님이 음식점이라니…. 얼핏 이해가 안 간다. 하지만 26년째 산촌을 운영하고 있는 정산 스님의 답은 명쾌하다. "절 음식은 궁중 음식만큼이나 유서가 깊습니다. 명맥이 끊어지게 놔두는 것 또한 죄입니다." 그래서 음식점 운영만큼이나 사찰음식 보급에도 열심이다. 스님은 현재 동산불교대학 사찰음식과 학과장. 산촌 2층에 조리실습장이 있는데 곧 일반인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답십리 고미술상가 한국 고미술의 메카. 1980년대 초반 충무로.아현동.황학동 등에서 고미술상들이 하나 둘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곳이다. 인사동이 백화점이라면 이곳은 투박한 재래시장. 건물이 낡은 데다 경기가 나빠지며 거래가 뜸해져 얼핏 쇠락한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그만큼 '흙 속의 진주'도 많다. 8만~9만원짜리 막사발 사이에 억대를 호가하는 고려청자 매병이 섞여 있는 식. 자기류 외에 민예.민속품, 고서, 고화 등 상점별로 취급 품목도 천차만별이다. 5호선 답십리역 2번 출구로 나와 5m. 주차장 뒤편으로 보이는 노란색 타일건물이다. 총 3동의 건물에 120여 점포가 들어서 있다. 인근 장안평 고미술상가 80여 점포까지 합치면 고미술상점 타운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쉰다. ■한국자수박물관 한국 자수의 정수만 모아놓은 박물관. 개인이 사재를 털어 운영하는 곳이라 명성에 비해 전시실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 20여 평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병풍.보자기.장신구 등 소장 유물은 무려 5000여 점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수 작품인 보물 653호 자수사계분경도(刺繡四界盆景圖)처럼 진귀한 것들도 많다. 아쉬운 점은 전시실이 좁고 해외 전시가 빈번해 모든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다 구경할 수 없다는 점. 7호선 학동역 10번 출구에서 2분 거리. 사전가 빌딩 4층에 있다. 관람객이 없을 땐 간혹 문을 잠가놓기도 한다. 같은 층의 사전치과에 말하면 열어준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관람료 무료. www.bojagii.com, 02-515-5114. ■클럽 써클 문 연 지 불과 석 달 만에 강남 최고의 클럽으로 떠오른 곳. 전체를 LED로 꾸민 외관과 홀로그램 레이저 조명, 완벽한 방음시설을 갖춘 VVIP룸 등이 유명하다. 워낙 럭셔리한 분위기라 클러버들 사이에선 '1% 클럽'으로 통한다. 드레스 코드도 있다. 야구 모자에 헐렁한 힙합바지 스타일은 사절. 남자라면 싱글 수트는 아니어도 재킷 정도는 걸쳐야 한다. 술도 맥주 대신 칵테일이나 샴페인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싸기만 한 것은 아니다. 뮤지컬이나 국악 파티를 열 만큼 내용 면에서도 '남다름'을 추구한다. 음악은 하우스 계열이 기본. 학동네거리 못 미쳐 청담병원 옆 골목.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입장료는 평일 2만원, 주말 3만원. 룸이나 베드 소파를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한다. www.thecircle.co.kr, 02-546-5933. ■유람선 '티파니21'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는 밤이 되면 살아난다. 7.42㎞ 거대한 몸체에 오색찬란한 불빛이 점멸하는 모습은 마치 큰 갈매기가 너울너울 날아가는 듯한 환상에 빠지게 한다. 광안대교의 야경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이 있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대신 거꾸로 바다에서 해변을 배경으로 다리를 감상하는 것. 바로 유람선 투어다. 티파니21은 부산의 대표적인 야간 선상투어 상품. 동백섬 입구 선착장을 출발해 광안대교와 누리마루 쪽으로 한 바퀴 돈다. 