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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배아복제 연구 한국이 멈춘새 외국은 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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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7개팀 각축… 각국 앞다퉈 법·재정 지원
국내 연구자들 “제한많아 사실상 연구 불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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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7.03.24 00:55 / 수정 : 2007.03.24 0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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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胚芽)복제(핵을 제거한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를 융합시킨 것) 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번 결정은 연구용 난자의 허용 범위를 지나치게 제한해 연구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라며 반발했다.
◆우리가 멈춘 사이 외국은 뛰었다
2005년 말 터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 논문 조작 사건 이후 우리나라의 체세포 배아복제 연구는 사실상 ‘완전 중단’ 상태였다. 정부는 2005년 생명윤리안전법을 만들면서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했거나 상당기간 관련 연구를 했다”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람만 합법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했었다. 그때까지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연구팀은 2004년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발표한 황 전 교수팀뿐이었다. 이로 인해 법이 시행된 뒤론 다른 연구팀은 아예 연구를 시작할 수조차 없었다. 그러다 황 교수팀의 논문 조작 사실이 드러나 자격을 상실하자, 아무도 한국 내에서는 연구하는 곳이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김동욱 세포응용기술사업단장(연세대 의대)은 “황 교수팀을 지원하기 위해 법을 급조하다 보니, 결국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를 막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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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해외에서는 활발한 연구가 진행됐다. 포천중문의대 정형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일곱 개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체세포 배아복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작년 6월 초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난자를 기증받아 체세포 배아복제 실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주요 연구원들은 모두 과거 황우석 전 교수와 공동연구를 추진했던 사람들이었다. 미국의 생명공학 벤처회사인 ACT사도 연구를 재개했다. 이 회사는 황 교수팀의 논문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일하게 체세포 복제에 성공한 팀이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다. 영국은 이미 법률로 체세포 배아복제 연구를 허용했으며, 호주에서도 작년 11월 상원에서 같은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연방정부는 관련 연구를 금지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 뉴저지주에선 허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700억원 규모의 연구기금도 마련했다.
◆국내 연구자들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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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줄기세포 연구재개를 원하는 시민들이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있다. / 전기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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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 수준을 세계 7위로 분석했다. 배아복제로 한정하면 이미 동물 복제연구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그보다 더 높다는 게 연구자들의 평가다. 김동욱 단장은 “넓게 보면 동물 복제를 할 수 있는 연구팀은 인간배아 복제연구를 할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 연구팀은 수십 개나 된다”고 말했다. 법률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수많은 연구팀들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이번 제한적 허용 방침은 실질적으로는 연구를 가로막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조치”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한적 허용이라는 조치는 인공수정에 실패해 폐기될 예정인 ‘잔여(殘餘) 난자’와, 질병으로 인해 난소를 들어냈을 때 그 안에 있는 ‘미성숙 난자’를 사용하도록 한 것을 뜻한다. 이런 난자로는 배아복제에 성공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형민 교수는 “복제연구의 핵심은 건강한 난자인데 수정에 실패한 난자로 어떻게 복제가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연구용 난자의 기증과 매매가 허용돼 있다. 제주대 박세필 교수도 “황 교수팀은 2000여 개의 건강한 난자로도 실패했는데, 건강하지 않은 난자로 성공을 바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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