오후 7시에 출발하는 디너투어(1인당 7만원)와 10시30분에 출발하는 나이트투어(5만5000원) 두 종류. www.coveacruise.com, 1577-7721. ■황령산 봉수대 부산 시내를 한눈에 담기에 황령산 봉수대보다 좋은 곳은 없다. 동쪽으로 해운대, 서쪽으로 부산진구 개금.주례, 북쪽으로 서면.동래, 남쪽으로 부산항.영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수영구 남천동 부산 KBS 방송국 쪽에서 진입한다. 남구청 녹지계 051-607-4531.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부산의 대표적 도시자연공원. 특히 해안산책로가 명물이다. 장자산 중턱의 어울마당을 출발해 절벽과 바다를 가르며 오르락 내리락 걷다 보면 바위벼랑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하수종말처리장 지나 이기대순환도로를 차로 3분쯤 올라가면 공원 주차장이 나온다. 남구청 공원관리계 051-607-4541. ■대변항과 도자기 체험장 해운대 송정에서 해안로를 따라 20여 분 달리면 닿는 대변항. 이맘때 가면 어부들의 멸치털이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울산 쪽으로 15분쯤 더 올라가면 임랑해수욕장이 나온다. 그 끝자락 기장도예관(051-727-0161)에 가면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직접 물레를 돌려가며 성형을 하고, 위에 그림.글을 써 맡기면 다음날 숙소까지 배달해 준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월요일은 쉰다. 요금은 어린이 1만원, 어른 2만원. 부산=강진권 기자 ■아루이 "릴렉스(Relax, 긴장을 풀고), 브리드 디플리(Breathe deeply, 숨을 깊게 들이마시세요)…." 로어 셰퍼드 지부장의 목소리가 꿈결같다. 가부좌를 튼 외국인 10여 명은 이내 깊은 침묵 속에 몸을 담근다. 인사동 '아루이'의 아침은 늘 이렇게 고요하게 시작된다. 아루이는 국내 50여 개, 해외 10여 개의 지부를 운영 중인 명상학교 수선재의 명상카페. 일반인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명상 체험실과 찻집을 겸하고 있다. 사람들은 처음엔 예쁜 한옥에 반해 아루이를 찾는다. 그리고 다실에서 선차(仙茶)를 마시다 문득 '주위에 가득 찬' 명상에 의아해진다. 다탁 위 낙서장도, 색연필과 함께 놓인 색칠그림도 '○○명상'이란 이름을 달고 있다. 진자연 지도사가 궁금증을 풀어 준다. "명상이란 마음을 비우고 나를 찾는 겁니다. 낙서장에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 마음 가는 대로 그림 색칠을 하는 것도 수련이 될 수 있습니다." 동감한다면 본격적으로 명상 공부를 시작할 준비가 된 거다. 아루이의 명상 프로그램은 두 가지. 월 10만원을 내는 정회원 코스와 2시간짜리 체험 코스(1인당 2만원)가 있다. 정회원은 의외로 대부분 외국인. 이들은 셰퍼드 지부장의 지도에 따라 하루 두 차례씩 수련을 한다. 차값은 상황버섯과 네 가지 약초를 우린 산.호수.흙차가 6000원, 아루이 백련차가 8000원이다. www.arui.org, 02-722-6653. ■락고재
일종의 게스트하우스지만 여행기간 내내 이곳에만 머무는 외국인도 있다. 아침.저녁식사, 아궁이 군불을 이용한 찜질방 체험을 포함해 1박에 18만원(1인1실 기준). 투숙객이 없을 땐 식사 손님도 받는다. 전통 한정식 1인당 5만원. 가회동 사무소 길 맞은편, 제동초등학교 뒷담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www.rkj.co.kr, 02-742-3410. ■다화열 호텔 스파 수준의 남성 전용 사우나. 서울 강남 한복판에 건물 3개 층을 통째로 쓴다. 소나무만 때는 불한증막에 야외 노천탕까지 갖췄다. 마사지실.와인바 등이 있는 1층 클럽 라운지는 호텔을 연상케 한다. 인터넷이 가능한 비즈니스 룸도 3개나 있다. 이곳의 진짜 자랑은 남성 전문 마사지.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것은 물론 정력강화에도 도움이 된단다. 모든 마사지룸은 문이 없고 옆 방과도 통해 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매니저들이 '순찰'도 돈다. 도산네거리에서 관세청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 우측 트레스 빌딩. 입욕료 주간 1만7000원, 야간 2만1000원. 릴렉스 마사지 10만원(1시간30분), 테라피 마사지 14만9000원(2시간). www.saunaman.co.kr, 02-6255-0307. ■광장시장 먹자골목 40년 이상 된 터줏대감들이 즐비한 유서 깊은 먹자골목. 청계천변을 걷다 출출해진다 싶으면 딱 이곳쯤이다. 음식 종류는 좌판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빈대떡.보리비빔밥.순대.칼국수…. 그래서 '광장 뷔페'로 불리기도 한다. 한 곳에 자리 잡고 주문을 하면 없는 건 옆 가게에서 가져다 준다. '현지인 분위기'를 찾는 외국인들의 답사코스 1순위. 광화문에서 동대문 쪽으로 청계천변을 걷다 보면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을 잇는 새벽다리가 나온다. 근처 계단으로 올라가면 먹자골목으로 통하는 시장 입구다.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7번 출구가 가깝다. 음식값은 보통 빈대떡 한 장에 4000원, 돼지머리고기와 순대를 섞은 한 접시가 5000원꼴. ■백만불 "패션은 돈이 아니라 안목"이라고 외치는 진짜 멋쟁이들이 찾는 곳. 이태원 패션의 중심 이태원시장에서 매장이 가장 크다. 최신 유행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스타일의 옷이 많다. 특히 드레스 디자인이 개성있다는 평. 대부분 상표를 칼로 떼어낸 속칭 보세 의류다. 때문에 눈 부릅뜨고 잘만 고르면 '횡재'를 할 수도 있다. 블라우스 5만원, 원피스가 7만원 선. 트렌치코트도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실크 제품은 교환이 안 된다. 카드도 받지만 시장 쇼핑의 재미인 '에누리'를 못 받기 때문에 현금으로 계산하는 사람이 대부분.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3번 출구, 찻길 건너 맥도널드 옆 건물이 이태원시장이다. '백만불'은 16호 매장. 평일.주말 저녁 8시까지. 매주 둘째.넷째 화요일엔 상가 전체가 쉰다. 02-749-4971. ■샤롯데 에비뉴엘관 새해 첫날 노무현 대통령이 수석.보좌관들과 영화를 본 곳. 130석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에 34석만 배치한 VIP영화관이다. 영화를 기다리며 맥주.커피를 마실 수 있는 전용 라운지가 있고, 상영 도중에도 간단한 식사나 와인을 주문할 수 있다. 전화나 인터넷 예매로만 티켓을 판다. 입장료 주중 2만5000원, 주말 3만원. 대관료는 주중 72만원, 주말 90만원. 서울 롯데백화점 명품관(에비뉴엘관) 6.7층. www.lottecinema.co.kr, 02-2118-5400.
대학로 질러홀에서 선뵈고 있는 비보이 공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최초 예술 감독인 이근희씨의 신작이다. DJ와 비트 박서의 배틀 등 랩과 비트 박스, 비보잉이 쉴새없이 몰아친다. 이 공연을 추천한 덕분에 손님으로부터 '좋은 추억 만들어줘 고맙다'는 감사편지를 받기도 했다. 화~금요일 저녁 8시, 토요일 오후 4시.8시, 일요일 오후 3시.7시. 입장료 1인당 5만원. 대학로 KFC 골목으로 직진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 학전소극장 다음 건물이다. www.bshow.co.kr, 02-741-9700. ■클럽 M2 홍대 앞에서 첫손 꼽히는 대형 클럽. 1200명 동시 입장이 가능하다. 복층인데 1층은 별도의 좌석 없이 전체가 스탠딩 플로어. 하룻밤쯤 꼬박 세워도 끄떡없는 젊음들이 논스톱으로 춤을 춘다. 일~목요일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30분까지. 주말(금.토요일)에는 저녁 7시30분부터 새벽 6시까지. 입장료는 평일 1만원, 주말 1만5000원(저녁 10시 이전 입장땐 1만원)이다. 주차장 골목에서 홍대 반대편으로 한 블록. www.clubm2.com, 02-3143-75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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